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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주민의 날 즈음하여...

  • 등록일
    2008/11/16 00:53
  • 수정일
    2008/11/16 00:53

세계이주민의 날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이 12월 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인권과 이주민이라는 화두에 대한 한국의 상황은 결코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이 100만이 넘는사회가 되었다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이주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센터들이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의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배제적 사회가 바로 한국입니다.

100만명이 넘었다고 말하지만 이에 따른 한국의 법제도는 걸음마 수준이며, 오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센터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자로 전락시키는 사업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만하고 있는 현재의 센터와 지원단체의 모습에서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의 한국에서의 주체적 활동을 위한 준비는 여전히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각 단체별 공동체와 이주민을 위한 사업들을 하지만 이 사업들 또한 이주노동자들을 동원하기 위한 사업에 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또한 이러한 사업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어울리고 이야기하는 사회는 과연 먼 이야기 일까요.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주노동자와 이주민 그/녀들에게 직접할 수 있는 방안과 운영법을 가르치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그/녀들 스스로가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이에 따른 지원활동에 주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희센터의 경우 여성결혼이주민 한글교실을 통해 한국어 능력을 배양한 여성결혼이주민들이 직접 저희 센터 자원봉사자 또는 외국인서포터즈(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부처연계형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로 참여하여 통역과 상담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 전화상담을 통한 간단한 노동법지식과 지원정보 센터 위치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지역고용지원센터에 찾아가 자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상담을 하며 사업주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상담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3개국(네팔, 필리핀, 태국)의 이주민들이 직접 전화를 받아 상담을 진행해 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이러한 일에 따른 지원활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자원활동가로 활용하면서 그/녀들에게 직접 자국민에 대한 언어 문화적 특수성들을 지니고 있기에 더 쉽게 더 자유롭게 저희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희들은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자유롭게 이주노동자들과 이주민들이 주체로 세워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의 활동이 이주노동자들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면서 한국사회의 부당함을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말하고 있다는 것이 이주노동자들이 결코 대상자가 아닌 주체로서의 잠재적 가치와 한국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센터나 아시아 각 나라공동체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이주노조를 만들어갔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고 인권을 보호하기에 앞장서 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귀를 닫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고, 연대를 통해 아픔을 호소하는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에 대해 일관되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의 고통에 눈가리고 그/녀들에 아픔에 같이 아파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녀들이 사업의 대상자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주체로 나서게 한국사회가 나서고 있지 못하며 다양한 지원사업 또한 그/녀들을 대상자로서의 지위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 문제들은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닙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94년 투쟁이 이주노동자센터들이 만들어지게 된 동기이지만 여전히 이 과정을 반복 답습하고 있다는 현실 그리고 우리의 인식의 짧음이 낳은 현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주노동자의 문제 이주민의 문제는 당사자들의 시선으로 봐라봐야지 타자 즉 센터의 입장과 지원단체의 시선으로는 동정과 시혜 그리고 가슴아파해주는 것 이외엔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며 아픔을 보듬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될때... 비로소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딛고 나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수한 사업들이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이 대상자 범주가 아닌 적극적 조직대상자로 활동가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주체로서 시선이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소수자운동의 범주는 결코 단체 구성원이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당사자 중심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에 나아가 센터는 이주노동자들이 대표가 되어 운영되야 할 공간으로 이제 거듭나야 할 것이며, 이주민 사업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여성결혼이주민센터나 다문화센터들 또한 여성결혼이주민 활동가들을 양성하여 그녀들이 대표와 단체활동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그/녀들의 공간을 확보하는 운동으로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진정한 다문화에 대한 수용이지 않을까요.

현재 저희 이주노동자센터 또한 이주노동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활동가 육성과 활동방안들을 모색하고 주체를 세워나가는 방향으로 조직사업과 활동들이 변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각 나라별 일정정도 활동가들이 있으니, 차차 센터를 이주노동자와 이주민 그/녀들이 직접운영하고 지역사회단체로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간은 더디지만 그래도 그/녀들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그/녀들이 이야기와 인식들이 함께 융합되는 활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이제 이주노동자의 문제, 여성결혼이주민을 비롯한 이주민의 문제의 범주에서 장애인 활동단체들과 같이 지원센터들은 정책적 대안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업을 통해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이 활동의 주체로 단체의 대표로서 지위를 부여해주고, 이를 지지와 연대해 주는 활동으로 그 활동범위가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을 비롯한 이주민이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간확장과 단체들이 전환을 꽤하는 것만이 우리가 다문화사회라는 화두에서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할 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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