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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동주] 看板 없는 거리

  • 등록일
    2004/08/19 09:41
  • 수정일
    2004/08/19 09:41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 뿐,



집집마다 看板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현 와사등에

불을 혀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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