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나의 화분 2007/05/12 23:02나에게는 성격적 결함이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나만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난 독선적이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남이 이것에 대해 뭐라 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남이 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이 없다.
그래서 폐쇄적이다.
자신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남과의 관계를 중시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을 나 혼자 사는 곳으로 착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나의 태도가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일을 맘대로 혼자 결정하고 밀어붙이며 남이 거기에 따라오지 않을 경우 화를 잘 낸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대화를 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는 선을 그어 놓는다.
그 선을 넘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무척 친절하게 대한다.
마치 간이라도 내어줄 듯 애정을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그 선에 미달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무뚝뚝하고 무관심하게 대한다.
결국 나는 관계맺기를 잘 못한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내가 생각해버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노래지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쩌면 난 너무 편하게 세상을 살아와버렸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정말 커다란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내가 무섭다. ta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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