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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건너며

매일 한강을 건넌다.

재작년 강남에서 살 때는 주로 강북해서 일을 했다.

매일 같이 한남대교를 건너다니며

그 아래서 뛰어다닐 배두나를 상상했다.

카키색이 나는 한강의 물빛은 왕- 하는 소리를 낼 것 같았다.

강북에 살고 있는 작년과 올해는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 주로 간다.

한강대교를 건널 때마다

교정기를 연상시키는 무서운 철난간은

내가 어디론가 유배되어 가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요즘은 더 그렇다.

마음에서 여유가 점점 사라지니

어느날 그랬던 것처럼

다리가 폭삭 내려앉아 한강에 빠져버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블로그에 덧글 달기도 힘들군.

그래도 다시

힘 내기.

자꾸 도망치지 말기.

그렇게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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