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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윤길] 벚꽃처럼

  • 등록일
    2014/01/18 06:22
  • 수정일
    2014/01/18 06:23

벚꽃처럼

안윤길

노동물결 넘실대는
해방의 바다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싸움에
절망과 한계 어디 있으랴
한계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한계일 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리

누가 말했던가
전사는 싸움터에서 피 흘리며 쓰러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무르익는 봄날
혼신의 힘을 다해 피었다가
일제히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 안윤길 시집 "골리앗은 울고 있다."(도서출판 노동자의 힘, 2002)

p.s 산행을 위해 가방 챙긴다. 산을 오르는 것도 어찌보면 한계라 생각하면 힘겹다. 그러나 그 산이 주는 것들에 내몸 의지하고 그 주변 것들과 이웃하며 걷는 과정이 한계가 아니라 이미 동화되고 그 산이 주는 넉넉한 품에 안기는 것이듯... 투쟁도 그런 산이 주는 품처럼 민주노조 깃발 치켜든 모든 곳이 어울어지고 아래로부터의 조합원 힘 응집하는 총파업투쟁의 닻 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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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사람이었네

  • 등록일
    2014/01/17 16:14
  • 수정일
    2014/01/17 20:08

사람이었네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음.)

어느 문 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네 가슴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에 세계라는 이름에 정의라는 이름에 개발이라는 이름에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붉게 화려한 루비
벌거벗은 청년이 되어
돌처럼 굳은 손을 내밀며
내 빈 가슴 좀 보라고

난 심장이었네
탄광 속에서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심장이었네
어느 날 문득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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