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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쉬는 시간 풍경

  • 등록일
    2004/08/31 11:14
  • 수정일
    2004/08/31 11:14

쉬는시간 정말 좋은 시간인것 같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쉬는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나에게 있어 편안한 안식을 안겨준다.

일을 하다보면 늘 조여오는 허리와 허벅지 통증(늘 서서 일하다보니 통증을 많이 느낀다... 살좀  빼야하는데....)으로 인해 일하기가 참 갑갑하다.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실 뿜어져 오는 이산화탄소(CO2) 용접기(대우자동차 차제 생산하는 하청업체이다. 주로 자동차 차체는 Spot(점) 용접으로 철판과 철판을 붙이거나 이산화탄소 용접을 주로 하여 자체를 붙이고 접는 작업을 한다. 볼트 너트가 들어가는 것는 우리 회사에서 원청에서 하청이다. 내가 만든 제품은 주로 레간자와 누비라, 라노스 바디필라로 spot 용접와 KD(해외 공장용) 밧데리를 CO2용접하는 라인에서 일을 하였다. 불량이 많아 수동으로 CO2 용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국내용은 강판이 해외강판보다 얇다.... 나쁜 놈들.... 국내용과 해외용 강판부터 다르게 쓰니 뭐 자동차 국내용 사겠냐... 자동차 용접 금형틀이 있어 센서로 Spot 용접기(로보트 손)와 이산화탄소 용접기(로보트 손)으로 용접작업을 하지만 장비가 워낙 노후화된 장비라 )를 부여잡고 일하시는 우리 회사 동료 후배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연실히 들뿐이다. 아직 나는 부족한가 보다.. 그런 경지에 이르려면은...

 

일이 끝나면 거의 녹초가 되곤한다...



나에게 있어 쉬는시간은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활을 한다. 통증이 심해 좀 쉬어야 겠다치면 구원의 종소리가 울려 용접반 휴계실로 줄행낭 치듯이 달려간다...


사람들을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본다. 속 마음도 모르면서.. .히히^^

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회사 병역특례병들의 이야기들 - 어제 나이트에 갔는데 여자가 정말 잘 생겼다. 잘 놀더라.. 여자 몇명 꼬셨냐.. 여자 친구는 있냐.. 등등의 여자로 시작해서 여자로 말이 끝맺음을 한다.) 참  그들에게 있어서 여자는 정말 중요한 존재인것 만은 틀림이 없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정말 그들의 생활들이 가련하게 느껴질때가 많다. 그들의 월급은 고작 특근을 다뛰고 잔업을 다한다손 치더라도 겨우 70만원도 되지 못한다. 70만원은 넘지만 고용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 등을 제외하고 나면 거의 60만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런 그들이 나이트나 룸살 롱 같은데를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 지금은 좀 이해가 가지만...(그들의 친구 대부분 선배들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 같은 공장생활을 하는 분들인데 늘 술을 먹는다 그러면 룸살롱 나이트에서 술을 먹는다고 한다..) 그들도 그게 싫다는걸 알지만 친구와 선배라는 그런  절대적 명제앞에서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다. 그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걸 원치 않고 있기에.... 그런 그들이 좀 이해가간다는 건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되어간다는 것이기도하다. 전체적으로 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 그들에 대한 생각들을 알 수 있어 조금 알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뿐이니까... 그래서 그들에게 그런데 가지 말라고 말을 한다... 
 

그들은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것이외에는 거의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즐기지는 않는다. 다만 그게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위치에 끼여 맞추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늘 월급날이면 밀린 카드대금결제에 골머리 를 앓고 있다. 정말 힘들정도로 한번 먹은게 뭐 이리도 비싼지 술집에서 양주 5병(V.I.P라는 양주)을 먹고 과일안주 대자를 2개를 시키면 술값이  60만원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런 카드대금 통지서를 보면서 카드를 끊어야지 하면서도 카드를 뿌러트리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 회사병역특례병들과 자주 술자리를 갖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들과 술자리를 많이 하면서 술문화를 조금 바꾸어주면 그들도 그런 곳에는 가지않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생각에서이야. 그러기전에 내가  알콜 중독자가 되지않을까라는 회의감도 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런 일 밖에는 없기에 그들과의 술자리 그리고 친분을 통해 그들 삶에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말 다들 착한이들이다.
내가 쉬는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 옆에 커피를 뽑아와 일이 힘들지 않냐고 안부도 물어주고 일하는 요령도 알으켜주고 그런 고마움들을 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쉬는시간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딴데로 빠졌지만... 쉬는시간이 나에겐 또다른 삶을 배워나가는 아주 중요한 단초가 되는것 많은 틀림이 없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아 흥에 겨워 일을 한다. 좀더 숙련이 되면 일도 그만큼 편해지겠지...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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