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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10/19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19
    작업을 하다보면....(16)
    schua
  2. 2004/10/19
    시 한편...(2)
    schua

작업을 하다보면....

마녀가 될 때가 있다. 정말 성질이 있는 대로 나고. 심지어는 그 성질을 이기지 못해 방바닥을 구를 때도 있다. 정말로 구른다...허이허이.. 그럴때면 내가 이러다 제명대로 못 살지 싶다. 그런데...지금이 그렇다. 정말 환장하겠다. 다음주 말에 상영이 잡혀 있는 데 가편도 안나왔다. 연출가 하나 하나 얼굴이 떠오르면서 미워졌다가 안쓰러워졌다 한다. 오락가락가락오락.... 장마철 하늘도 아닌데... 그래도 해야지. 그 여름을 열심히 산 증거들이 아닌가. 그렇게 열심히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나누지 않았나. 그런데 이렇게 막판에 일에 눌려서 그 땀들을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면 안돼지. 그렇지. 그렇지. 그러니... 얼른.... 마음 다 잡고 다시 해야지. 아... 내가 왜 다큐작업을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유일한 때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걸.. 마리오형이랑 한 이야기를 다시 되세기며.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하는 거라고. 푸하~~~~ 그래 잘났다! 다시 편집 시작!!!!!!! 이쯤이야!!!!!!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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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네요. 시가 땡기는 것을 보니. 우연히 존버거 책을 보다가 시 한편이 팍 와서 올립니다. 보통은 봄에 시가 땡기는데 이번에는 가을에 땡기네요. 아마 할 일이 태산이어서 인가 봅니다. 할 일이 태산인데 일은 하기 싫고...에공.. 여하튼 시 한편... 제목은 따로 없고 "한때"라는 챕터 안에 있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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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을 보여주기 위해, 돈을 지불하려고, 혹은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느라고 지갑을 열 때마다, 나는 당신 얼굴을 본다. 꽃가루 한 점은 산맥보다 더 오래 되었고, 그 산맥들 속의 아라비 산은 아직 젊다.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변할 때에도 꽃의 씨앗은 뿌려질 것이니, 가슴속 지갑 안에 들어 있는 꽃 한 송이, 우리로 하여금 산맥보다 더 오래 살게 하는 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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