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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허그루라고 했다.
한 학년에 20명씩,
모두 60명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고등학교 2학년 과정에 다니고 있다.
학생이 관심있는 분야나 흥미있는 분야의 직업을 (2주 정도) 직접 체험하고
그것을 통해 구체적인 자신의 진로와 인생의 목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턴쉽프로그램이 그 학교가 독특하게 내세우고 있는 교육과정의 하나이다.
허그루는
나중에 노동조합과 사회단체, 진보정당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인턴쉽을 민주노총에서 하고 싶었는데,
그의 아빠가 지금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연맹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의 얘기는 시종 진지했고 어른스러웠다.
부럽다.
내가 저 나이였을 때는
노동조합에서 일한다는 거, 사회단체에서 일한다는 거,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때 내 꿈이 뭐였더라,
아, 고등학교 수학선생이었다-
안녕하세요. ****학교 교장 ***입니다. 먼저 ****학교 학생의 인턴쉽 탐방을 허락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교는 인격교육과 체험교육을 중시하는 학교입니다. 특히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자기발견"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 중에서도 인턴쉽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이미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직업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배우는 기회를 갖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 학생들에게 인턴쉽은 잊지 못할 배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을 기르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진로를 발견하고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개인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고 나아가 이웃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편으로는 인생의 있는 그대로의 거친 부분을 보게 해주시고,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현실을 넘어 이상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학생들은 보통의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힘든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가치관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통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행복한 곳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많이 바쁘시고 힘드신 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받아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시는 일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눈부신 5월에
****학교 교장 *** 올림.
사는 게 워낙 정신이 없어져서
소소한 일상을 적어두는 것조차 게을리했다.
구태여 말하자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내가 맡은 일이 좀 늘었다. 한미FTA저지공공서비스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 한미FTA저지연맹대책위원회 담당 임원, 공공연대(공공연맹, 공무원노조, 전교조, 교수노조, 대학노조, 보건의료노조) 담당 임원, 공공운수 4조직(공공연맹, 화물통준위, 민주버스노조, 민주택시노조) 통합추진위 집행위원... 회의도 늘었고, 덩달아 일도 늘었다.
일이 늘어난다고 낙서 따위 게을리한적 없다. 그런데, 서울 대전을 오가며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노트북 하나 장만한 게 화근이었다. 회의자료며 각종 자료집이며 개인적인 메모등을 모두 노트북에다가 모으고, 틈틈이 파일관리하고 업데이트하고 그러다보니 기차에서 자는 시간까지 빼앗겨 버렸다. 집에 가서 밤늦은 시간에 컴퓨터 앞에서 할일을 오며가며 노트북 앞에서 해치우니까, 블로그에 접속하는 시간도 아주 짧아, 그야말로 남들이 올린 글을 읽어치우기에 급급하다. 일상이 삭막하게 변해 버렸다.
암튼 그렇다. 보고 싶은 사람들 있어도 감히 연락하지 못하고 술마시고 싶은 일 있어도 애써 눙치고 만다.
그러면서 혼자서라도 잠깐의 여유를 찾는 방법을 하나 마련했다.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닌데,
혼자서 밥먹기이다.
맨날 일정에 쫓겨서 사람들과 식당에 허겁지겁 몰려가다 보면
이게 밥을 먹는 건지 식도를 부풀여서 강제로 쑤셔넣는 것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틈도 없고
집회며, 회의며, 약속이며,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먼저 먹은 사람이 먼저 일어나서 휑 하니 가버리면
참 난감하고 허전하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혼자서 밥을 먹는다.
동지들이 우르르 몰려 밥먹으러 갈 때는
느긋하게 블로깅을 즐기다가
식당이 얼추 비어있을 시간에 가서는,
식당 아주머니랑 사는 얘기도 주고 받고
아저씨가 하나씩 더 챙겨주는 밑반찬의 숨은 맛도 찾아보고
급하게 살다 놓치고 가는 것들을 떠올리고 추억하면서
밥 먹는 시간이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것이다.
사무실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 회의나 출장가는 길에
밥때를 놓쳤다고 간편식으로 때우지 않고
꼭 식당을 찾아 1시간쯤의 애써 확보한 여유를 누리곤 한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자주 그럴 수도 없지만
꽤 괜찮은 시간이라고 감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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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목을 잘못 읽었지뭐예요. 89학번 이야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89년생이라. 고등학교 2학년때 제 꿈은 스티븐 호킹같은 천체 물리학자였어요. 생각해보니... 대략난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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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때 산오리는 문학평론가가 되고 싶다고 생활기록부에 썼는데...도체 문학평론가가 뭐하는건지나 알고나 있었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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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아, 어울릴 거 같은데요...ㅎㅎㅎ산오리>> 지금 알고 있는 것은 그 때도 알고 있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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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지질학자나 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런데 그 근처도 못 갔으니^^... 아직도 혼자 밥 드세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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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동조합에서 인턴쉽 같은거 했었으면..아마 졸업후 진로는 노동조합이 아니었을거에요..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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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유>> 밥은, 여유가 필요할 때, 가끔 그런다는 거지요.ㅎㅎ..같이 어울려 먹는 때가 훨씬 많아요.아즈라엘>> 인턴쉽 안하기를 잘한 거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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