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긴다

from 영화+독립영화 2008/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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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를 지나쳐 달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얼른 만나고 나서

컴퓨터를 손질하고 편집작업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약속에 밀려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독립영화 제작지원공모를 위한 기획안 작성은 안하기로 했지만

너무 복잡해서 끊지도 풀지도 못하고 놓아버린 매듭을

찬찬히 들여다봐야한다

 

한 박자 늦춰서 천천히

 

 

 


카메라를 드는 것에 관해

내가 찍고 싶은 사건과 사람에 대해

찍은 것을 편집하는 일에 관해

덤덤하게 넘어갈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도 나는 설득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고

상대방이나 내가 힘들어 보이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었다

기다리다 결국 안되겠으면 포기했다

한참 뒤에 찍게 되더라도 필요한 장면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느렸다

그것은 단지 작업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알엠과 이야기하던 부분인데

언제 한번 다 쏟아내야 정리가 될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버스를 타고 여러 도시를 누비며 쫓기는 와중에

영화와 다큐멘터리와 연출태도에 관해

조금 더 유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2008/04/29 03:00 2008/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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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8년 4월 28일 월요일, 오후 7시

장  소 :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여성영화인 모임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 영화 상영회'에서

4월의 영화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상영합니다

4명이 가겠다고 관람신청을 했는데요

아직 우생순을 못보신 분들, 무료로 보실 수 있으니

메일 보내주세요, 덧글 다셔도 됩니다

선착순 3명!


2008/04/26 20:18 2008/04/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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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은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편리와 속도와 돈과 무관심으로 출렁이는 세상의 파도에서 희생되는

모든 가엾은 것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황 윤 감독의 제작일지 중에서

 



[서울] 하이퍼텍 나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4월 28일(월) 재개봉 (매일 1회 <어느 날 그 길에서>상영)

2008/04/24 23:55 2008/04/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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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http://www.jiff.or.kr/

올해로 9회, 5월 1일에서 9일

 

[보고싶은 영화들]

 

*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수오 마사유키)

* 끝나지 않은 전쟁 (김동원)

* 나의 마지막 비밀 (리 사오펑 외)

* 나의 어린 시절 (존 토레스)

* 돌 속에 숨은 야만, 나는 히틀러의 보디가드였다 (알렉산더 크루게)

* 레퀴엠 (쑨 쉰)

* 미세스 투하우 (팜 키남)

(한 작품씩 소개란으로 링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안되는군요)

 

그 외에도 특별전과 회고전, 다큐멘터리들을 몇 편 골라놓긴 했는데

사흘 이상 머물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

 

 

2008/04/24 23:28 2008/04/24 23:28

축하, 지민

from 영화+독립영화 2008/04/1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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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 알엠 덕분에 처음 가봤는데

부문상 수상작을 발표할 때, 흐뭇했다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가 특별언급되는 순간,

마침 바로 옆에 앉아있던 지민의 표정, 으흐흐

 

그녀를 만나면 축하해주세요

전화번호 아시는 분들은 문자라도 한통씩!

 

 



알엠이 아이들 셋을 돌보느라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면서 아이디카드를 넘겨줬는데

신촌에 가서 낯익은 얼굴이 보이면 이야기꽃을 피우느라고 영화는 한 편도 못봤다

서울에서 만난 가장 멋진 인간들이라고 생각하는 여성해방연대 친구들도 만났고

세영, 경순, 움, 김미례 감독, 박정숙 감독, 김진열 감독도 오랜만에 만났고

와중에 한글자막으로 다시 보고 싶어했던 [페르세폴리스]는 상영취소되었다는

슬픈 소식도 들었다

 

영화를 못봐서 미안해, 게다가 4년만에 재상영한 [엄마...]도 못보고 말이지

하지만 덕분에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에도 가봤고

알엠을 만난 지 9년만에(내 기억으로는 6, 7년 된 줄 알았더니!) 처음으로

단 둘이서 데이트도 해봤으니 용서해줘, 흑흑

 

가끔 불편하고 가끔 따뜻했던 일곱번의 봄밤

나이테에 새겨놓고 이제 자야지

 

 

 

 

 

 


2008/04/19 02:46 2008/04/19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