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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잉

오늘 낮이 약간 피크였다.

오랜만에 혼자이기도 했고

마감이 코 앞에 닥친 일도 없었고

그래서 그랬나

엄청나게 울어댔다.

꺽꺽 소리내고 울고나니 어찌나 한심한지.

좀 있다 전화가 온 우끼시네에게 신세한탄을 좀 하고

그러고나니 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떤 날은 느리게 가고

어떤 날은 빠르게 간다.

서성이는 내 마음이 문제이지만

나는 자꾸만 아니라고 아니라고

 

오랜만에 후원주점가서 나름대로 제대로 후원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얘기도 하고 술도 먹고

재밌고 즐거웠는데

그래도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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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사람들

명랑님의 [우리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김지태 이장을 담밖으로 꺼냅시다.] 에 관련된 글.
navi님의 [오늘은 나올 줄 알았다.] 에 관련된 글.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이장님이 나오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벽까지 들뜬 웃음들을 지었던 건지도 모른다.

소 잡을 거라고 잔칫날일 거라고

아 그럼 나는 그냥 하루 더 눌러앉았다 나갈까

그런 농을 하다 잠들었는데

 

내가 법원앞에 가서 처음 본 풍경은

경찰들로 가로막힌 문 앞에서 김*경 할아버지가 전경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상황 파악이 안 됐다.

이게 뭐지?

너무 어이가 없으니 마땅히 할 말도 없었다.

소리지르는 할머니들과 한숨쉬는 아저씨들..

황*순 할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화도 났는데 그 순간이 어찌나 억울하고 속상한지 넝쿨과 붙들고 엉엉..

2년의 실형선고.

지태아, 이 에미가 미안하다며 바닥에 누우신 할머니,

그리고 그 앞에서 쫄병들 앞에 세우고 실실 웃고 있는 경찰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니 화가 치민다. 눈물이 난다.

토할 것 같은 순간이었다.

너희들도 엄마가 있지 않냐고 이게 지금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질러도

우스운 건지 재밌는 건지 그저 실실..

 

진짜.. 그 사람들 나중에 벌 받을 거다.

진심이다. 이런 생각 잘 안하는데, 진짜 그럴거다.

오늘 사람들이 마음 아팠던 거 만큼

딱 그 만큼.

 

 

관련기사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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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얇은 나 같은 소비자

누구누구씨의 부탁으로 뭘 좀 사러 용산에 도착.

그야말로 '상'점의 분위기가 나는 용산의 상가들에

나는 주눅이 들어버렸다.

여하튼 무사히 그 물건을 샀고

발품을 좀 팔아 대략 만원쯤 싸게..ㅋ

근데 역시 아저씨들의 상술은 놀라워...

훗.

 

용산에 간 김에

아부지가 생일선물로 사주겠다던 핸드폰도 질러버리마! 하고

핸드폰 상가에도 들렀는데

끝없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아저씨 덕분에

나는 어리버리 원래 살려던 게 아닌 다른 걸 덥썩 사버렸다. ㅋ

뭐 마음에 들긴 하지만..후후.

그리고 뭐 또 라이브벨이니 뭐니 그런 거 다운 받아주고

그래서 나도 삼실 와서 이거저거 하다가

벨소리나 하나 더 받아놓을까 해서

노래 하나를 받았더니

한 곡 받고 나니 한곡은 무료라나?

그래서 또 받고.. 뭐 정액제니 뭐니 하는 정보들이 콸콸..

 

-_-

나름 재빠르게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난 영 아니다.

귀가 얇으니 상술에도 잘 넘어가는데다가

혹하는 것도 많고

귀찮으니까 남들이 해 주는데로 알아서알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서울이 싫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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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20061030

여행을 가는 길.

그러나 도착한 곳은 어디인지는 모르는 곳.

아마도 해외로 추정되는 어딘가.
분명 대화로 봤을 때 그리스나 여하튼 지중해 근처 어드메인거 같은데
출연진은 대추리 아저씨들이었다.
대추리 아저씨들이 카누 같은 걸 가르쳐 주었다.
자전거 배우듯이 같이 타고 간다고 하고는 출발하자마자 그냥 자기들이 내려버려서 나는 혼자 강 위를 열심히 노 저으면서 갔다.
그런데 의외로 무섭지 않고 재미있었다. 검은 물 빛이 마치 영화 속처럼 뱃머리를 가운데 두고 갈라지듯이 보였다.


정진아도 나왔다.

혼자 4월까지 여행한다면서 루트를 보여주었는데 내가 몹시도 부러워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나는 내 방을 못 찾고 헤매다녔다.
숙소가 매우 특이한 인도 주술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다들 방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어서

내가 내 방인 줄 알고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람.

 

요즘 이상한 꿈을 많이 꾸는데

좀 적어놔야겠다고 생각.

아에 카테고리를 맹글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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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엄마가 얼마 전 천안으로 강연을 다녀왔다.

서울 올라오는 길에 수원에 들러서 수원인권영화제도 보고,

영화에 감동받았다며 ㅋㅋ 강연료의 절반을 영화제에 후원하기도 하고..훗

 

여하튼 그날 같이 지하철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엄마가 뭔가 설레는 얼굴로 보여준 쪽지.

 

강연 마치고 (강연은 '초등학생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거였는데)

한 반 담임이 아이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잠깐만 시간을 내 줄 수 있냐고 하더란다.

아이들이야 울 엄마라는 개인을 안다기 보다

그냥 작가라는 말에 눈이 똥글똥글 해져 있는 상태.

그래서 어쩌다보니 반 아이들 모두에게 싸인을 해 주게 됐단다.

그런데 말 수도 없고 너무너무 자그마한 아이가 오더니

쪽지를 하나 내밀었는데,

 



 

이런 말이 쓰여있었던 것!

크크크.

지하철에서 한참을 웃었다.

'함부로'라는 단어 선택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겐 실수였겠지만

어쩐지 너무 진실 같아서,

그리고 그 쪽지를 내민 조그마한 아이의 손과 빨개진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서

나는 그만

요런 장면을 떠올리고 말았지.

 


 

귀향을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인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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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비공개공개비공개공개

로 이어지는 글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과

누군가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말이

뒤섞인다.

너에게 할 말이 있다면

메일을 보내도 될 텐데.

나는 왜 여기다가 중얼거리고 있는거지.

 

어제는 기분 좋게

오랜만에 만난 이주동지들을 보고

으헤

망설이다가 오길 잘했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기분 좋았는데

 

다시 아침이 오니까

오늘 하루 같은 거

그냥 다 째버리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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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술 먹어도 집 찾아가기

 

 

그런 거였어?

술 먹어도 집 잘 찾아가는 이유가 있었구만.

근데 뭐 기사가 별 내용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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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에의 동경


와우.
어디하나 버리고 싶은 배우가 없는
두 시간 넘는 영화 시간이 어찌 흘러갔나 모를
진짜 간지 와방나는 제대로 된 오락영화.

추석 때 볼 기회를 놓치고 나서
에이 뭐, 나중에 보지 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하루 생긴 휴일에 새벽 4시에 심야 상영관 가서 보고 말았다. 흑

그런데 그 졸린 시간에 단 한숨도 졸릴 틈을 주지 않은 위대한 상업영화님!!
완전 반해버렸다.
동생과 보고 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영화에 대한 감탄사만 쏟아내고..ㅋ



우선 연륜이 좔좔 묻어나는 윤식형님

아우라가 완전 지대이심.
북쪽 사투리가 제 맛이다. (그래도 아직 장미와 콩나물의 할배를 따라가진 못하시지 ㅋ)
니 왜 안간?
저 간나새끼 온 이후래 내 정신적인 휴식 시간이 옵오졌소
등등

그리고 고전적 섹시미를 콸콸 쏟아내시는 혜수언니.

이 라인 어떡하니..
실루엣이 완전 미장센 그 자체.
요즘은 운동해서 몸 탄탄하고 막 근육 있고 이런 사람이 인긴데, 마치 오래된 고전회화에서 나온 것같은 육감적 몸매.. 나 혼을 쪽 빼주셨다. 그리고 계속 걸어가는 뒷모습이 반복돼서 나오는데 완전 나중에는 중독-_-

암, 이런 간지가 아무한테나 나오는 게 아냐..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장면

착해~
아놔. 나도 누군가에게 누나이고 싶은 마음에 불을 당겨주셨다. ㅋ

그리고,
김윤석. 아귀.
부활에서도 완전 소중하셨던
뻥튀기 아재.
여기선 나름 변신한 건데
어찌나 어울리던지.
당신의 포스에 다들 넘어갔소.
어째 그리 멋있소.

살짝 웃는 듯한 얼굴에
세상만사 통달한 표정,
그리고 그 걸걸한 말투
당신을 진정한 타짜로 임명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타짜들은 정말 섹시하구나 하는 생각이고,
(조승우의 색기... 내 허벅지를 멍들게 하리니...-_-)
그러고 보니 내가 참 오래오래 타짜들을 동경해왔다는 것이었다.
좋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타짜인, 혹은 매우 '타짜스러운'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참, 내가 타짜가 아님에 컴플렉스가 많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본 직후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며칠 지나니 다 잊어버렸군.
여하튼 재밌었단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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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워

얼마 전 걸려온 전화.

서로 안부 전화 할만큼, 가깝지 않았던 한 선배의 전화였다.

그런데 그 이름이 핸드폰에 뜨는 순간,

난, 그녀가 왜 전화했는지 알 것 같았어.

풋.

예상이 맞다면 더 웃어줘야지, 생각했지.

 

물론, 예상은 맞았어.

날 떠 보고 싶었던 거지.

얼핏 그와 헤어졌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확신할 만한 루트가 아니었거나

혹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고

 

요즘 그 선배는 어디에 있다며?

뭐 한다며?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듯이 굳이 나에게 계속 물어댔고

나는 정답을 맞추는 기분으로 대답을 해야 했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말의 행간을 읽으려 애쓰는 그녀의 얼굴이 보일 것 같았거든.

난 그녀가 원하는 답을 해 줄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답을 유추해 낼 만큼의 뉘앙스를 풍겨주었고

그녀는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며

"쫌있다가,

아니 나중에 전화할게"

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지.

 

우스웠어.

어떤 사람들에게 나는

그런 사건들로만 존재한다는 게 말이지.

 

이 글을 여기까지 쓰고나니,

이 오픈된 온라인 공간 속에서

그녀가 이 곳을 찾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이제 별 상관없다고 생각해.

그녀는 이미 원하는 답을 얻었을 거고

난 이 곳에라도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

서로 쌤쌤이지 뭐.

 

하지만 위로한답시고 다시 전화가 온다면

그 땐 정말 대 놓고 화를 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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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얘기를 믿을까?

현현님의 [영화보러 가요] 에 관련된 글

현현님의 [2주년 기념, 같이 밥 먹기 이벤트] 에 관련된 글.

알엠님의 [수요일, 함께 해주세요~!!!] 에 관련된 글.

 

1.프롤로그

수요일 저녁에 나루를 만나기로 했다.

나름 동네 친구이니깐 동네에서 만나자고 했고

수요일이 어쩌다보니 자체휴일이 되었던 나는

늦게까지 자다가 늦게 일어나서

뒤적뒤적 빨래를 좀 하고 오랜만에(!!) 씻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경찰청 앞에서 대추리 전쟁을 상영한다고 해서

옳다쿠나 조금 일찍 경찰청 앞으로 졸졸졸.

 

2. 내가 얘기하면 사람들은 얼마나 그 얘길 믿을까?

지 얘기만 할 줄 아는 운동권 애가 과장해서 하는 얘기라고 생각할까?

여하튼 그 날 경찰청 앞에 상황은

뭐랄까. 거기 서 있던 나로써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믿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없지 모.

 

조금 빨리 도착한 우리는

어리버리 경찰청 민원실에 들어갔는데

영화 보러 왔다는 말에 갑자기 형사들이 우르르...몰려들더니

한 아저씨의 첫 한 마디.

"늦었는데 집에나 가지.."

 

욘니 띵 받았다. 저런 개시판 같은.-_-

아저씬 왜 안 가세요 라고 무시해 준 뒤

민원실 안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몇몇 등치 좋은 아저씨들이 나가라고 얘기하기 시작.

우리가 무기 소지자도 아니고

싸움을 건 것도 아니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갑자기 나가라니까,

괜히 또 열받았다.

 

추우니까 여기서 기다리겠다 했더니

지금 여기가 눈비가 내리면 모르지만 견딜만한데 왜 여기서 이러냐..라는 말.

아니 우리가 여기서 뭘 어쨌는데!

이런 씨 베리안...

결국 아저씨들 목소리 조낸 커지시고

알았다고 나간다고 밖으로 나오니 아저씨의 빈정거리는 한 마디

복 많이 받으세요~

저런 개...나리

 

그러고 민원실 문 앞에 서 있으니까

이번에 경찰청 금 밖으로 나가달란다. 하하하

이 땐 너무 웃겨서 웃어버렸다.

아니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경찰청 건물은 다른 데랑 다르고 통행이 방해된다나?

밖에 인도에 서 있는 전경들이 수백명이었다...걔네보다 단 두명인 우리가 통행에 방해가 된다 이거지...

자꾸 내 몸에 손대려던 개나리 쉐리와 옆에서 바바리 입고 조낸 무시하는 얼굴로 쳐다보던 여자 때문에 결국 나도 목소리 올라가고...

그러다 밖으로 나와서 영화보러 온 다른 사람들과 합류.

 

이 날 영화 보러 온 사람은 기자들을 빼면 30명 내외였던 거 같은데

진짜 닥장차 30대 왔다..-_-

일인당 한대의 고효율 방식인가..

이 멍청한 아저씨들이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결국 횡단보도까지 다 막아서서

추운데 길도 못 건너고

영화도 못 보고

완전 줸.

 

3. 이 날 경찰들의 어록

"야간에 영화 상영은 불법입니다."

-> 이 말 직후 사람들 웃겨서 다 쓰러짐. 그럼 영화를 언제 트냐고오

 

"이 영화는 명백한 불법 영화입니다."

-> 정일건 감독님 대략 상처 받으심

 

왜 길을 막는 거냐고 묻자 이리저리 거짓말들을 하다가 자꾸 추궁하니 한 마디

"저도 잘 몰라요. 지시에요" ㅋㅋㅋ

 

인권운동 사랑방의 경찰 감시팀 사람이 앞에서 불법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자

"저거 다 틀려요. 나 법학과 나왔어요."(앞에서 저도 잘 몰라요라고 말한 그 사람)

뭐냐고...

 

4. 에필로그

결국 영화 못 보고

대략 열받아 나루와 맥주 들이킴.

한 잔만 먹자던 처음의 모습과 달리

결국 한잔더 한잔더를 남발하다 화장실 자주 가는 모습 연출. ㅋ

 

나의 수다를 재밌게 들어준 나루님께 감사~

다음엔 제가 맛있는 거 살게용~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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