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나희덕] 나무가지가 흔리릴때

  • 등록일
    2019/09/03 13:06
  • 수정일
    2019/09/03 13:06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요 
제비는 내 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 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