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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라디오방송국을 꿈꾸며

  • 등록일
    2008/11/16 00:06
  • 수정일
    2008/11/16 00:06
미디어교육 소식과 일지 51- 오산라디오방송국을 꿈꾸며

오산라디오방송국을 꿈꾸며
- 오산이주노동자 미디어교육을 마치고 -

 
김승만(오산노동자문화센터 간사)
 
 
 
 
[편집자주]
오산 지역의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 미디어교육 <안녕하세요! 오산라디오입니다>가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라디오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두 달여간 이루어진 8차시 교육은 끝났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오산라디오방송국은 이제 그 출발에 서 있다. 라디오 교육을 받고, 또 재활용품을 활용해 꾸민 스튜디오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는 꽤 오랜 준비와 노력,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미디어교육 소식과 일지에서는 ‘소박한 오산라디오방송국’을 준비하고 있는 오산노동자문화센터의 바람과 계획을 담았다.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어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보다 많은 다나라 이주노동자들이 공유하였으면 하는 막연한 바램을 하던 차에....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공동체라디오교육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주노동자 인터넷 라디오방송국을 하였으면 한다는 내용을 갖고 무작정 미디액트에 부탁을 하여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교육을 받게 되었다.

시작은 보잘것 없다. 공동체라디오방송이라는 거창함도 없이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어로 소통하고, 자국의 음악, 사회 상황들을 소통하고 함께 어울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소박하게 생각하여 출발하였다.

관악FM 활동가들이 교육을 맡아 라디오방송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좀 욕심이 났다. 보다 이주노동자 그리고 이주여성의 상황을 함께 공유하였으면 하는 욕심이 났다. 그래서 오산센터에 관계하고 있는 6개국(네팔,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국) 이주노동자들의 자국어 라디오 방송국을 진행하였으면 하여 한글교실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꼬셔서 인터넷라디오방송국 교육을 받으라고 강압에 가깝게 닦달을 하였다.
한글을 배워야 한다며 머쓱하게 웃음을 짓다가 인터넷라디오 방송교육을 받더니, “한글교육 안받고 라디오교육할래요” 스리랑카 자나드씨가 말한다. 이 일로 한글교실 자원봉사 선생님에게 무진장 혼이 났지만 그래도 센터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자나드씨는 이 작은 교육을 받더니 스리랑카에 가면 꼭 이러한 방송국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내년에도 교육해줘요.” 부탁을 한다.

 
 
 

그리고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다. 수업을 끝마치지 못하고 간 스리랑카 수산드, 네팔 라주씨... 여전히 단속추방은 이주노동자들을 내쫓고 있음을 교육을 하면서 잊고 있었다. 사진을 보면서 수산드, 라주씨도 인터넷라디오방송국을 함께 만들었는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산라디오방송국의 포부는 당차지는 않다.
소박한 방송국이다. 거창하게 안산처럼 지역공동체라디오라는 포부도 없다.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사랑방처럼 즐겁게 웃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잡담하는 수다방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다방이 진정한 소통과 나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주노동자들이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에 퍼져 있는 각 나라별 이주노동자들과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이주노동자들이 라디오방송국을 통하여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 활동 강화를 위한 이주노동자 교육매체로 거듭났으면 하는 고민을 가져본다.

   즐겁게 소통하고 함께 어울리며 오산이주노동자센터와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과 어울렁 더울렁 더불어 살아가는 방송국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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