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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싸돌아다닐 때는
차를 휴게소에 세우고 잠깐 자거나
기차나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것으로 충분했다.
투쟁이 시작되고
고정된 사무실로 개근하면서부터는
처음엔 점심 선전전 끝나고 점심 먹고 나서
식곤증하고 겹치면서 10-20분 의자에 앉아서 자는 게 전부였다.
투쟁이 어언 96일째,
언젠가부터는 점심 먹을 때까지 멀쩡하다가도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등을 기대면 잠이 쏟아진다.
오늘도 비몽사몽 넘나들면서 1시간 가까이 잠에 취했다.
낮에 누가 문자로 그랬다, 즐 씨에스타~~!!
그래, 이젠 아주 씨에스타로 버릇이 들었나 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면 씨에스타 없이 버틸 수 있으려나....
누군 주말에 28시간을 잤다고 하던데
나는 같은 시간 동안에 5+3시간 자고
어젯밤도 채 3시간을 못잤나 보다.
씨에스타 말고 밤잠을 좀 즐기자구나.
...지금
씨에스타 관련해서 찾다가 보니, 에스파냐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씨에스타를 없애자는 움직임이 일어 2005년 12월에 관공서의 씨에스타를
폐지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의 결과, 시에스타는 생물학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곧, 3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은 원기를 회복하고 지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호라, 씨에스타, 좋네~.~
어느 대학교 동아리(학회?)에서
"한국에서 과학기술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얘기(강연) 좀 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은 7월 초의 일이었다.
차일피일 하다가
강연 원고 마감이 어제였는데
어젯밤부터 시작해서 오늘 종일
강연 준비에만 매달렸다.
낮에 식구들 점심 챙겨주고는
사무실에 와서 참고할 자료들 챙겨 읽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집에 가서 식구들 밥상 차려서 같이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원고를 정리했다.
저녁 10시까지 보내기로 했는데
막상 끝내고 보니 12시 정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눈 앞이 흐릿하고
초점이 안 맞을 정도로 몰두했다.
건기연 김이태 조합원의 양심선언문이며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산기평 사례까지
이것저것 모으고 인용하고 보니까 무려 26페이지에 이른다.
많아서 어쩌냐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잠시 답변을 머뭇거리던 학생이
원고를 받자마자 문자를 주었다.
"매우 좋은데요~감사합니다!^^"
내가 도리어 감사하구만...
원고가 그럴싸하다고 강연 잘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야...ㅋㅋ
그나저나
마감 넘겨서 초읽기에 몰리는 이 버릇은 평생 가려나...-.-
댓글 목록
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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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도 오늘은 점심 먹고 너무 졸려웠어요. 아직도 졸립다는...근데 우리 사무실은 편히 잠잘 곳이 마땅찮다는 ㅋ
쉬면서 투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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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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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저는 졸리면 의자에 앉은 채로 5-10분 쿨...zzzzzzzzz 그러면서 꿈도 꾸어요...ㅋㅋㅋ부가 정보
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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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몰고 와서는 9시 될때까지 30분동안 차에서 자는 아침잠이 꿀맛인데..요즘 홀짝제하느라고 그 잠도 절반은 빼았겼다는..ㅠㅠ. 나쁜 쥐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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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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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홀짝제를 폐지하라 훌라훌라!!ㅋㅋㅋ...최근에는 딱 한번, 출근하자마자 속보 편집에 정신없을 시간에, 마구 졸음이 쏟아진 적이 있었어요. 11시까지는 마음이 늘 전쟁터처럼 정신없는데, 졸려서 혼났죠. 빨리 투쟁 끝나서 졸릴 때는 5분이라도 잠에 취했으면...ㅎㅎ부가 정보
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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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습관되면 무서운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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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rael>> 어쩐대유? 벌써 습관이 되어 버렸으니...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