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고 서글픈...
(2)초장식
(3)그때 그때 달라요.
(6)기사식당만 즐비할 것 같은 효창운동장 근처에도
사진 전시와 차, 책이 함께 하는 공간이 있답니다.
역시 사진과 가장 어울리는 커플은 여행이려나?
이국 냄새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 역마살을 부추긴다.
여행향 가득한 사진이야기가 있는 곳, 마다가스카르.
입구쪽에는 오래된 물건들, 볼 수 있는 책들이 가득하고요.
카운터에도 아기자기 소품과 사진들이...
또다른 쪽들에선 사진전이...
그리고 날이 풀리면 사람들이 가득해질 야외 테라스엔 눈사람 인형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어느날 어느 도시에서,
아주아주 작은 들꽃 숲을 발견했습니다.
아주아주 작은 들꽃숲 옆에는
아주아주 작은 집이 하나 있습니다.
도시가 네모 네모로 나뉘다가 남은 구석에서는
아주아주 잘 어울리는 두 작은 친구가 함께입니다.
오랜만에 보라매공원.
이미 가을을 지나 초겨울, 아직은 소복한 눈도 바랄 수 없는 시기.
공허함이 공기처럼 떠도는 한 때.
최근 공원에 새로 생긴 구조물은 살아있는 것을 본 딴지라
싸늘한 날씨만큼이나 서글퍼보인다.
발목 높이도 되지 않는 금지줄마저도 넘을 수 없는 그들.
도시란 건 참 이상하다.
화려한 듯 보여도 은근히 회색들 뿐이다.
그러다가 간혹 아무런 거리낌없는, 베일 없는, 주저함 없는 원색의 유혹을 받게 된다.
화려한 도시에 주어진 '이물감'이라 쓰여지겠지만,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도시답다'로 읽혀질 모습들..
한 가을 낮에 만난 길가의 조형물.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말하듯, 가고 싶고 되고 싶은 세상을 말하듯 눈길을 잡아 끌었으나,
그저 동아일보사의 홍보물이었을 따름이라는 거.
가까워도 절대 가본 적 없는 사육신공원.
오늘같이 어디든 붐빌 것 같은 날, 절대 안붐빌 것 같은 사육신공원으로 슬렁슬렁 걸어가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타까운 곳이었다.
노량진이면 드넓게 펼쳐진 한강을 기대하겠지만, 강변에 깔린 고층아파트와 군사구역이라는 철조망이 눈앞을 가려버렸다.
공간도 좁고 볼 것이 있는 곳도 아니지만,
사당에서 묘로 올라가는 이런 길은 보기 좋다.
돌로 바닥도 평평하게 만들고 쉬라고 의자도 많이 만들어놨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은 역시 나무 그늘 시원한 잔디 위였다.
사육신들의 묘 위 나무 그늘에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참 여유로워보였다.
좀 더 나무를 많이 심고 잔디를 깔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마련인가보다.
얼마전 엄마가 아빠와 함께 쇼핑을 갔는데,
아빠가
멋드러지고 세련된 항아리를 사자는 엄마의 제안을 무시하고
뿔이 대빵 크고 근육이 불끈불끈한 싸움소 상을 샀단다.
벌써부터 부모님집 가장 구석텅이 신세가 된 그 상은
최근 같이 일하던 사람과 꽤 큰 돈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 중인지라, 싸움의 투지가 필요한 아빠의 욕망이 반영된 듯 하다.
물론 세련된 항아리는
애를 셋이나 키우고 시부모 모시느라 죽을 것 같았던 인생,
이젠 멋지게 즐겨야한다는 엄마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나에겐 고요와 어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기운이 필요한가보다.
산 김에 곧 이사갈 친구를 위해서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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