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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응교] 상계동 할아버지

  • 등록일
    2005/01/19 00:15
  • 수정일
    2005/01/19 00:15
노점상 이전을 비관하고 하루 매상고가 천원도 안된다며 방안에서 제초제 마시고 죽은 안양댁 장례식날 그래도 할아버지는 웃으셨어요. 동네 사람들 눈빛도 예전과 달랐는데 거리에서 누군가 제 몸에 불을 지르거나 단식농성 하면서 극한투쟁 불사하고 박씨네 부부는 몸을 리어카에 쇠사슬로 묶은 채 노점상 단속반에 저항했는데요 며느리 안야댁을 잃은 할아버지 오늘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상계동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을 뒤져 쭈그러진 깡통을 모아 파는 새로운 일이랍니다 손에 끈끈한 껌과 가래침이 묻은 채 고개를 쓰레기통에 처박도 뒤지는 모습을 빨간 루즈 빨강 스타킹 아가씨가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시인이여, 광장의 불꽃은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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