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

나의 화분 2007/05/12 23:02
나에게는 성격적 결함이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나만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난 독선적이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남이 이것에 대해 뭐라 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남이 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이 없다.
그래서 폐쇄적이다.
자신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남과의 관계를 중시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을 나 혼자 사는 곳으로 착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나의 태도가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일을 맘대로 혼자 결정하고 밀어붙이며 남이 거기에 따라오지 않을 경우 화를 잘 낸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대화를 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는 선을 그어 놓는다.
그 선을 넘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무척 친절하게 대한다.
마치 간이라도 내어줄 듯 애정을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그 선에 미달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무뚝뚝하고 무관심하게 대한다.
결국 나는 관계맺기를 잘 못한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내가 생각해버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노래지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쩌면 난 너무 편하게 세상을 살아와버렸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정말 커다란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내가 무섭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07/05/12 23:02 2007/05/12 23:02
tags :
Trackback 0 : Comments 8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아침 2007/05/12 23:47 Modify/Delete Reply

    뭔 일 있어? 돕이 화내는거... 본 적이 있던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나에게 화를 내면 삐져버릴테얏!(혹시 이런게 무서운가?) 내가 아는 돕은 세상을 혼자 사는 곳으로 착각하지 않아. 그랬다면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겠지.

  2. 또또 2007/05/14 00:09 Modify/Delete Reply

    음, 아무튼 돕이 좋은데ㅋㅋ 어차피 완전한 사람은 없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건 모두들 똑같으니깐.

  3. navi 2007/05/15 11:59 Modify/Delete Reply

    남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당신 역시도 관계안에 기대고 있었다는 걸
    당신이 지금의 당신이 된 것은 당신을 버텨준 많은 관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였던 것 같다.
    나머진 나도 아직 모르겠고..

  4. 2007/05/15 14:24 Modify/Delete Reply

    나비/ 그래, 내가 그것을 잘 몰랐던 것 같아. 지적해줘서 고마워.

  5. 니나 2007/05/15 17:59 Modify/Delete Reply

    돕은 몇차선 인간이야? -_-;;

  6. 2007/05/15 20:22 Modify/Delete Reply

    니나 무슨 소리야, 몇 차선 인간이라니? 4차선 인간이라고 해야 되나?

  7. 수진 2007/05/15 21:13 Modify/Delete Reply

    돕은 스스로 독선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하고 관계맺기를 못한다고 했지만, 난 나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계중심적 인간이라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재밌는건 돕이 돕을 보는 것과 내가 나를 보는게 아주 다른데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는거야.. 왜그럴까?? 요즘 나도 관계맺기에 대해 엄청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8. 매닉 2007/05/17 17:30 Modify/Delete Reply

    나에게도 성격적 결함...
    불현듯 날 미워하는 사람들이 막 선언하며 나타난다.
    문제는 그들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모른다는 것
    분석해줘~~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