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파이란 같지 않은 현실

  • 등록일
    2005/03/31 11:56
  • 수정일
    2005/03/31 11:56
파이란 같지 않은 현실.... 파이란과 똑같은 처지로 한국이라는 땅에 와서 고생을 하였을 아주머니가 오늘 중국으로 돌아가신다. 위장결혼으로 입국해 머무는 기간동안 돈을 벌기 위해 오셨던 분... 위장한 당사자의 술로인한 잦은 폭력으로 인해 오셨을때 한을 눈물로 토해내던 그분이 오늘 가신다. 중국에 아들과 딸이 보고 싶다고... 아들은 18세이고, 딸은 23세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남녀가 평등한데... 왜 한국은 고국은 그렇지 못하냐고.... 왜 위장결혼해서 중국에서 온것이 무엇이 죄이길래... 술만 먹으면 그렇게 사람이 짐승처럼 변하냐고... 그렇게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한들을 토해내던 것... 난 내 코가 석자라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들었던 말들... 가슴이 싸하지만 무엇하나 따뜻한 말을 전달해 주지 못하였다. 다만, 한국사회가 자본주의라 중국과 사회적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으니 그리 상심하시지 마시라는 말... 돈을 벌기위해 부모님 나라를 방문하였는데 당한 설움이 가시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돌아서는 모습 마음의 안식을 취하고 조금 여유를 찾고 중국으로 떠나시나 보다. 부디 잘 가시기를.... 명암을 주었는데 전화해도 되냐고 해서... 꼭 전화주시라고, 고맙다고 이제 간다는 짤막한 인사와 장목사님을 뵙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미안한지.. 어디가셨냐고... 프라사드 목사님과은행에좀 가셨다고.... 브로커가 오셔서 아주머니는 가셨다. 일 때문에 이야기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내가 사무실에서 귀거하는 바람에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어린이집을 물먹기 위해 오고가느랴 잠을 제대로 주무셨는지... 이제 또 지나치는 한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공간에서 그동안 차곡차곡 쌓았던 그 한이 조금 가시고 가셨으면 한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좋은 감정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떠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중국에 들어가면 이제 한국에 오기위해 빚진 돈 700만원 정도를 갚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죽기야 하겠냐.. 억척같이 벌고, 기분좋게 살면 그만이지.. 하면서 자신들이 있는 연변으로 가시는 것 같다. 부디 한국에서의 고통이 삶의 지표가 되시기를.... 파이란 처럼 한족은 아니고 중국교포이다. 중국교포2세... 부모님 고향이 양강도(한국 행정상으로 평안북도 오른쪽과 함경도 왼쪽이 경계를 닿고 있는 개마고원이 위치한 지역)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오셔서 살았다는 분.... 한국에서의 그분의 직업은 식당아주머니... 이전 고양시 대자리(대자동으로 바뀌었나...와 파주 봉일천 그리고 문산 식당에 아르바이트 노가다 잡일을 나가면 식당에서 늘 마주칠 수 있었던 중국교포 또는 중국 한족 이주노동자들이 이제 우리 일상과 밀접함을 느껴본다. 파이란 처럼 낭만적이지 않고 파이란 처럼 그리움과 고마움으로 치닫지 않는다. 다만, 파이란이 희극이라는 그 희극은 그들에게는 다른 지점으로 다가온다. 브로커를 통해 위장결혼을 해서 갚아야 할 돈... 이 돈을 갚지 못하였을때 당해야 할 고통들 삶이 주는 무게이다. 파이란 처럼 억척 같이 모습... 희망과 웃음끼를 지니는 모습이 나오지만.. 그분들의 얼굴은 일상적으로 고정된 시선과 고정된 이미지이다. 파이란 같은 사람들이 재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한국당국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한 미온적 대응과 인식의 부재이다. 그들이 필요로하는 사업장 그리고 그들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저임금과 장기간 노동 착취.... 한국사회의 다른 단면이다.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현실... 그들이 자유로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로 하지만 이러한 것을 팬이나 굴러가며 회의라고 헛다리 짚는 행정당국자들의 모습이 낳은 현상이다. 단속해도 단속해도 끊이질 않을 이주노동자들의 불법체류.... 궂이 왜 불법체류를 시키는가? 그리고 일부에서는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그들처럼 순종하고 그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 어디있는가? 자신의 몸이 부서질때까지 일하고, 아퍼도 말한마디 못하는 현실.... 작업장에서 쫓겨날까봐 노심초사 조심조심하며 일하는 그들에게 누가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라 명명할 수 있는가? 내 아버지들이 사우디, 해외 굴지의 공사현장에서 이러한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일하였던 모습 그리고 그 곳에서 느껴야할 외로움이 조금은 무엇인지 그들의 눈과 언어에서 느낄 수 있다. 따스한 마음은 못나눠 주지만 지나갈때라도 웃는 시선으로 대해 주었으면 한다. 아파도 벙어리어야 하고, 서러워도 벙어리어야 하고, 모든 일에 바보가 되어야 하는 그들이 왜 이리도 어리숙한지.... 너무 순박해서 미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 그렇게 기대된 될텐데.... 벙어리 냉가슴 어루만지며....힘들어 흘리는 눈물 볼때 너무 미안해 뭐라 할 말없어 애꿎은 담배피우러 그 자리를 피한다. 남들은 돈벌러 왔고, 고국에 돌아가면 호화롭지는 않지만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지 않냐고 말한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왜 이주노동자센터를 하는가? 그건 그들이 느끼는 지금이 아니라 노동이 왜 중요하고 힘들고 자본가가 왜 노동자를 착취할 수 밖에 없는지 몸소 느낌사람들에게 어떻게 살든 그 정신 잃지말고 함께 세상과 변화에 대해 대화하고 인식하고 나가자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더디더라도...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