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여의도 농성장에서 영화상영하기

혹은

영화로 농성에 참여하기

혹은

현장으로 찾아가는 독립영화 시도해보기

..라는 작전은 일단 실패했다

 

 

 



(흑...계속보기, 기능을 사용하려다가 뒷부분을 날렸어요...

 기억나는 대로 다시 써보자면...)

 

12월 28일 낮

국보법철폐 국민연대의 한 분과 통화할 때

29일 수요일 저녁으로 예정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독립영화협회 배급담당자와 통화할 때

-날씨와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

-국회 상황의 변동으로 인한 농성현장 분위기의 변화

-외부에서 시위를 조직하거나 다른 투쟁을 조직해야하는 상황

이라서 상영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단 죄송했다

이 추위에 밥을 굶어가며 힘든 농성을 이어가는 그분들께

혹시 조금이라도 누가 되거나 폐가 된 것은 아닐지

동참하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이 되었던 건 아닌지

처음에 상영의사를 밝히면서도

억지로 농성단을 어떤 장소에 모이게 하거나

조금이라도 불편을 끼치게 된다면 안하는 게 좋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었다

어쩌면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아쉬웠다

이번 상영은 '영화를 본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를 바랄 수 없었고

모일 만한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단 한 사람이 보게 되더라도

지금까지의 복잡한 상황을 잊고 화면에 집중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천막안에 모니터를 설치한다던가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쨋건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준비할 시간도 없이

상황에 대처할 별다른 경험도 없이 시작했던 일이니

상영이 불가능해진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에는

찾아가는 독립영화, 현장에 동참하는 상영회를 이루고 싶다

극장에서

영화제에서

온라인에서

날짜와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누군가가 찾아와서 봐 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볼 수 있고

보고 싶어하고

같이 봐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일하는 곳이나 농성하는 곳이나 공부하는 곳이나 쉬는 곳으로

찾아가서 상영하는 독립영화의 사례를 많이 남기고 싶다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여럿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립영화는

그래야 한다고 믿으니까


2005/01/05 12:50 2005/01/05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