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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상영회를 한 번 할 때 마다

누군가 이런저런 지적을 할 때 마다

그 말도 맞네요, 제가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음에 조금 더 고쳐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이내 후회한다

 

사실 더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조금 더 촬영하고 싶은 장소가 있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아직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서 강제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언젠가 어떤 선배가 말한 대로

이것은 이 자체로 이미 완결된 것이다

그런데 왜?

 

어쩌면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뭐라고 적절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우와 저런 날카로운 생각을 왜 못했을까'라며 선뜻 받아들이지도 못하기에

우물쭈물 식은 땀을 흘리다가

대답이랍시고 한다는 것이 그만

'조금 더 고민을 한 다음에...조금 더 보충을...'이라고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문제다

 

나는 아마 새로 편집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해야되는데, 해야만 하는데...'라고 중얼거리다가

다른 일을 벌이고 말 것이다

알면서, 너무나 잘 알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이런 나 자신이 어찌 한심하지 않으리

2005/02/02 23:57 2005/02/02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