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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잘 안다는 것...

"어떤 사람을 잘 안다는 것 - 잘 아는 체한다는 것이 그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비난할 수 있고 적어도 평가하려고 드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삶에 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만이냐,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다시 읽다가, 눈에 걸린 대목이다. 하필이면 꼭 이 대목이 걸렸을까 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삶이라는 것이 겨우 세상에 드러난 빙산의 일각이지 않은가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누가 애써 알고자 하지 않더라도 내 삶이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누군가 아무리 알고자 애쓰더라도 내 삶의 어떤 부분은 죽고 나서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방치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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