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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보

  • 등록일
    2014/01/16 10:51
  • 수정일
    2014/01/16 10:52
새벽공기 차다.
어제 감기로 골골거리다 새벽 산보 걸렀다.
약먹고 감기 기운 달래고 아침 오산천 산보 나선다.
달빛이 새벽 맞이해 준다.

새벽 4시 나선 길...
여전히 인근 누읍공단의 불빛은 밝다. 야간노동의 그 힘겨움이 이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다.

노동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긴 투쟁 이 놓여 있다. 주 40간 완전노동제 하루 8시간노동 쟁취.. 야간노동 철폐... 월급제 쟁취 등등 생산수단에 대한 노동자의 권리 행사... 야간노동 철폐가 한국의 원전을 막는 투쟁이지 않을까? 말양의 한전 송전탑도 필요없는..

자본주의는 이렇게 시스템화 되어 억압과 착취의 굴레를 유지 존속시킨다.
이 새벽 환경미화노동자 용역사무소 새벽 출근길 나서는 부산함이 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

세상을 멈춰 노동이 주인이 되는 세상 꿈꿔본다. 갈 길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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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 등록일
    2014/01/15 09:49
  • 수정일
    2014/01/15 09:49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신경림

강물이 어찌 오손도손 흐르기만 하랴
큰물이 작은 물이 이끌고
들판과 골짜기를 사이좋게 흐르기만 하랴
어떤 땐 서로 치고 받고
또 어떤 땐 작은 물이 큰물을 덮치면서
밀면서 밀리면서 쫓으면서 쫓기면서 때리고 맞으면서
시게전도 지나고 다리밑도 지나는
강물이 어찌 말없이 흐르기만 하랴

별들이 어찌 늘 조용히 빛나기만 하랴
작은 별들과 큰 별들이 서로 손잡고
웃고 있기만 하랴
때로는 서로 눈 부라리고 다투고
아우성으로 노래로 삿대질로 대들고
그러다 떠밀려 뿔뿔이 흩어도 지지만
그 성난 얼굴들도 그 불 뿜는 눈빛으로
더 찬란히 빛나는 별들이
어찌 서로 그윽히 바라보기만 하랴

산비알의 꽃들이 어찌 다소곳 피어 있기만 하랴
큰 꽃이라 해서 먼저 피고
작은 꽃이라 해서 쫓아 피기만 하랴
빛깔을 뽐내면서 향기를 시새면서
뒤엉켜 싸우고 할퀴고 허비고
같이 쓰러져 분해서 헐떡이다가도
세찬 비바람엔 어깨동무로 부둥켜안고 버텨
들판을 산비알을 붉고 노란 춤으로 덮는
꽃들이 어찌 곱기만 하랴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평화스럽기만 하랴
아귀다툼 악다구니가 잘 날이 없고
두발부리 뜸베질이 멎을 날이 없지만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이 엉켜
제 할일 하고 제 할말 하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밟을 것은 밟으면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밝기만 하랴

... 신경림시집 "기난한 사랑노래"중에서....

p.s 삶도 투쟁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내 삶 지치고 지쳐... 패배로 점철되면서 아우성과 그 싸움이 투쟁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투쟁은 타전되지만 전달이 소통이 연대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내 그 서로 부디끼며 가는 것이 그리 힘든지... 애써 외면하는지... 타전되는 소식에 소스라친다. 과거로 회귀는 정권만이 아니라 우리도 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내 민주주의를 위해 노동이 이땅의 민중이 인민이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고.... 그 파업 애써 외면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라도 깃발들고 나서자 우리의 길 올바른 길이기에.... 투쟁이 메아리가 아닌 함성이 되어 이 땅에 울리도록 그 힘찬 걸음... 어깨동무 다시금 보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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