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5.수요일
딴지 편집국
12월 16일. 이 날이 무슨 날일까?
총수 생일도 아니고(비슷하긴 하다) 편짱이 첫 빠굴 뛴 날도 아니며 뒤져보면 이 날이 기념일인 사람은 부지기수일테지만 딴지에서 공지하는만큼 뭔가 전국민적인 버라이어티 기념일은 틀림없겠다.
힌트 하나 주까? 전재산 29만원의 채권제일주의자께서 워낙 위대(胃大)한 보통사람이라서 집안에 사과상자가 가득한 No통에게 구국의 결단을 하사하시어... 갖은 부정으로 친구 하나 대통령 만든 날 되시겠다.
감히 부정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사건. 구로구 주민의 투표의사와는 무관하게 쌩!뚱!맞!은 투표함이 몰래 옮겨지다가 딱 걸려서 온동네 사람들이 대략 1만명 이상 모여서 시위를 하던 사건. 일명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시위농성사건'이 있던 날이다. 명백한 부정의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싸웠건만 결국 살인마를 대통령이 되고 그 위대한 사과상자의 시대를 열어제꼈던 날.
구로구청이 난리가 났는데도 일체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만큼 극심한 보도통제 속에서도 제대로 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마음만으로 뭉쳤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잡아 가두었던 폭력. 폭력. 폭력. 그러나 비단 그 폭력은 몽둥이 뿐이었을까?
여기에 의문을 던진 인물, 그 진압의 현장에 있었던 당시 19세의 소녀는 1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아무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 사건. 애써 기억을 잊으려 노력하던 사람들을 찾아찾아 절대로 잊지 말라고, 그 억압과 폭력과 내분을 기억하라고 전달하고 있다.
무릇, 역사의 현장에서는 숙연해지는 법이다. 그러나 숙연해지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하야... 원래는 12월 16일에 맞춰서 구로항쟁의 기사를 실으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사보다도 시청각 교재가 될 작품하나 소개해올리는 코-너 되시겠다.
12월 21일 구로구민회관 오후 7시
무려 540석! 자리없다 걱정할리 없으나 무료인 관계로 연말 특수가 예상됨. 게다가 선착순 00명에게는 멋지구리한 포스터를 말아준다. 그리고 궁금한거 있으면 감독한테 직접 물어볼 시간도 있다.
혹여 80년대 폭력에 희생된 사람이라면 0순위 강추! 폭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1순위 강추! 폭력의 경험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설레발이 길었다. 일단 예고편 함 때려 보신담에 내일 16일 퇴근길에 무료로다가 역사의 기억을 더듬는 경험들 함 해보시라. 이하는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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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본문에서 빠트린 상영 주최단체
진보생활문예지 삶이보이는 창
구로시민센터
구로건강복지센터
서울남부 민중연대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회
민주노동당 구로갑.을.금천 지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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