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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이 베트남에 방문합니다.

  • 등록일
    2008/11/16 01:20
  • 수정일
    2008/11/16 01:20

이철수의 집 오늘보낸 편지(나뭇잎편지로 바뀌었네요)中에서.... 다녀오겠습니다 호아빈 초등학교 

 

베트남 여성결혼이주민이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이 고향인 여성들이 한국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는 지금 한국의 굵직한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발전을 위하여 교류와 협력 증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한국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베트남 전쟁으로 말미암아 수 많은 베트남 영혼들이 죽음을 맞이(한국군의 용맹스러움을 베트남전에서 알렸다는 미화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지요.)하는데.... 우리 또한 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서로가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국은 분단이라는 휴전선이라는 장막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서로 왕래하지 못하고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합니다.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소식이 언론에 나오면 온 국민의 눈가에 눈물을 뿌리는 지금.....

잘못이 있으면 뉘우쳐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러한 우리의 마음 가짐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갓 스무살을 넘긴 여성들이 한국이라는 낮선 땅 과거 냉전으로 말미암아 아버지와 총뿌리를 겨누었던 나라에 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놓인 베트남, 캄보디아 여성과 국제결혼을 중개하겠다는 간판을 보면서 자본화에 물든 한국사회 현상과 이정표를 발견하고, 화들짝 혼자 놀랍니다. 나만일까요....

 

이철수 선생님의 다녀오겠습니다 호아빈 초등학교 글에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잘못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난 과거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베트남 어린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할까요.... 베트남에 온 여성들에게 과연 한국이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베트남 아니 아시아 여러나라의 여성결혼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포용은 부족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디 저희 소장님이 베트남에 가시면 어른들의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과와 미안함을 표시하고,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와 발전에 대해 서로가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과거에 대한 베트남인 용서와 화해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며, 현재는 미래와의 대화라고 하이데거라는 학자가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 머릿글에 썼습니다. 이렇듯 과거의 잘못은 현재 우리가 뉘우치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미래를 건설해 나가는 아시아 속의 한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자리에 보다 많은 민간인들이 베트남을 찾아가 마음속 깊이 베트남인에 대한 용서와 화해 그리고 그 나라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이 미래를 이야기 하고, 우리가 과거의 일에 대한 역사적 기억속의 되풀이 하지 않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불연듯 이철수의 집에 들어가 글을 잃다가 베트남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저희 소장님이 떠나는 길에 대한 잡스러운 생각들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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