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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

  • 등록일
    2008/11/16 00:03
  • 수정일
    2008/11/16 00:03

오늘 프로젝트 강의비를 지급하기 위해 오산 남촌 농협에 갔다 오는데.... 센터 인근에서 귀거하던 인도네시아 부부가 오늘 한국에서 생활을 접고  오후 8시 30분 비행기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고 한다.
다음에 또 한국에 온다고 말을 하지만 오산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약 할 수도 없고, 떠난다 기에 악수를 청하였다. 이주노동자 그녀는 밝은 표정이 아니였다. 

한국에서 고된 노동의 시간에 비해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돌아갈 인도네시아는 노동시장의 불안전성으로 또다시 이주노동자 생활을 하여야 한다. 다음을 기약하고 고국으로 귀국해야 할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삶을 엿본다.

 

인도의 경우 하루 1달러 미만의 임금을 벌고 있는 상황, 스리랑카 자유무역지대에서 기껏해봐야 한달에 45달러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 그리고 공장과 같은 생산기반 시설이 없는 네팔의 경우 노동시장이 없어 용병으로 팔려 나가거나 인도 주변에 분포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거나 농부가 전부이다. 그중 히말라야를 터전으로 셀파로 살아가야 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이 같이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자국 노동시장의 불안정으로 코리안 드림이나 저펜니즈드림을 꿈꾸며 한국 또는 일본으로 대거 이주해 온다.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삶이 어찌 이 땅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으랴.... 그러나 그 고국에 가는 길이 꽃길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여운이 남긴 다음에 또 한국에 온다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그녀는 오늘 출국하기전 만감이 교차하겠구나... 어제 석별의 정을 나누고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만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을까? 함께 챙겨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오늘 가는 길이라도 악수하며 꼭 다음에 이곳에서 다시금 어렵지만 만날것을 기약해 본다. 자국 귀국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을 보는 것도 도통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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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알기쉬운 노동법교육을 마치며....

  • 등록일
    2008/11/16 00:02
  • 수정일
    2008/11/16 00:02

 
1박 2일간의 강의.... 토요일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일자리를 잡지 못한 네팔 이주노동자들 몇명이 강의실에서 우두커니 앉아 병점고 자원봉사자들과 강의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였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원래 계획하였던 시간보다 2시간을 늦게 잡아놓고 강의를 진행하였다.
 
처음 맞이하는 강의 한신대 조성은 교수의 강의에서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현실을 다시금 직시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사회보장에서 이주노동자는 제외의 대상이다. 그나마 지켜지고 있는 것은 합법이라는 신분하에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뿐이다. 여전히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이방인 아니 이땅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야할 사람으로 여겨지는 현실이 야박하게 느껴졌다.
 
두번째 강의 인권에서 이주노동자에게 인권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권리행사이지만 이 권리는 현행 법이라는 테두리에서 결코 인권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현실... 작업장에서의 열악한 환경이 이주노동자 그/녀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스스로 말하는 그 목소리에서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울분을 다시금 상기하게 하였다.
 
그리고 첫째날의 강의를 마치고, 조촐한 뒷풀이 자리....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이주노동자 그리고 준비하는 우리들이 한신대 앞 호프집에서 간만에 모두가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소박한 것인데... 늘 큰 것만을 찾는 것 같다는 미련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자리였다.
 
잠자리를 찾기 위해 모텔을 찾아보았지만 토요일 저녁 휴식을 취할 장소를 찾기는 어려웠다. 잠자리를 센터로 와서 하루일과를 마치고 다음날 강의를 기약하였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서로가 이주노동조합활동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였다.
 
이틀날 조금 게으름을 부려 약속한 강의시간을 약간 벗어나 아침을 급하게 먹고 예정보다 1시간 늦은 9시 30분에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예방교육을 진행하였다.
근로기준법은 존재하나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낮설고 어려운 것들이다. 늘 체불임금과 퇴직금 미지급으로 고생을 당하거나 아니면 이를 받기위해 기다리다가 출입국관리소의 강제단속으로 출국당하여 떠나야 할 그/녀들에게 노동법은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언어적 전달이 잘 되었는지 강사는 연실 걱정을 하면서 강의에 대해 다음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주라고 신신당부하는 말속에서 작게나마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를 꿈꿔보았다. 그리고 산업안전예방교육에서는 산업재해가 아닌 노동재해라는 테마를 이야기 하며, 노동자는 산업시설의 부속이 아닌 노동자는 노동을 생산하는 주체임을 역설하는 강사의 힘있는 발언에서... 노동자란 무엇인가?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하였다.
 
이주노동자들 또한 산업시설의 부속품이 아닌 노동자이고, 생산물을 통해 만들어가는 주체적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늘 알 것 같지만 모르는 다양한 정보들을 제약된 시간에서 강의를 통해 알려나가려는 강사의 말 속에서 노동법이라는 것이 노동자의 목소리들이 힘이 하나둘 모여 여전히 바꿔야 할 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성폭력 예방 교육... 비정규직 여성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과 비교하여 진행된 영화감상 프로그램.... 여성이기에 당해야 할 차별... 성폭력이라는 것은 결코 물리력을 수반한 폭력만이 아닌 다양한 폭력임을 강사의 말속에서 배울 수 있었다. 이주노동자들 또한 이 강의에서 여성이라는 주체적 인간을 만났고, 이 속에서 기존 가부장적 권위라는 것의 파생된 현상과 남성중심의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하나둘 알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강사는 각 나라별 남성 이주노동자들에게 질문을 통해 각 나라별 여성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강의를 쉽게 하면서 성 담론과 성폭력에 대한 강의를 잘 전달해 주었다.
 
마지막 강의는 일상 센터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에서 체불임금과 퇴직금 미지급 건에 대한 급여 계산과 산정 방법 그리고 휴식 휴게시간의 개념들을 조목조목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쉽게 사업주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아야 할 주의점들을 강사는 새롭게 준비한 강의 자료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었다.
 
이렇게 1박 2일 짧지만 긴 시간을 이주노동자 노동법 교육을 진행하였다. 첫  수강생들의 반응은 알 수 없었지만 전체가 모르던 사실을 알고, 자신들의 지켜야 할 권리 알아야 할 지식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바램한다. 함께 다나라 이주노동자들이 숙박을 하면서 결속과 노동교육을 통해 알아나갈 수 있었던 자리였기에 의미가 크다.
 
향후 조금 먼 공간에서 강의와 쉼의 기회를 제공하여 함께 모두가 강의만이 아닌 결속과 단결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를 기약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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