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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내려와 부쩍 말 수가 늘었다.
이전 글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게 주였다면 오산에 내려와서는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참 정겨운 일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혼자 고민만하고 혼자 살아왔던 나에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정겨운 일이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저녁 사무실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서 하는 이야기들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계속 보기...
누군가의 삶을 훔쳐본다는 것은 어렵지만 서로간의 연대와 인간적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수단이다. 자신의 역사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며 판단이 오고가는 이야기 자리... 올바름이 자리하기 이전 서로간을 알아나갈 수 있고 서로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이야기들... 나 자신과 대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 이야기들 속에 내가 얼마나 나를 중심으로 나의 세계에 갖혀 살았음을 발견한다.
저녁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하루를 정리할까 매일 기대가 되는 시간....
일 속에서 노동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삶으로 이어나가고 운동으로 치환하기 위한 이야기... 그런 사랑방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
혼자 고민해야 했고, 혼자만을 위해 살아온 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툴거나 관계 맺기를 잘 못하던 나에게 있어 사랑방... 아니 다솜공동체는 비를 피하고 안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이제 삶의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늦은 저녁 소주 한병 가지고 새벽 4시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행위인가?
내가 이 공간에 귀거해서 이야기 자리가 열리는 것인지.. 아니면 이전부터 계속되어왔던 이야기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 이야기라 하기엔 좀 진지하고 따스한 말들이 삶에 자신감을 준다.
난 이런 곳에서 부자로 살아가고 있다.
간장 오타맨이...
댓글 목록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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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저녁이 기다려지는게 혹 사람때문이 아니라 이슬이 때문은 아닌지요?아주 편하고 좋아 보여요..요즘의 간장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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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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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어요.^^그런데 요즘 주머니에 돈이 들어간지 이미 오래가 되어 이슬이를 자주 보지 못한답니다.
또 술먹을때 이슬이만 찾지 않아요...
산도 간혹 마신답니다. 누군가가 산을 좋아해서... 저도 간혹 그가 생각날때 산을 사들고 한잔 하죠... 그는 올해 술을 못먹는다는게 못내 아쉽게 다가오더군요. 돈이라도 잘 벌어야 영양 보충시켜주는데....
요즘 일주일에 한 3일 정도는 중앙시장에 가서 노점에서 소주한병에 소시지하나를 먹고 온답니다. 들키면 안되는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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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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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일씩이나?? 음...오타맨 나이를 생각하셔요..우리는 쇳덩이라도 씹어 삼키던 20대가 아니랍니다. ^^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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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님 그래도 30대 잖아요...요즘 어르신들 인생은 60부터라던데... 이에 비하는 저희는 아직도 청춘이죠... 다만 쇳덩이를 삼키지 못하는 나이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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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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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맨! 연휴 동안 뭐해요? 어디 먼데 내려갈 계획없다면, 북한산 한 번 행사하심이.. 쓩---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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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넘 반가웠드랬습니다. 하하하.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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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저요 연휴동안 지리산 가죠.. 룰루랄라^^슈아님 저도 반가웠습니다. 블로거를 만날 줄이야... 아는체 해주어서 고마워요. 저 사람들에게 말거는 거 잘 못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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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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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이슬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서버요...ㅎㅎ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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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슬이를 좋아하나 간혹 산도 즐겨먹는 답니다.그런데 술 요즘 자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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