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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쿠키

내가 오래 전에 요리교실에 다닐 때

여름방학을 맞아 가문비도 어린이 요리교실에 다닌 적이 있다.

아빠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어린 가문비에게도 흥미를 자아냈던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혼자서도 곧잘 무언가를 해먹곤 한다.

 

오늘, 저녁 무렵,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가문비가 전화를 했다.

-아빠 지금 바쁘거든. 조금 있다가 집으로 전화할께.

=아빠, 아빠, 나도 바빠. 잠깐만!!

-(기자양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_-) 무슨 일인데 그래?

=오븐에 넣는 판 어디 있어?

-글쎄다, 엄마한테 물어보지.

=엄마는 전화를 안받는단 말이야.

-그러면 오븐 윗쪽이나 아랫쪽 보관함에서 찾아봐.

=알았어. 끊어.

 

집에 왔더니, 아이들 돌보는 할머니가 말씀하신다.

"가문비가 친구들 데려와서 무슨 과자를 굽는다고

아직 저녁도 안먹었어요."

가문비, "아빠, 버터가 모자랄 것 같아 새로 샀는데,

그대로 남았거든. 돈 줘."

나, "여기 있다. 근데 다른 재료들은 어떻게 구했어?"

가문비, "설탕, 버터, 밀가루, 이런 것들은 우리 집에 있고,

초코, 바닐라 같은 것들은 친구집에서 가져 왔어."

 

작년 엄마 생일날에는 쿠키를 구워서 선물을 대신하더니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선물로 줄 모양이다.

밤에 가문비 방에 들어갔더니 밀폐용기에다 정성껏 담아놓았다.

 

맛은?

달지도 않고 풍미도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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