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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이주여성 한국어 말하기 한마당 행사 개최

  • 등록일
    2008/11/16 00:10
  • 수정일
    2008/11/16 00:10
지난 12월 13일 오전 10시 30분에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경기지역 이주여성 한국어 말하기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였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석한 단체로는 수원 여성의 전화, 수원 엠마우스, 안양전진상복지관, 안성종합사회복지관,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이주여성들 150여명이 참석하여 진행하였다. 
 
경기지역 이주여성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는 주요하게 한국생활에서 있었던 생활에 대한 이주여성의 진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이주여성 참석자들은 서로 지역이 다른 곳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지만 같은 나라별 이주여성들이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국어 말하기 한마당 행사에서 이주여성들은 기간 한국 삶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적적으로 표현하였으나 그 내면에 어려웠던 한국생활의 단면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갔다.
 
** 위 사진은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한글교실에 참여하는 학생과 그 자녀들이다.
 
 
[베트남 이주여성 레티항씨 경기지역이주여성한국어 말하기 한마당 발표 글]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레티항입니다.
23살이고요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지 2년 6개월된 주부예요.
저는 여기서 남편하고 딸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아무것도 몰랐어요. 한국말도 몰랐어요. 그러나 지금은 풍습하고 말, 문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워서 정말 한국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생활은 건전한 것 같아요. 한국사람들 열심히 생활하고 정이 많아요. 주위분들도 친절해요. 특히 베트남에는 없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요.
 
매일 여기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서 행복해요.
오산에 있는 센터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한글공부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생활을 사랑합니다.
 
앞으로의 꿈은 좋은 아내, 좋은 며느리, 좋은 이웃으로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태국 이주여성 네띠넷씨 경기지역이주여성한국어 말하기 한마당  발표 글]    
 
 제목 : 인삼, 연뿌리
 
 안녕하세요 저는 태국에서 온 네티넷입니다.
 
 인삼과 연뿌리 전화통화롤 한 물건이 두 물건이 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이야기 할 때 많은 이해와 사랑 부탁합니다.
 
 결혼전 남편과 만난지 4개월후 태국에서 결혼식을 하기 위해 제가 먼저 태국에 가고 남편은 나중에 오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올 때 어떤 선물을 가지고 오면 부모님과 친지들이 우리 남편을 많이 반갑게 환영해 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번개처럼 생각 난 것이 코리아 진생 한국인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남편에게 당신 올 때 인삼 열뿌리 사가지고 오세요,
 
 사랑합니다 통화 했어요. 그러나 남편이 태국 처갓집에 왔을 때 생각보다 선물 짐이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선물 중에 인삼 열다섯 뿌리, 연뿌리 스무뿌리가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연뿌리는 왜 사가지고 왔어요? 태국에도 연뿌리 많이 있어요, 남편은 인삼, 연뿌리 사가지고 오래서 사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인삼 연뿌리 사오라고 전화통화 했잖아요.
 
여기서 외국사람이 처음 한국어를 배우면서 너무어렵기 때문에 한국어 발음이 잘 안돼서 남편은 인삼과 연뿌리로 오해를 했습니다. 우리 대화를 본 가족은 많이 웃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세계에 많은 언어가 있지만 한국어 발음과 뜻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ㄴ과 ㄹ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글 공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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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제부도로 떠난 겨울 바다여행....

  • 등록일
    2008/11/16 00:09
  • 수정일
    2008/11/16 00:09

2006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 12월 제법 찬바람이 부는 서해 제부도에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겨울바다 여행을 떠났다.

 

12월 3일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경기도자원봉사센터 2006 자원봉사우수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인 "한글을 알자! 이주노동자 찾아가는 한글교실" 프로그램에 참석하였던 학생들의 2006년 겨울바다 여행을 떠났다. 지속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강제단속으로 참석자는 봄 나들이에 비해 적었지만, 내륙이라 바다를 보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카자흐스탄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동행을 하여 함께 바다의 짠 내음을 실컷 맛보고 왔다.

 

12월 3일 일요일.... 약속시간이 되었지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만이 센터에 찾아와 제부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약속하였던 이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차량운 이미 오산역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학생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연락을 해보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였는데 말은 집을 나섰다는 말뿐이다. 마음만이 분주하였다. 그런지 20분이 지나서야 여기저기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하나둘 약속한 장소로 오기 시작하였다. 각자 여러 핑계를 대면서 좀 늦었다고 머슥해 하며 차에 탔다.

 

생각한 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전 11시 출발.... 다들 차안에서 바다로 간다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간만에 모인 친구들 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다들 화제는 날씨가 쌀쌀하다는 이야기 뿐이다. 그래도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들 들떠 있다. 봄에 갔던 부안에 참석하였던 친구는 차안에서 얼마 있어야 해요 물어본다.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하여 안심시키고.... 화성을 지나 제부도에 도착하였다.

 

제부도 도착.... 바다 바람이라 제법 쌀쌀한 기분이 감돌았다. 더운 지방에서 온 친구들은 옷이란 옷은 온몸에 치장하고 바다로 향해 갔다. 제부도의 명물을 보기위해 바위가 서있는 곳으로 모두들 이동....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썰물때 인줄 모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간 곳에 물이 불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을 두번만 찍고 황급히 차디찬 겨울 신발을 벗고 물길을 걸어 나왔다. 그리고 한참을 찬 바닷물에 담금 발 때문에 온몸의 한기를 이기기 위해 멍하니 바람을 피해 바위가에 서 있어야 했다. 순식간의 일.... 그래도 오늘이 어떤 날인가? 모처럼 시간을 내서 나온날..... 다들 제법 폼을 잡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바다에 처음 온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인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바다로 둘러 싸인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은 고향 내음에 젖어서 인지... 바다만을 바라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것 같았다. 머나면 수평선 위를 마냥 처다보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바다 건너편 인도네시아를 응시하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고 나온 후.... 이리저리 제부도 해안가를 걸었다. 겨울이라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한적하였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서해의 명물 바지라칼국수를 시켰다. 다들 바닷조개를 맛본 일이 없어 걱정을 하였다. 그래도 추워서 인지 바지락 칼국수로 시장기를 채우는데 맛있다며, 음식에 만족함을 표시한다. 겨울이라 몇명 이주노동자들과 조개구이를 시켜 소주를 나눠먹고 이런저런 작업장에서의 이야기.... 힘들었던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대하여 주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매일 매일 보는 이주노동자들이지만 다른 일요일과 다르게 센터가 아닌 바다로 나와 서로 마주보는 것도 괜찮다. 자주 여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추진하지만... 그 놈의 재정이 따라주지 않아 하지 못하였던 것을 그나마 일년에 두번의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같이 간 공부방 아이들은 먹는 것에 여념없이 연실 먹기만 한다. 이주노동자 아저씨들에게 아저씨 배고파요. 하면서 아저씨들의 그릇에 눈독을 드린다. 아저씨들은 동생처럼 느껴 자기것을 주저없이 준다. 철없는 녀석들은 그냥 낼름 받아먹기만 한다.

 

추위때문에 그곳에서 한 시간 가량을 머무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제부도 해안가를 돌았다. 그리고 운전기사 아저씨의 말....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한다는 말에.... 한껏 제일 멋진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 후.... 제부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출발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밀려왔던 썰물이 아직 빠지지 않아 섬에 갖혔다. 그래서 추위때문에 나가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과 관광버스안에서 영화를 봤다.

 

한국영화.... 난 잠을 잤고, 이주노동자들은 삼삼오오 각 나라별 모여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바다의 푸른하늘을 벗삼아 휴식을 취하였다. 어두컴컴해진 하늘이 뜬 오후 5시 40분이 되서야 제부도를 나올 수 있었다.

 

오는 길....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나라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는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에서 20여년전 수학여행의 기억을 회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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