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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식 아저씨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연길로 돌아갔습니다.

  • 등록일
    2008/11/16 01:02
  • 수정일
    2008/11/16 01:02

황룡식 아저씨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연길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와 아름다운 가게 동교동점의 지원으로 황룡식아저씨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고국으로 귀향을 하였습니다.


지난 10월말 황룡식 아저씨는 중풍으로 반신마비가 되어 오른쪽 반신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기도립의료원수원병원에서 신경외과 과장님의 정성어린 치료를 받아 목발을 짚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원 엠마우스에서 연결시켜준 수원자활센터 간병도우미 아주머니들의 지극어린 돌봄으로 아저씨는 건강과 기간 한국에서 어려움으로 고통 받았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답니다. 


중국에서 홀로 와서 친지하나 없는 한국 땅에서 건설노동자로 삶을 살아가며 벌은 돈을 모두 중국자녀들의 교육, 가족 생계비로 보내 자신이 쓸 돈 하나 없던 황룡식 아저씨... 그리고 아저씨는 이전 건설회사에서 체불된 1,200만원을 받기 위해 사방팔당 다니다가 추석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담하였습니다. 황룡식 아저씨에게 한국의 의료단체의 외면으로 막막함이 밀려왔던 지난 달.... 전화기를 부여잡고 아저씨를 도우기 위해 사방팔당 의료지원을 하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냉담하였습니다. 9월말로 보건복지부 의료지원이 종료되어 더 이상 이주노동자 무료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국공립의료원, 적십자병원, 그리고 외국인전용병원은 아저씨의 상태를 듣고 입원을 외면하였습니다.


차디찬 쉼터 방에 전기장판하나 놓인 공간에 있는 아저씨를 방에서 보는 것이 무지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렇게 10월초 막막함으로 보냈답니다. 인터넷으로 의료비지원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기 위하여 방문한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홈페이지에서 응급의료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무턱대고 엠마우스에 찾아가서 이주노동자의료공제회 건강카드를 만들고, 경기도립의료원 수원의료원으로 갔습니다. 무턱대고 응급의료지원비 50%를 생각하고 나머지는 저희 센터가 책임 지기로 하고 아저씨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입원을 시켰습니다.


문제는 아저씨를 돌볼 간병인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수원엠마우스에서 수원자활후견기관에 요청하여 무료간병 서비스를 받게 해주었고, 입원병동 간병인 분들이 저녁에는 자신들이 돌봐주겠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혼자 용변과 거동을 하지 못하는 아저씨가 치료될 때까지 물신양변 지원해주신 것 또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용변을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로 외국인전용병원으로 부터 외면 받은 황룡식아저씨를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응급실에서 따뜻하게 받아 주어 정성껏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신경정신과 의사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봅니다. 목발을 짚고 혼자 거동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건강을 되찾은 황룡식 아저씨 얼굴에 빛이 돌기 시작하더군요.


치료를 마치고 나니 또하나의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아저씨를 고국으로 보낼 경비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르게 저희와 관계된 기관에서 배편 비용을 지원해주어서 황룡식 아저씨는 11월 29일 인천에서 배편을 이용하여 중국 연길로 귀향을 하였습니다.

 

아저씨는 가시면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면서 눈에서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자신은 다시는 고향에 못 돌아가고 이곳에서 죽는구나 싶었다며, 건강을 찾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대신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저씨가 무사히 중국의 따님에게 갈 수 있게 되어 저희도 기쁘답니다. 


막막함만 밀려왔던 황룡식 아저씨에게 빛과 나눔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준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와 아름다운가게 동교동점에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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