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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를 꾹 악물고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얼해진 턱에
이가 다 욱신거리도록
그렇게 꾹 다문 입으로 놓고 싶지 않은 게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지나간 꿈들을 들추어본다.
간밤, 꿈 속의 나는
너무나 안쓰러워서
짐짓 모른 체 해 두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서
일어나서도 한참을
그대로.
끊임없이 객관화시키려 애쓰는 동안
나라는 아이는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던 상처가 너무 미안해서
오래오래
내가 아프고 힘든 것도
내가 누군가를 아프고 힘들게 만들어서 일거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커피에 치즈케잌을 먹는 동안
잠시 잠깐 내일이 마감이라는 걸 잊고
실컷 떠들고 나니 마치 나아진 것 같다가도
이상하게 한갓진 마음.
음
늘 준비 많이많이 하고 가서 찍기.
어떤 그림이 필요하다라는 걸 가능하면 문서로 정리해보고 가기.
나처럼 귀얇고 현장 분위기에 쉽게 혹하는 사람은 정말 사전준비작업이 필수얌.
이번에도 아이들이 다 같이 책 들고 서 있는 그림 하나만 찍어뒀다면
완전 좋았을 것을 췟.
무섭게도 보는 사람들이 찍은 사람의 마음을 다 알아챌 수 있다는 거
잊지말기.
그러니까 진심으로 하기.
재밌고 싶어라라라
맨날 밤새니까 이제 밤엔 잠도 안 온다. 헐헐
요즘의 나의 상태는 대략 이렇다.
하지만 안선생님의 말처럼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그 첫 번째.
그리고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슛 이만 번을 날릴 수 있는 투지이다.
할 수 있을까?
용팔아 도와줘
호열씨 부탁해요.
나는 늘 누군가가 나를 발견할까 봐 두 려웠고, 막상 아무도 나를 발견해 주지 않으면 서글펐다. -p26
영화 속의 대사들을 따라하면서 마틴은 크로스의 목을 조르려 했지만 크로스는 웃으면서 마틴을 피했다. 만약 내 목을 졸려 한다면 허락해 줄 생각이었지만 나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p89
당시 남자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나 스스로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로맨틱한 관심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남자들에 대해 달리 어떤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나 자신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했다는 것을 . 나도 전교생 앞에서 학장에게 농담을 하고, 그의 별명을 부르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설 자리를 분명히 알고 있는 오만한 남자애가 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 p112
매일 메뉴판을 새로 인쇄한다는 뜻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그동안 부정해 왔지만 나는 돈이 인생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 준다는 것, 물욕 때문이 아니라 안락함 때문에 돈을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순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이 있으면 딸과 딸의 친구들을 위해 리무진을 보내 줄 수 있고, 예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뚱뚱하지만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엄마의 친구 중에도 맥스웰 부인만큼 뚱뚱한 아줌마가 있지만 늘 헐렁한 바지에 작업복 같은 것을 걸치고 다녔다. -p157
나는 이런 내 모습이 좋았다. 다른 사람이 보아도 상관없는 이런 모습이 좋았다. 내가 열한 살 때, 엄마가 남동생 팀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서 내 마음껏 돌아다니다 들어와도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같은 학년 남자애들이나 이웃 사람들이 내 모습을 봐주기를 바랐다. 그러면 모두들 나의 어른스러움에 놀라 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서 동생을 돌볼 줄 아는 어른스러운 아니니까 말이다. -p198
나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감정을 갖고 있었다. 조금 더 원하는 것도 있고, 덜 원하는 것도 있었으며, 끝내고 싶은 것도 있었고 계속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 나를 방관자라고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숙사에 돌아가면 반드시 사전을 뒤져서 그 뜻을 알아낼 생각이었다. -p242
나는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 보다 더한 슬픔은 없는 것처럼 - p247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상대방이 진심으로 나와 어울리고 싶어해야 하고, 상대방의 성의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내가 그들에게 방해가 될 거라고 여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게 뭐 그렇게 대수일까? -p258
그날 특강을 했던 무용가는 훗날 더 유명해졌고, 그녀의 무용단은 인종적 특수성 때문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나는 잡지에서 정지적으로 그 무용가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을 접할 때마다 나는 신준이 약을 먹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 순간처럼 가슴 한구석이 저려왔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의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p308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심각한 사건들을 나는 항상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사건들이 생각처럼 크고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겨드랑이가 간지러우면 긁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 감상적이고, 마치 멜로드라마 대사처럼 들린다. 끔찍한 사건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일어난다. 말하자면 생각만큼 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p311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알게 된다. 조금 계산적으로 들릴지 몰겠지만, 나는 내가 그런 시험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이 공평한 게 아닐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연습용이었던 적이 있을 테니까. - p361
무언가를 원하고 드러내 놓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은 얼트를 떠난 뒤에도 한동안 내게 남아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아빠가 내게 취업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런 열정이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었던가? 열정을 드러내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 아니었던가? 열정은 탐욕, 결핍과 동의어가 아니었던가? 나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취업 면접을 보러 그 자리에 나타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면접관 역시 모를 리가 없었다. -p366
내가 그를 만날 때마다 매번 처음처럼 수줍어했던 것은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증거가 필요했다. 그가 이곳에 있고 싶어한다는, 그리고 나를 만지고 싶어한다는. -p 456
나는 크로스와 허물없이 대화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크로스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이를테면 피스타치오나 모자 달린 티셔츠, '북방에서 온 소녀'라는 밥 딜런의 노래 같은 것들을 통해서 그가 나를 떠올려 주기를 원했다.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 그가 나를 그리워해 주기를 원했다. 나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크로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이기를 원했다. -p443
술에 취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술에 취했어도 우리는 여전히 의식이 또렷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날 숙취 상태로 깨어나 보면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술에 취했었는지 알게 된다. -p495
읽고 나서 어딘가 들킨 기분과 이상한 공감대 때문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상했던 건 난 크로스가 당연히 흑인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백인 남자는 섹시하지 않다는 나의 편견이 또다시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쯧쯧
책읽고 든 생각이 많았으나 졸리므로 패쑤
공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고 싶단 생각도.
이런 건 한 5년 전 이후로 처음이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에게 무지 자극을 받았고
그에게 똑똑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다.
미친듯이 소설을 읽고 희곡을 읽고 영화 평론을 읽어댔다.
도서관 구석에서 계간지를 복사해 버스 속에서도 읽고
조그마한 수첩에 뭐가 됐든 빼곡히 적었던 시절.
그리고 한동안은 그 그늘에 숨어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아는 걸 자꾸 우려 먹으면서
그 깊이가 뻔히 보이는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요즘에는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자꾸만 한계에 부딪친다.
더 배우고 싶어요, 라고 맘 먹고 시작한 일들인데
막상 깜냥이 안 되는 일들이 여러개이니 당연히 힘들다.
품도 안 되는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잘하고 싶긴 한데
진짜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짜증나고 그걸 메꾸려고 우야무야 한게 들키면 진짜 쪽팔리다.
진득허니 앉아서
그야말로 성실하게 뭔가를 하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게 살아온 나는
이제서야 좀 성실해질 필요가 있단 생각을 한다.
느리게 돌아 여기까지 왔으니
잊지 말아야겠어서 써놔 본다.
공부도 하고 성실해지기도 하고
아
내가 정말 싫어하던 삶인데
조낸 필요하군. 젠장
(훗. 드라마 속 로리는 21번째 생일이로군.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ㅎㅎ)
올해 생일은,
뭐랄까
조용했다.
매년 왁자지껄 파티를 열거나 부어라마셔라 술을 마시곤 했는데
올해는 매우 오붓하게
멀리서
나쁘지 않았다.
밤도 바다도 영화도
예전에는 빨리빨리 나이를 먹어 현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나이를 먹으면서도 멍청한 게 두렵다.
방황은 올해까지로 굳건히 맘 먹었었는데
이대로라면 내년도 방황의 해가 될 게 분명하다.
여하튼
1월엔 여기 있지 않기로
한 살 더 먹은 나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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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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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내가 뭘 해줬다구~ㅋㅋㅋㅋㅋㅋㅋㅋ;;;;;;;;;;;;;;;;;;;;;;부가 정보
R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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