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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 등록일
    2005/01/10 23:25
  • 수정일
    2005/01/10 23:25
블로그 개설하기를 잘했다. 생각한다. 이전 남의 공간에 기생하면서 글이나 날리고 살았던 내가 하이에나에서 벗어나 내 공간을 마련한 작년... 이 공간을 개설하기를 잘했다.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공간... 나를 반성 할 수 있는 공간...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가꾸고자 포부를 밝히고 시작하였던 공간... 이 공간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이외엔 삶이 풍요로와 졌다. 이 공간으로 인해 책도 읽게 되었고, 좋은 시를 많이 읽을 수 있었다. 또 얼굴은 모르지만 여러 블로거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사이버상에서 인사도 나누고 글을 읽으면서 때론 기쁨을 때론 슬픔을 때론 분노를 함께 공감해간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이다. 벼르고 벼르던 수필집도 몇권 사놓은 터라 저녁 한가지면 읽는다. 글의 아름다움을 너머 글 속에서 그려지는 영상이 넘 아름답다... 상상은 공허하지만 밤에 글 속의 세상을 엿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 공간을 만들고 내 개인적인 버릇들 그리고 그 동안 묵혀왔던 고민들을 치유하고 있다. 작년 이 공간을 개설하기를 참 잘했다. 나의 거울로 만든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격려도 남겨주었던 것이 고맙다. 그리고 이 곳 오산에 내려와 공부방 어린이들의 속깊은 상처를 치유해 줘야 한다지만... 정작 나는 아이들을 통해 내 속 깊이 박혔던 아픔들을 끄집어 내면서 치유 받고 있다. 그래서 좋다. 작년 내가 잘했던 일중에 한가지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다. 이 밤 혼자 홀짝홀짝 마시던 술도 이제 안먹게 되었다. 다만 한번 먹었다 하면 그냥 폭주가 되는 부작용을 제외한다면.... 오늘 눈내려 가로등 빛 환하게 밝힌 오산 다솜교회 주변이 참 포근하게 느껴진다. 신나는 공부방이 개소하여 남자아이들이 지금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낮의 악동들이 밤의 천사로 변해 있다. 간장 오타맨이... *^^* 지금 내 컴에서는 Pink(핑크) "Don't Let Me Get Me" 노래가 나오는데 들을 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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