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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날씨에

매스미디어에선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대한 공익광고가 넘쳐나는 가운데

밥을 굶어가며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분들이 있다

 

가족과 따뜻한 집에서 선물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간에

국가보안법 철폐와 이주노동자 인권문제, 그리고 각종 정치적 사안들로 인해

사적인 모든 것을 유보하고 거리에서 연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지방 출장과 상영회 일정으로 정신이 없어서

여의도를 지나치면서도 마음만 아팠지 함께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에 전화를 했다가 문득

거기서 영화상영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각종 영상물을 제작해서

영화제작비를 마련하거나 생계를 이어가야하는 우리로서는

지금 당장 단식에 참여하기는 힘들어도

뜻을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는 있을 것 같다

 

방금 독립영화협회 회원인 한 사람과 통화를 해서

여의도 농성현장에서 영화상영을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인권탄압에 관계된 영화는 많다

동참할 감독들도 많을 거라고 믿고 싶다

 

이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늘 우리들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위해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와 소외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단 며칠 만이라도

같이 영화를 보면서 서로 마음 훈훈해지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독립영화인의 농성참여 프로젝트

여의도에서 영화틀기

출발!

 

2004/12/23 12:07 2004/12/23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