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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흐뭇한 모습

  • 등록일
    2008/11/16 01:33
  • 수정일
    2008/11/16 01:33

종종 보는 모습은 아니지만 이주노동자가 흐뭇하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업장에서 임금체불, 산재, 폭행 이런 일들을 주말에 보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듣고 상담을 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다니다 보니, 늘 이주노동자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그리 흐뭇하지만은 않습니다.

 

센터가 조용한 날은 지역에서 별 일이 없어 조용하게 친구들이 와서 컴퓨터를 하거나 아니면 자국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황급히나갑니다. 이런 휴일이면 그 동안 밀렸던 일들.... 서류정리 및 사업에 따른 구비서류를 작성합니다. 한가해서 저는 좋습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친구들은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멋을 한껏 부린 신사와 숙녀를 만납니다.

 

이런 일들이 주말 어김없이 벌어지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주말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된 활동에서 주말과 휴일은 저희에게 우스게 소리로 영업 일이라며 농담을 붙여가며 일을 한답니다.

 

영업일날 오는 손님... 피식^^  아마도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제일 많은 것이 체불임금이고, 두번째가 퇴직금 미지급 사건)하면 찾아옵니다. 이런 날은 어김없이 공동체 대표가 오전 일찍 센터에 찾아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오늘 상담을 받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상담록을 몇개씩 준비해 둡니다. 이런게 제가 하는 일이지요.

 

늘 주말 친구들에게 별일 없냐고 묻고, 지역 동향을 물어보면서 한주 만남이 지속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속으로 들인답니다.(이별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살아가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과의 삶은 그래서 주말 만남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반가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가움으로 흐뭇한 미소를 마음속으로 짖고 산답니다.

 

이렇게 만나게된 이주노동자중에 태국이주노동자 아누차씨가 있습니다.

오산인근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회사에게 자신의 권리를 표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아누차씨.... 같은 병원에 입원하였던 스리랑카 이주노동자(올해 2월 15일 일 스리랑카로 귀국)가 연락하여 알게된 아누차씨는 처음 만났을때 고심을 많이 하였는지 불안함과 병원치료로 마음이 많이 상해있었습니다.

 

오산한국병원 산업재해담당자를 만나서 사업장 연락처를 확인하고, 사업장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오해가 있었는지.... 아누차씨에게 치료비를 주면 된다는 생각만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에 산업재해와 관련한 사항을 고지해주고 아누차씨가 마음이 몹시 상해있고 불안하여 병원에서 근심 걱정을 갖고 사업장과 병원을 오갔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런 말을 전달하니 사업장에서는 몰랐다며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며 매우 미안해하며 사업장 방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아누차씨에게 알리고 사업장을 저혼자 방문하였습니다.  

 

사업장에 방문하였더니 여성분과 부사장님이 있었습니다.

사업장에 아누차씨와 관련하여 기간 마음고생하였던 아누차씨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산업재해로 아누차씨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엿습니다. 부사장님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원칙데로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하며 다음날 서류를 병원에서 준비해오면 직인날인을 해주고 산업재해로 사건을 처리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부탁을 하였습니다. 아누차씨에 대해 기간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으니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시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회사에서는 이런 일들을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 아누차씨와 함께 방문을 하였습니다. 회사에서는 아누차씨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산재신청을 하고 그동안 마음이 많이 상했던 아누차씨에게 부사장님과 여자직원분이 정중하게 미안함을 표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장 직인날인을 받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아누차씨는 회사에 나오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서 무엇이 좋았는지 흐뭇한 표정을 짖습니다.

 

기간 마음고생이 가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저번주 금요일 문자메시지가 아누차씨 핸드폰으로 왔습니다.

장애보상신청서에 대해 승인이 났다고, 지급된 금액이 표시된 장애등급보상금이 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말입니다.

 

아누차씨는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흐뭇한 표정을 짖습니다. 그 동안 태국 아내와 두 자녀들이 아버지가 산업재해를 당해서 어려움때문에 태국에 있는 가족들도 힘들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아누차씨는 핸드폰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별로 해준게 없는데 아누차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게 되려 미안스럽더군요.

 

당연히 받아야할 아누차씨의 권리인데.... 이주노동자라는 신분적 위협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한국인들과 다르게 아누차씨와 같은 이주노동자들이 산업재해를 신청한다는 것은 어렵지는 않지만 많은 난관이 존재합니다.

 

흐뭇해 하는 아누차씨.... 그리고 태국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어려운데..... 산업재해를 받아 기쁩니다. 흐뭇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아누차씨 처럼 불의의 사고는 당했지만 한국땅에서 제대로된 구제절차와 차별로부터 배재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아누차씨 처럼 해맑고 흐뭇한 웃음으로 한국에서 어려움들을 위로받고 격려 받았고, 치유하는 기회가 많은 곳에서 벌어지기를 바램해 봅니다. 

 

해맑게 웃는 아누차씨의 모습이 머리속 눈에서 선하게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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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농장 봄 농사 시작하였습니다.

  • 등록일
    2008/11/16 01:32
  • 수정일
    2008/11/16 01:32

다솜 농장 봄 농사를 3월   28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센터에 운영위원이신 신상철(일명 감자선생)선생님 장인어르신 땅 600평을 빌려 농사를 짖고 있습니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옥수수, 감자, 고구마, 깨, 상추, 파를 심어서 여름이면 상추 쌈을 먹고 가을이면 옥수수를 따서 먹고, 초여름이면 감자를 흙에서 캐서 먹습니다.

이 농장을 통해 소박한 꿈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다솜공부방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 해외여행을 위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파송온 남인도 교회 프라사드 목사님과 릴리 사모님이 있는 인도를 여행하고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있는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태국 등등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을 생각하여 하고 있는데 돈이 좀처럼 잘 모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도에 있는 목사님이 3년 선교활동을 마치고 돌아갈때 인도지역에 아동들을 위한 공간과 여행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한 비용으로 100만원정도를 들였습니다.

 

작년 연말 연하장과 남인도교회 프라사드목사님의 편지에서 저희가 준 비용으로 여행자와 아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으니 언제든지 방문하라는 메일과 연하장을 받았습니다.

이에 힘을 내어 올해도 농사를 짖습니다.

작년 한해 모아논 퇴비를 뿌리며, 경운기로 밭 쟁기질을 하였습니다.

올해 그리고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식구 한가족이 늘어 목사님 내외 두분이 적적하지 않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아침 일찍 농사를 해야하고 일도 고되 저는 농사를  짖지 않는다고 선언..... 간혹 도와줄때도 있지만 농사일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봄날 그윽한 날 바람을 맞으며 밭에서 농사를 일구는 풍경에서 어린 유년시절 고향의 내음을 가득 풍기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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