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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갈막님의
[쉬엄쉬엄 가야겠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쉬엄쉬엄 가는 갈님을 위하여 김용택 시인의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는 시를 선물로 선사합니다.
이전 더부살이를 하던 공간에서 galmac이라는 아이디 글을 보면서 따스한 사람... 그리고 내가 알았던 빼트가 그이라 부르는 이... 언제나 그 이를 보러 간다던 빼트가 부러웠고, 세상사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분이죠.
계속 보기...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글 속에서 인사나 안부를 물어주면서 가까운 곁에 있는 느낌을 받았던 님이 꽃피는 봄이 오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못내 아쉽게 다가옵니다.
저는 종종 빼트님의 꼬마게시판에 가본답니다. 내가 써놓은 글을 퍼나르거나 읽으면서 그때를 회상도 해보고, 아 내가 이리도 어렸구나 생각을 해보기 위함이지요. 늘 어리고, 어리섞음을 잘 알지만 서른하고도 중반이 된 나이에도 이 어리고 어리섞은 습성은 변하지 않더군요.
양지보다는 음지를 그리워 하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보다 곁에 지켜보거나 그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낮은 곳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리고 어리섞은 저에게 있어서는요.
그런 저에게 따스한 말과 힘내라는 격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만 했습니다.
꽃피는 봄이오면 꼭 돌아올거라는 믿음과 이전 글에서 넓은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고기구워먹을때 불러준다는 약속을 기억하며 시를 옮겨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돌아올 갈님을 떠오르며....(내가 사용하고 있는 공부방 컴퓨터에는 야니의 After The Sunrise 음악이 잔잔히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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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물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
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
]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
다보며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이 그대 환환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ㅤㄲㅒㅤ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댓글 목록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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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긍..이것보면 진짜로 봄에나 돌아와야겠는걸요. 시 고마워요! 좋~다~당분간 블질을 쉬엄쉬엄하려고 했더니 압박이 너무 심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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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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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님의 공간에서 갈님이 사는 이야기가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올려지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저야 시간도 많고 세상과 잠시 동떨어져 살아가고 있어 하루 생활에서 느낀 점을 써내려 가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니 뭐 내가 쓰고 싶을때 몇개도 좋구 한개도 좋구 올리는 공간입니다.
저야 쉬엄쉬엄 가기에 잡생각이 많아 그렇지 못하네요.
사는 이야기나 주고받으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겨울입니다. 갈님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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