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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28
    어제, 2007. 3. 27. 화요일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7/03/27
    ......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7/03/27
    술, 그리고 봄비(3)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7/03/23
    오늘 아침 대전정부청사 앞(4)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7/03/22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7/03/22
    샐러드 하나(5)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7/03/22
    아침 풍경(3)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7/03/21
    [가문비] 틈새라면(15)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7/03/19
    연맹 사무실에서...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7/03/13
    맨날(6)
    손을 내밀어 우리

어제, 2007. 3. 27. 화요일

1994년 4월 15일

처음으로 기업별노조를 해체하고 초기업(소산별) 노조로 출범했던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 깃발을 내렸고,

전국공공연구전문노동조합과 함께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으로 다시 출범했다.

 

어떤 이는 이름에서 과학기술이 빠진 것 때문에

따로 술을 펑펑 마시며 울부짖었고

어떤 이는 공식 뒷풀이에서 주고받은 술로 취한 상태에서

우리 집으로 와서 술을 또 펑펑 마셨다.

 

메모 하나 남길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젖었기에

이 아침 FTA 저지 출근 선전전에도 안가려고 하다가 늦게서야 합류했고

사무실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어제 하루의 사건이 가볍지 않아 일단 흔적부터 남긴다.

 

13년  세월동안

걸러가며 6년씩이나 위원장을 맡았던 처지에서

무어라 평가나 소회는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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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쭉님의 [산별노조가 뭐 이래?] 에 관련된 글.

 

유구무언...그러나 동지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뒤늦게 트랙백을 겁니다.

 

물론, 논쟁할 거리도 많지만...^^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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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그리고 봄비

봄비가 시원스레 쏟아진다고,

낮술이나 마시자는 전화가 왔는데,

나는 일에 쫓기고 있었다.

 

나 대신에 다른 누군가가

퇴근 이후에 그 동지랑 함께 하고 있더라.

 

밤에, 나도 그리로 갔다.

대전을 다시 근거지로 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출퇴근 시간 4시간 30분 남짓한 그 시간 이상을

술 마시는 시간으로 대체했다는 것 아닐까.

 

가는 길에 아파트 어귀에서 본 풍경,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에 흠뻑 젖었던

사춘기의 추억이 막 살아나는~

 

이 풍경은 불과 두 시간도 안되어 이렇게 바뀌었다.

 

실은,

오늘의 우리 세 사람 대화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대화록 대신에 그것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표지 하나 남기는 셈...

 

그러고 보니, 지난 주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주요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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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대전정부청사 앞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KTX, 새마을호 승무원 직접 고용쟁취를 위한 현장순회 투쟁이 15일 서울역에서 시작되어, 지난 1주일간 부산, 영주, 제천, 순천, 광주를 거쳐 오늘 낮 2시부터 대전역에서 투쟁결의대회가 있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를 비롯하여 하이닉스마그나칩사내하청지회, 한라공조사내하청지회, 대한이연지회, 한라공조대전지회, 케이엘텍지회, 학습지노조, 과기노조, 공공서비스노조, 운수노조 버스본부, 민주노동당 등등 여러 조직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다.

 

연설을 들으면서  메모 좀 해봤다. 그 중의 일부를 옮겨보면...

 

"(어제 PD 수첩에서 자세히 보도를 했는데) 정권과 자본이 여론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동자의 힘에 의해서 항복하는 그 순간을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2만5천 철도조합원들이 함께 싸우겠다." (철도노조 송호준 비정규실장)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를 갈라치고 우리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하이닉스나 KTX 승무원 동지들이나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자. 그래야 내 자식의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도 해결된다." (하이닉스 마그나칩 지회장)

 

조합원 발언(서울지부 2조 강유선 동지), 모두 받아 적었는데 몇 대목만 이용한다.

 

"우선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 1년 넘게 투쟁하게 도와준 철도노조 동지들께, 연대하는 모든 동지들께, 노조 가입하고 간부생활할 때 이끌어준 가장 존경하는 민세원지부장께... 류시화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더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전에는 KTX 봐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내 직장으로 다니고 월급받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지금은 눈 앞에 있어도 들어갈 수 없고, 이성친구에 대한 감정이 KTX에 대해 생기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투쟁하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희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뭐하냐? 100% 계약직에 파견일텐데. 여성의 80% 이상이 파견직, 계약직, 도급, 용역일텐데 왜 자식을 낳냐? 출산율 떨어진다고 정부가 난리치는데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낳으면 직장을 떠나도록 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결혼하기를 마다 하고 여기 와서 싸우는 것이다."

 

"전에 방송국에 다녔다. 계약직에 계약직으로 되풀이하니까 정규직 되려고 KTX 왔다. 요즘 방송국 친구들 만나면 우리 KTX 승무원들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철도외주화를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 방송국은 첨부터 싸우지 않았고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PD 말고는 모두가 계약직으로 되어버렸다고 하더라."

 

"시민 여러분, 노동자가 아닌 척 하시지만 모두 노동자이다. CEO가 아닌 이상 다  노동자다. 아닌 척 한다고 아닌게 되는 게 아니다. 떨린다. 한마디만 더 하겠다. (울먹이기 시작함) 제 전공이 행정학인데, 어떤 교수가 학교 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직장은 다닐 필요가 없다고, 사람을 소중히 하는 직장을 다니라고 했다. 대학 4학년 때는 대기업 공기업 가는게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금 그 교수 말씀이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뼈저리게 느껴진다. 철도공사가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1년이고 2년이고 투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싸움은 4월까지 끝내고 다른 분들한테 연대하러 전국순회하고 싶다."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직장,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울먹이며 역설하던 동지에게 권력과 자본은 지금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노동자의 힘으로 그들이 지금 보이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사죄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얼마나 크고 긴 싸움을 조직해야 하는가.

 

KTX, 새마을호 승무원 동지들의 현장순회투쟁은 내일 아침 8시 30분, 대전정부청사 앞에서 철도노조의 전국간부들과 연맹과 지역의 연대대오들이 참가하는 집회로 마무리하고, 그 후 투쟁(농성 등)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한다. 참, 오늘 저녁에는 대전역에서 문화제도 있다. 암튼, 여기저기서 서로 힘을 북돋우면서 반갑게 만나자,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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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하나

사진은 별로 맛있게 보이게끔 찍지를 못했는데

아침에 발사믹 식초 드레싱을 끼얹어 야채를 먹다가

문득 동무들한테 소개하고 싶어서 먹던 걸 그대로 찍었다.

 

야채 샐러드를 먹고 싶어도

드레싱 만들기가 귀찮고 번거로와서 참으셨던 분들이라면

발사믹 식초 드레싱을 권하고 싶다.

 

이것도 여러가지 재료를 비율에 맞춰 섞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걱정 붙들어 매고,

냉장고에 있는 갖은 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찢거나 썰어

움푹한 접시에 담은 다음에,

그냥 올리브유(엑스트라 버진) 2-3에 발사믹 식초 1의 비율로

야채 접시에 곧바로 뿌려서 먹으면 된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는 레몬(더 신맛), 고추기름이나 핫소스(매운 맛), 꿀(단맛)후추, 소금 등

갖가지 향신료를 첨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준비하려면 안먹게 될 확률이 높으니까

그냥 야채 담은 접시 위에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적당량(적당량은 먹어보면 안다)

끼얹어서 드시면 충분하다.

 

밥반찬, 술안주, 간식, 무어라도 만만하다.

베이스(재료)도 오이, 양파, 당근, 양상추, 샐러드용 양배추, 새싹, 부추, 아보카도 등등

취향과 용도에 따라 준비하면 되고...

 

다 아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번 찔러줘야 해 먹는 사람들 있을 것 같아서

잠깐 써봤다.

 

참고로 발사믹식초는 요즘 국산도 괜찮게 나오더라. 할인점에 가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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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풍경

목요일 아침마다

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선급 앞에서는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출근투쟁이 진행된다.

 

그동안 어째 일정이 늘 겹쳐버려 한번도 못갔는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연맹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땐 연맹 가맹노조였는데

지금은 과기노조의 지부로 들어와 있는,

선급지부의 홍영웅 지부장과 간부 5명은 벌써

해고된 지 2년이 다 되었다.

 

최근에 문제의 이갑숙 회장이 교체되고 나서

잘만 싸우면(벌써 3년된 기관 민주화 투쟁이요, 그동안에도 끈덕지게 싸워왔지만)

곧 복직의 전망이 보일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아침 사진 몇장~

한국선급 담장이며 건물을 도배했던 현수막과 선전물들은 사용자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여서 철거되었고(노조 간부들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 신청까지), 길 건너편 화학연구원 뒷 산등성이에 한국화학연구원지부에서 설치한 플랭카드 하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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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틈새라면

음, 블로그에 글 올릴 시간은 부족하고

뭔가 쓰고 싶기는 하고

그럴 때마다 혼자만 보기로 메모해 두고 지나가는데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가니 어지럽기가 내 방 같다.

틈틈이 복구하도록 하자.

 

그러니까, 2월 13일이었구나,

천안에서 산별교육하나 끝내고 대전으로 돌아오는데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무척 고팠다.

마침, 가문비가 3학년 언니들 졸업식 있다고 학교 안간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다.

가문비도 그 시간까지 점심을 먹지 않고 친구랑 산책하고 있더라.

 

-너, 틈새라면 먹을래?

=응!!

 

그렇게 해서 오후 4시에 아파트 후문에서 만난 우리 부녀는

궁동의 틈새라면집에 가서 빨계떡과 계떡을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생각하니,

딸과 분식집에 와서 라면 먹은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앞으로 몇번만 이런 일 있고 나면 어느새 대학가고 집떠나고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 하나 찍어 두었다.

 

가문비_틈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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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사무실에서...

임기는 끝났지만 일은 끝나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쯤은 연맹에 오겠다고 했다.

 

통합연맹을 만들면서

4조직 저마다 자산이며 부채 따위는 다 정리하기로 했는데,

2006년 마지막 달 민주노총 의무금,

상근자 33명에 대한 퇴직금,

그 밖에도 지출해야 할 내역을 합치면 수 억원에 이르고,

연맹 사무실 전세보증금 등등을 합쳐 보아도

필요한 지출내역과 비교하면 얼추 1억 5천만원 모자란다.

 

이걸 어떻게 만들지?

그러면서 연맹에 온다. 오늘도 그렇게 왔다.

 

왔더니, 연맹이 투쟁사업장 지원하기 위해서 작년에 시작했고

초기 얼마간은 상당한 실적을 보였던

휴대폰 재정사업이 문제가 생겼단다.

 

휴대폰을 구입하면 그만큼 일정 액수의 돈을

업자가 연맹과 휴대폰 이용자에게 지급하기로 한건데,

이 업자가 갑자기 돈없다 배째라 하는 모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연맹을 믿고 휴대폰을 구입한 조합원(과 그 가족, 친지들)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사과의 말과 더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에 대한 안내를 하기로 했는데,

보아하니 임기 끝난 연맹의 임원들이 좀 나서야 할 분위기이다.

 

다들 바쁘고 바쁜데

무려 1,300여명에 이르는 휴대폰 계약자들에게

단 둘의 실무자를 시켜서 전화를 하게 하는 게 말이 되겠나.

에고, 내일부터 전화통 붙잡고 살아야 하나, 그래야지 뭐.

 

이런 얘기 하면서 저녁밥 대신에 맥주나 홀짝홀짝 들이키다가

아직 연맹에 있다.

일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아, 그래도 오늘 와서 한 일도 있다.

작년치 회계감사 받을 일정도 정했고(4/2-3)

밀린 결재서류 몇 건 처리했고,

술 한잔 사겠노라고 해놓고 그냥 눙치던 것

가볍게 한잔은 일단 샀다.

진하게 한 잔들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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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술을 마신다.

 

술 마신다는 사실이 어찌 중요하겠는가,

술을 사이에 둔 숱한 관계들을

나는 술이 취해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더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오늘,

초저녁에 회의 하나 마치고

회의 성원 중의 한 동지가 결혼한 짝도 만나고,

밤늦게 약속했던 동지랑 장례식장에도 가고,

그 장례식장에 넘치게 모였던 오늘/옛 동지들도 드디어 가고,

하루 종일 빼놓은 일정은 하나도 없지만.

 

맨날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이, 기실

맨날 사람들이 웃통 벗어제끼고 한 바탕 하는 것,

맨날 명동 한가운데서 버럭버럭 차력하는 사내들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

따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연구소에 들어가서

곧 짤려나갈 동료의 해고사유가 말도 안된다는 것,

그 사유가 곧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훨씬 더 멋드러진(괜찮은) 성과를

그가 낼 것이라고, 그걸 믿게 하자고,

역설했다.

 

내일 다시 나는

어떤 누군가에게 사정하게 될 것이다.

살게 하라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당신들이 권력을 쬐금 가졌다고는 하지만

무엇 하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권한을 가지지 않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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