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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진숙] 걱정마

  • 등록일
    2013/12/27 13:02
  • 수정일
    2013/12/29 07:58

우리내 이주여성들 삶의 단면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시....

함께 살아가는 이주여성들 그래도 자녀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엄마입니다.

그 엄마들의 시가 눈에 들어오네요.

 

걱정 마

 

정진숙

 

눈이 크고 얼굴이 까만

나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알림장 못 읽는

준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고,

 

김치 못 먹어 쩔쩔매는

영호 아저씨 각시는

몽골에서 시집와

 

길에서 마주쳐도

시장에서 만나도

말이 안 통해

그냥 웃고만 지나간다.

 

이러다가

우리 동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도 할머닌

걱정 말래.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다 다른

먼 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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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보 걸으며...

  • 등록일
    2013/12/27 11:37
  • 수정일
    2013/12/27 11:37

새벽 산보를 다녀온 길 새벽추위 제법 매섭다.

일상을 시작하는 이들의 분주한 모습들을 본다.
그 일상을 누리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 일상이 오늘따라 부럽게 다가온다.

출근하는 풍경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지금.... 일상이 병원과 집 그리고 산보와 산행이 된지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경과하였다.

바쁜 손 여밀고 출근하는 풍경에 시셈이 느껴지는 하루...

그래도 걷고 추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일상인 사람들의 모습... 금요일이라 주말을 보낼 계획을 갖고 일터로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 제법 가볍게 느껴진다.

어서 몸살림 잘해 그 일상의 무리에 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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