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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느림과 여유롭고, 먹거리가 풍성한 산행 2

  • 등록일
    2005/02/27 09:36
  • 수정일
    2005/02/27 09:36
- 26일 오전 8시 아침 산오리님이 제일먼저 일어나 주섬주섬 식사준비를 하신다. 뭐 나야 따라 일어나서 산오리님이 밥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였다. 정말 등산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밥 솜씨도 일품이다. 머프님은 오늘 새벽까지 이야기한것과 일터에서 피곤이 아직 풀리지 않은지 곤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근심거리가 하나 생겼다. 내 주량보다 술을 약간 더 먹은 것인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 것이 아닌가? 속은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아랫배가 아픈게 못내 긴장된다. 오늘 산행 처음가본 코스인데... 어떤 코스일까? 과연 나로 인해 같이 온 사람들이 산행하는데 방해는 되지 않을까? 은근슬쩍 불안 초조한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생각이 들어 밖에 나가서 일단 맑은 공기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고 이리저리 조금 싸돌아 다녔다. 그랬더니 조금 상태가 호전되어 아침에 아랫배가 아파오던 증상은 조금 가셨다.(아침에 일어나 막바로 밥을 먹고 출발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몸을 약간 풀시간적 여유가 있어 무사히 산행을 하였던 것 같다.) 산오리님은 여전히 김치찌개와 밥을 준비하고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준비로 여념이 없다. 뭐 도와줄 것도 없고 해서 애꿎은 담배만 연거푸 피웠다. 산 아래 시원한 공기와 함께 피우는 담배 제맛이 난다. 니코틴인지 타르인지 모르겠지만 폐속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추위도 조금 가셔 산아래 민밥촌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산행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26일 오전 9시 아침식사 산오리님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 산오리님은 밥이 좀 질게 되었다고 하는데 김치국에 말아먹는 맛도 제법 괜찮다. 그리고 가져온 김치도.... 김도 밑반찬들.... 너무 많이 가져온것은 아닌지.... 밥에 비해 먹거리가 너무 풍성하다. 머프님과 난 아침 널부려져 있는 반찬들을 보며 행복하게 아침 밥상앞에 앉아 맛난 식사를 하였다. 뭐 반찬도 풍성하여 먹거리 걱정은 없었다.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산에서 만약 조난되었다 쳐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먹거리는 풍성하였다. ^^ 그렇게 아침식사를 맛나게 하였다. 산오리님은 식사를 마치고 남은 밥을 갖고 꼬마김밥을 만들고 정상에 올라가서 먹을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머프님은 아침 밥상을 정리하는데 여념없고, 나는 그냥 그렇게 우두커니 두분을 바라보며 연실 쉬고 있었다. 꼬마김밥을 다 만든수 숭늉을 만들어서 보온통(아침에 만든 숭늉이 산행 마무리 될때까지 따뜻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느껴진다.)에 넣고. 남은 물로 커피를 타 마셨다. 모닝 커피 맛을 모르지만 참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산에 오면 모든게 맛나나 보다. 아침 커피며 식사며 뭐든 다 맛있고, 행복하게 다가온다. 머프님과 어제 저녁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고 산오리님과 머프 나는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소백산 산행 준비를 하였다. - 26일 오전 10시 10분 민박집을 나옴 민박집을 나와 산오리님 차가 주차한 공간에 가서 일단 짐을 정리하기 시작함. 먹거리는 거의 내가방(그냥 빈몸으로 올려다가 그냥 가방하나 들고 옴. 그런데 등산가방이 아니라 등산할때 조금 불편하였음... 앞으로는 무겁더라도 등산가방을 폼으로라도 들고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음.)에 먹거리를 담고, 산오리님 가방에 뭐 필요한 물건을 담고, 머프님은 등산 가방 없이 등산한다고 하여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등산로로 향하였다. 하늘은 청명... 바람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불지 않았고 그렇게 소백산 매표소로 향하였다. - 26일 오전 10시 25분 소백산 매점 매점에서 컵라면 3개를 산 후 생수 1.8리터 프라스틱 물통을 하나 얻어서 매표소로 향하였다. 조금 늦게 올라가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해보았지만 그리 멀지 않는 길이니 뭐 3시간이면 천천히 올라가겠지 하고 그냥 걸었다. 매점에서 약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담배 한대를 피웠다. 머프님도 담배를 한대 피우고 한 5분정도 매점밖에 있다가 매표소로 향하였다. - 26일 오전 10시 30분 소백산 매표소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그런데 허걱 1,600원이 아니던가? 작년만해도 1.300원이 었는데.... 올해 물가가 인상되어 또 인상되었나... 너무 비싸다. 그나마 이 곳은 사찰이 없어서 1,600원이지 사찰을 끼고 있는 국립공원 매표소에 입장료는 3,200원이란다. 아 국립공원 산행하는 것 자체가 언젠가 입장료가 비싸서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기야 하겠냐라는 생각으로 내 생각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표를 끊고 가다가 천둥 입구... 양쪽에 솟은 봉우리가 나있고 그 길을 들어서는 데 허영호 기념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기념비보다는 옆에 난 산행 등산로에 눈을 돌려 어떻게 산행을 할 것인가? 대략적으로 훌터 보았다. 현재 위치에서 비로봉까지 6.8Km 그래도 여유롭게 걸을 만한 거리이다. 일행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길이 미끄러워 조금은 긴장이 걸렸다. 똥고집으로 아이젠은 안차고 다닌다고 했는데... 보통 길이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산 길을 미끄럼 타고 내려온 흔적도 보였으니 길을 찾아가면서 걷는데 보통 신경 쓰이질 않았다. 그렇게 산행은 시작하였다. 생각한 것 보다 길은 단조로왔지만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서 얼지 않은 길 찾아가면서 그렇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소백산 천둥 길은 거의 차도로 생각하면 되는 길이다. 차 한대가 지나갈 만한 길.... 비포장 도로로 나 있는 길 갖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계곡을 따라 길이 뻗어 있다. 그 길 숨차지 않고 상쾌한 공기 마시면서 걸을 만한다. 걷다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지만 잠시 쉬면 금새 사라지고 산공기의 맑은 향내음을 맛볼 수 있다. 쉴때마다 담배 한대.... 올라가는 길이라 부담 없이 쉬엄쉬엄 올라갔다. 계곡에 물이 흐르면 좋을 듯 한데... 그렇지 못한게 못내 아쉽게 다가온다. 다만, 그 계곡 길의 얼음... 누군가 조각한 것처럼 평탄하게 얼어 붙어있었고, 그 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을 정도로 잘 다져져 있다. 아쉬운 것은 계곡물 졸졸 흐르는 소리보다 눈 길을 걸으면서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주변 소리보다 더 커서 적막한 속에 잡음이 들어 간 느낌이랄까? 그래도 멋과 여유 느림.... 경치가 있어 좋은 산행이 었다. 올라가는 길.... 눈길이어서 지루하지 않았고, 주변 눈 덮힌 소백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마냥 신기해 걸었다. -26일 정오 12시 20분 천둥 야영장 도착 올라오면서 2번 쉬고 도착한 천둥 야영장.... 높다란 곳에 위치에 있었다. 매표소에서 4.2Km를 지나서 위치한 야영장... 정상 높다란데 야영장이 위치해 있어 다음에 한번 이곳에 텐트를 들고 야영을 하면서 꽃을 감상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야영장 매점에 오뎅국물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면서 제법 맛깔스럽게 양동이에서 끓고 있다. 먹거리가 없었다면 그 오뎅을 넬름 집어 먹었을 것인데... 내 가방엔 먹을 것이 너무 풍성하다. 가져온 음식도 다 소비하지 못하는데 딴 음식에 눈독이 들겠는가? 일단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천둥 야영장 매점에서 라면이며 빵이며 먹거리를 먹는 모습이 흐뭇하게 다가왔다. 우리도 먹을 거리를 주섬주섬 내놓기전 비로봉 감시초소에서 끓일 물을 찾았다. 그리고 야영장 매점 할머님이 가르쳐준 샘.... 샘이 아니라 계곡 물이다. 얼음 이 거의 30-50cm 두께를 도구를 사용해 깨서 사용하는 물... 아마도 오뎅도 이 물을 길러서 뜨고 라면물도 그럴 것이라 추측을 해본다. 일단 우리가 라면과 커피를 끓일 필요한 물을 물통에 담았다. 물을 먹는데 시원함은 둘째치고 속안이 화해지는 것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상쾌함을 선사하였다. 아 참 물맛 시원도 하지만 좋다. 산에서 먹는 물... 그것도 얼음을 깨고 먹는 물이라서 그럴 것이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영양갱을 집어 먹었다. 머프님이 가져온 초콜릿도 먹고 주섬주섬 담배도 한대 피우고... 산오리님은 물을 기르고 머프님은 올라 올때 조금 뒷쳐져 몸을 풀고 있다. 산오리님은 머프님에게 북한산 산행할때 그 날쌤은 어디로 사라졌냐고 구박한다... 머프님 왈.... 산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말을 한다. 산오리님 왈.... 그런 산행 못한다로 응수.... 난 두분의 대화를 마냥 흐뭇하게만 지켜 보았다. 그렇게 천둥 야영장에서 쉬고... 조금만 올라가면 초원지대가 나오니 서로들 힘내기로 하고 걸었다. -26일 정오 12시 45분 비로봉으로 출발 비로봉이 천둥에서 2.7Km 정도로 표기되었으니 뭐 올라온 길 정도면 무난하게 길을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우리보다 조금 늦게 올라오던 머프님을 선두로 세우고 올라갔다. 그러다 어찌어찌 올라가다 보니 내가 선두.... 사람들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걷는데 사람들이 내 등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낮익은 목소리... 산에서 산오리 같이가? 라는 소리...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머프님이 조금 쳐져서 우리를 찾고 있는 소리였던 것이다. 머프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음식이 문제였나. 주중 일때문에 그런건가? 하여간 북한산 하고는 다르다는 이야기... 그리고 제법 입구에서 그럭저럭 잘 걷던 분이 꽤 힘들어하는 것은 내 판단에서 음식 또는 바이오 리듬이 별로 좋지 않은 날 그런 일이 걸린다. 나도 언젠가 오대산에 올라갔을때.... 몸이 계속 무겁고 다리는 잘 안 떨어져 거의 기진맥진 상태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음주도 이유지만 몸 상태가 산과 맞지 않을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도 난 생각한다. 그래도 무사히 잘 왔다. 그렇게 한번을 쉬고 내리 쉬지않고 초원지대로 올라갔다. 눈이 초원지대를 감싸앉고 초원지대에서 바라보는 산들 죽령쪽 그리고 먼살 쪽들 한폭의 동양화다. 와 하는 감탄.... 그래 산에 오는 맛이 이런거야 우쭐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여전히 머프님은 뒷쳐져 올라왔고 힘을 내고 비로봉 900M 지점에 다달았다. 산오리님은 이때부터 가져온 사진기를 풀어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던 사람들이 모두들 모자를 두껍게 쓰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물어보았다. 위에 바람이 많이 부냐고... 사람들은 일제히 바람이 장난아니게 많이 분다고 하였다. 비로봉으로 가는 그 길에 걷는데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비로봉 초원 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다다르기 전에 우리는 소백산 비로봉과 연하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 위치에서 소백산 천문대의 방향과 소백산 주변 풍경을 감상하였다. 그 감상하는 동안 참으로 산에 내려앉은 흰색 눈이 하얗게 눈에 다가 왔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나도 모자를 둘러쓰고 비로봉 계단을 터벅터벅 걸어갔다. 올라갈때는 그나마 바람을 등쪽으로 맞고 가서 괜찮았는데 비로봉에 오니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추위가 느껴졌지만 천왕봉때에 비해 날씨도 풀렸고, 바람이 부는 것만 빼면 그럭저럭 괜찮았다. 산오리님은 정상에 올라와 연거푸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와 머프. 머프와 산오리, 개인사진, 그리고 세명이 동시에 비로봉 비석이 있는데서 멋부릴 세도 없이 그냥 사진만을 찍었다. 소백산 천문대와 국망봉 방향을 바라만 보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소백산 감시초소로 황급히 내려왔다. - 26일 오후 1시 50분 비로봉 감시 초소 비로봉 바람이 세차서 그런지 감시 초소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다들 추위를 녹이고 무언가를 먹거나 하산길을 선택하여 산행을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분주하다. 산오리, 나, 머프는 황급히 감시 초소에 내려가서 밥먹을 장소를 찾았다. 한 무리가 나가고 보니 조금 자리가 나왔다. 그래서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야영장에서 길러온 물을 꺼내 버너에 불을 댕기고 물을 끓인다. 연거푸 입김이 나오는데.... 하얀 입김이 감시초소를 감싸앉았다. 입김도 신기하다. 배도 고파서 산오리님이 만든 김밥 그리고 술안주로 가져온 치킨 햄 머프님이 칼로 잘라놓은 것을 먹었다. 정상을 보고 왔으니 술이 빠질 수 있으랴... 보온통 두껑을 술잔으로 삼아 술한잔 하였다. 참 맛났다. 음 속을 화하게 해주고 차게 해주는 소주의 맛... 산에서 먹는 그 맛... 가져올때는 좀 거시기 하지만 먹을때는 참 흐뭇하게 해주는 것이 마냥 좋다. 하하하 라면을 먹는데 라면의 맛이 정말 꿀맛이다. 아 라면도 이렇게 좋을 수가.. 끓여먹는 라면은 시간도 그렇고 코펠을 행구는 것도 시간이 들여 공을 들여 끓여먹는데 번거롭다. 그래서 산 아래서 사온 컵라면에 물을 부어서 먹는데 입김도 부는 것도 히얀하고 맛도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다. 김치며 꼬마김밥도 끝내 김치는 남겼지만 꼬마김밥은 다 먹었고,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커피... 산오리님이 트랙백 걸어놓은 사진을 확인하면 포장용 김 그룻, 햄 통조림 그릇, 그리고 보온통 뚜껑으로 커피를 담아 마셨다. 그래도 좋다. 뭐 커피를 마셨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보면 어느 그릇에 담아도 다 똑같은 것 아닌가?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주목감시 초소에서 먹고 즐기는 산행의 여유를 멋드러지게 즐겼다. 그리고 나와서 추위에 적응하고 하산 준비를 하였다. 바람만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바람이 있기에 기억될 만한 산행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 꽃피는 봄이오면 다시 오마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그렇게 산오리, 오타맨, 머프는 산정상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하산 길에 접하였다. - 26일 오후 2시 43분 주목 감시초소에서 하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목 감시초소를 나와 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아이젠이 없는 나로서는 올라오는 길보다 하신길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워 고전을 하였다. 내려오는 길 내내 안미끄러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주목초소를 나와 청동 하산길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을 눈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하산.... 올라오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은 그럭저럭 편했다. 올라올때는 길이를 이정표로 가늠하여야 하는데 일단 전반적 코스를 다 보고 올라온 터라 무리없이 내려 갔다. 올라온 길 보다 내리가는 길은 눈에 미끄러지지 않기위해 종종 걸음을 더 빨리 재촉하였다. 그래서 내려오는 길이 올라가는 길보다 빨랐던 것 같다. 다채로운 풍경들이 보였다. 눈 쌓인 산인지라 사람들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 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 눈썰매 타는 행위로 인해 나 같이 아이젠을 차지 않는 사람은 그 길로 갈때 몇배의 주위를 요하게 하고 괜히 너머져 고생하지 않을까? 은근쓸쩍 부러움과 고통이 머리의 희비를 교차하였다. 그렇게 쉬엄쉬엄 내려와 다시금 천둥야영장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가져 올라갔던 사과를 꺼내어 난 사과 통채로 어그적 거리며 씹어 먹고 머프와 산오리님은 사과를 깍아서 드셨다. 산 밑으로 늘 내려올때마다 드는 생각들 아쉬움들... 그리고 감시 초소에서 먹었던 쓰레기들을 이 곳에 버리고 아 이제 산행을 접는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서운함이 감돌았다. 그래서 3명이 여유롭게 번거롭지 않게 즐거운 산행을 하였기에 흐뭇함이 머리를 감싸앉았다. 뭐 좋지.... 그리고 난 남은 술을 한잔하고.... 휴식을 취한 후 또 하행길에 접어 들었다. -26일 오후 3시 30분 청둥야영장 출발.... 청둥야영장은 내려오면서 꽃피는 5월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천둥 길이 조금 지루하지만... 그나마 소백산을 간다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기에... 꽃구경이나 눈 구경을 할려면 천둥코스로 가는 것을 추천해 주고 싶다. 비로사 코스도 쉬엄쉬엄 가기는 좋지만 조금 계단과 언덕 길이 가파르기에.... 처음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조금 든다... 비로봉에서 종주를 한다면 천둥에서 아침일찍 일어나 비로봉을 가서 초소에서 식사를 하고 그렇게 산행을 하면 좋을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쉬엄쉬엄 그렇게 걷기는 좋은 코스이다. 그렇게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난 몇번 미끄러져가면서 하산 길을 내려왔다. - 26일 오후 5시 전원민박 주차장 산행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짐을 정리하고 이제 서울로 갈 채비만 하면 되었다. 셋이 오붓하고 느림과 여유로운 산행... 먹거리가 너무 풍성하였던 산행을 하였다. 산오리님이 싸온 오리고기는 내 배낭에 넣고 초코파이도... 그외 기타 여러가지 먹거리가 내 배낭으로 넣었다. 남아 있어 소주도 다 먹었다. 사가지고온 술 6병 모두 마셨다. 머프님이 가져온 산사춘 또한 머프님이 거뜬히 소화해 내셨다. 그렇게 먹거리와 여유를 부리는 산행... 간만에 가보는 것 같다. 늘 시간과 일정에 ㅤㅉㅗㅈ겨 종종 걸음으로 산행을 해온터라... 이번 산행은 참 여유롭고 경치 구경해 가면서 쉬엄쉬엄 갔다. 머프님 처럼 나 또한 행복한 산행을 하고 온터라 기분이 흐뭇하다.^^ 산오리님이 수안보로 들려서 목욕을 하고 올라가자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수안보로 일행은 돌아섰다. - 26일 오후 5시 15분 전원민박 주차장에서 수안보로 출발 수안보를 가는길... 충주호 드라이브 코스라는 곳을 지나고 월악산 주변을 지나는데 단양 8경이 왜 좋냐고 하는 소리를 들을만 하다. 이름모를 기암들이 즐비하게 국도변에 놓여있는 풍경이 다채롭게 다가왔다. 졸렸지만 밖에 풍경을 놓치는게 아쉬워 졸린 눈을 비비며 눈뜨고 차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하하 그래서 차로 산행오는 것도 이런 맛이 있구나 생각을 하였다. 나야 운전면허증도 없고 앞으로도 면허증 딸 생각도 없으니 걱정이 없다. 그렇게 그렇게 해서 수안보에 도착.... - 26일 오후 6시 25분 수안보 모 온천탕에 도착... 연중행사로 하는 목욕을 하고.. 그렇게 한 50분을 산에 향내음을 지워가며 물로 온몸을 씻었다. 그리고 개운한 기분으로 밖을 나와 담배 한대를 피우고 게으름을 피워보았다. 그런데 왜 머프님은 약속한 시간에 안나오시는 거지... 조금 늦게 나오셨다. 늦게 나왔다는게... 뭐 한 6분 늦게 나왔나... 산오리님 왈 여자는 목욕시간이 한시간으로 부족하다는 말을 하며... 머프님을 기달렸다. - 26일 오후 7시 40분 수안보 식당에 갔다. 산오리님과 난 우거리 선지해장국을 시켰고, 머프님은 순두부를 시켜서 먹었다. 음식들이 맛깔스럽게 여러가지 반찬이 적당량 나왔고, 우거지 선지해장국 또한 국물맛이 끝내줬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가지 나물을 가지고 맞춰보시란다.... 산오리님 치나물 아니냐고 머프님 고추잎, 깻잎 아니냐고, 난 뭘까 궁리만 하고.... 그렇게 옥신각신 밥상에서 반찬 한가지를 두고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를 이 나물이 뽕잎이라고 하며 경북 영주쪽에서 직접 가져와 뭍힌 나물이라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뽕잎을 먹지 않았던 사람들은 맛이 괜찮은 그 나물을 보고 뽕잎고 이렇게 뭍혀 먹고 있음을 직시하였다. 반찬들이 다 맛깔스러웠고 참 밥맛좋게 밥을 먹었다. 아주머니에게 밥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그렇게 그 밥집을 나와 이제 본격적으로 서울 상경이 시작되었다. - 26일 오후 8시 15분 서울로 향하다. 수안보에서 도로를 따라 사조마을을 찾아서(한번 왔던 길로 되돌아감.) 감. 사조마을이 이런데 있었구나 말로만 들었던 터라... 스키장 설원이 낮설게 느껴진다. 졸린데 잠은 도통 오지 않는다. 그리고 괴산 톨케이트를 따라 새로났다는 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중부고속도로인지 제2경인고속도로인지 모르는 곳을 통해 동서울로 왔다. 그 길 정말 단숨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가 쉬지 않고 달린 것도 있지만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하였다. 동서울 입구에서 조금 차들의 빛이 많이 있음을 느낄 뿐 막힘 없이 그렇게 동서울을 빠져나와 암사동으로 향함.... 난 오산에 막차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암사역에서 내림. 산행은 그렇게 또 끝이 났다. - 26일 오후 9시 45분 암사역.... 오후 9시 55분 암사역에서 내려가 모란역 방향의 전철을 타고 잠실역으로 향함. 종로쪽이나 신도림 쪽으로 가면 차를 놓칠것 같아서 그냥 잠실역에서 사당을 거쳐 오이도 행을 타고 금정역에서 천안행 막차를 기달렸다. 그렇게 기달려 내려간 길.... 그래도 차는 제때에 맞춰 시간을 얼추 맞출 수 있었다. 사당역에 도착하였는데 오이도행 열차는 오지 않았다. 시간은 정치없이 오후 10시 5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인데.... 차가온 시각은 오후 10시 55분쯤이었다. 그래도 병점역만 가면 버스를 타고 내려갈 수 있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인데 오이도 행 열차엔 빈 좌석이 없었다. 그렇게 정처없이 서서 금정역까지 당도할 수 있었다. 금정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18분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리고 금정역에서 천안행 전철이 오는 것을 확인하였더니 천안행 막차는 방금 관악역을 떠났다는 전광판 불빛이 보였다. 어떻게든 오산에 무사히 갈 수 있다는 안도... 음 그 안도감에 마음을 놓았다. 그렇게 기달려 천안행 막차를 타고 오산에 내려왔다. 오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57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리고 매표소를 지나 내가 머물고 있는 센터로 발길을 돌려 센터에 들어왔다. 시계는 새벽 0시 7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산행 난 1박 3일의 산행을 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늦지 않게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무사히 센터에 들어온 것에 대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올해 산에 자주가야 하는데 자주 갈 수 있을까... 그래도 한번 몇번 산행을 가봐야 겠다. 뭐 마포 동네 문동지도 함께 가자고 꼬득여서 자주 놀러다녀야 겠다. 그런데 3월과 4월은 도통 시간을 내기 어렵다. 다음 5월 한번 어느 산이더라도 또 정처없이 떠나봐야 겠다. 느림과 여유가 있는 산행으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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