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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2)

KIST지부, 24일 하루 경고파업에 이어서

28일 무기한 전면파업 출정식이 있었다.

잠을 설친 채로 일찌감치 출발하여 쉬지 않고 달렸고

홍릉에 도착하니 아침 9시였다.

 

11시부터 연맹 임원당선자 모임이 있었다.

KIST에서 우리 노조 현안문제로 부위원장과 의견을 나누다가

지각했다.

1월 일정에 관하여 대강 정하고,

연맹 총무국장으로부터 간략한 브리핑을 받았다.

 

지역신문사로부터 짧은 원고청탁을 받았는데

2시까지 안 보내주면 큰일난다고 하는 기자의 수선에

남들 밥 먹으러 간 사이에 급히 써서 보냈다.

 

오후 4시부터 양평에서 수련회가 있었다.

연맹과 총연맹의 2005년도 사업계획에 관한 짧은 토론,

새 집행부에 바라는 동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들이 있었다.

 

29일 아침, 부지런히 차를 몰고 다시 연맹으로 간다.

현 임원(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들과

새 임원당선자(위, 수, 사)가 한자리에 모여

2시간 가량 인수인계 시간을 가졌다.

 

인력과 재정은 넉넉하게, 일은 적게 넘겨받으면 좋겠지만

그 반대지요? 끝내고 나왔더니 한 동지가 웃으며 하는 말이다.

다음 주 일정과 준비 상황 몇 개 확인하고

점심은 먹지 않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고속도로에서 표준연구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현안문제에 대한 연구소의 입장을 전할 테니

잘 검토해 달라는 부탁이다. 서둘러 차를 몰았다.

화학지부 상집간부와 대의원들이 동학사에서 송년모임을

갖는다고, 꼭 오라는 전갈도 왔다.

 

그렇게 2004년의 마지막 한 주도 정신없이 가고 있다.

 

참, 이 포스트 제목이 "내가 한 말(2)"인데, 무슨 말을 했냐고?

양평 수련회에서 동지들의 얘기를 내내 받아적다가

마지막에 한 말이 대강 이랬다.

 

"내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소통의 문제이다.

 임원과 임원, 임원과 사무처, 사무처와 사무처 사이에서

 서로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일을 적절하게 나누는 것이

 사무처장의 몫이다.

 

 과기노조 위원장 노릇을 하면서 참 많이 얘기했던 것 같다.

 언제든지 조직에 대해 나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하고

 충고해 달라고. 그러나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내 생각을 솔직하고 충분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한테 비판만 하라고 주문하는 것이 문제였다.

 도대체 저 놈의 속내를 알아야

 내 맘도 털어놓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냥, 내 맘 열고 있으니 니 맘을 드러내라, 이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자.

 그래야 소통이 활발해지고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나도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도와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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