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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느림과 여유롭고, 먹거리가 풍성한 산행 1

  • 등록일
    2005/02/27 01:36
  • 수정일
    2005/02/27 01:36
소백산을 가보았다 산이 온통 백색으로 하얗게 채색해 놓은 산(소백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우아한 자태를 품은 산이었다. 천둥으로는 처음 올라가보는 것이라 조금은 긴장하였는데 느림과 여유로움이 물씬 풍기는 산행을 하고 온 지금... 마냥 흐뭇하다. 그리고 덤으로 산행하고 나서 수안보 온천(처음 가보았음.)에서 목욕을 하고 밥도 먹고 왔으니 얼마나 기분이 째지랴.... 하하 그리고 서울까지 산오리님 차를 타고 괴산에서 동서울까지 무한질주를 하였다. 뭐 차가 막히지 않으니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뒷자리에서 자동차 속도를 보니 시속 120-140km가 왔다갔다 하였다. 산행하느랴 그리고 우리에게 맛난 음식을 해주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막판까지 안전한 귀가를 위해 애쓰신 산오리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사준차 성능 좋던데요... 구매하시기를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절대 아부아님...^^).... 그 걷는 길에서 본 풍경들... 사람이 조각한 듯한 계곡의 얼음판과 겹겹이 쳐 놓은 산들의 장막을 하나 둘 걷어내며 걷는 길... 참 여유로왔고, 먹거리가 풍성한 산행이어서 참 기분좋게 산행을 하였다.


- 25일 오후 6시 40분 용산역 용산역에서 산오리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몇마디 말로 인사치례를 한 다음 산오리님 차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려 천호동에 있는 이마트에 당도하였다. 토요일 강변북로는 차들로 북세통을 이루고 있는 풍경... 차가 많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늘 여행을 갈때 서울도심을 고속버스 또는 자가용으로 빠져나오는 시간이 산에 도착하는 시간과 맞먹을 때가 종종 있어온 터라... 별로 민감하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차 안에서 차들이 느림보처럼 거북이 운행을 하는 모습이 그리 기분좋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고속버스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일박을 민박집에서 한다는 생각을 해서 여유를 부리며 차안에서 소백산을 그리며 그냥 그렇게 천호동으로 갔다. - 25일 오후 8시 경 천호동 이마트 천호동 이마트를 찾기 위해 천호대교를 넘었지만 도통 이마트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이마트 간판... 그 곳으로 향해 갔는데 이런 천호동 이마트는 다른 매장과 다르게 이마트 내에 주차장이 없고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과 연계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차를 돌려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도착하였다. 공영주차장은 꽤 넓고 끝이 안보이게 길었다. 번호 B1 52블럭 이마트를 당도할려면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겨우 자동차를 주차시킬수 있었다. 산오리님 왈 한층 더 내려가면 가까운데 차를 댈수 있을 텐데.... 그래도 어쩌랴 그냥 들어와 주차를 한것을... 그냥 걸어서 이마트까지 걸어갔다. 이마트 입구에서 스머프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러 일층 입구에 올라가 만나게 되었다. 그전 사진으로 몇번 봐온터라 낮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냥 인사를 하고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았다. 산오리님이 오리 로스구이(집에서 산에 간다고 하니 오리 두마리를 로스구이 용으로 싸주었다고 한다. 이런 횡재가....)를 집에서 가져왔다고 하여... 오리 로스구이에 필요한 것들을 샀다. 일단 쌈장을 사고(쌈장 비닐포장이 그나마 가격이 저렴하여 구매하고), 양파와 귤 그리고 버섯(송이버섯과 팽이버섯)을 샀다. 뭐 마늘은 너무 량이 많을 것 같고, 양파가 있으니 궂이 살 필요가 없어 사지 말자고 한 다음.... 술코너에 갔다. 원래 술을 살때 난 제일 신난다. 그래서 이번에도 참이슬 피티병을 살려고 하니 산오리님 왈 피티 소주는 맛이 없으니 병으로 사자고 한다. 머프님은 플라스틱 용 참이슬(200ml)을 사자고 하였고, 선택은 그냥 6개 종이박스로 포장된 참이슬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몇몇 필요한 것들을 둘러보았지만 뭐 필요한게 없다고(산오리님이 이번 산행의 기조 먹고 놀자를 추진한 터라 음식을 많이 준비해 왔다고 해서 필요한 것들만 구매하였다.)하여 저녁에 술안주 거리만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가면서 먹을 김밥을 사지 않아 산오리님이 김밥을 사가지고 온 다음... 물건을 들고 자동차가 주차한 공간으로 갔다. 짐을 자동차에 집어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소백산 먹고놀기 산행(정말 먹고 놀고 왔다. 산도 쉬엄쉬엄 걸었고....^^)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산오리님 산행 번개는 나와 스머프님이 갔으니 그나마 성공한 셈이다. 최소 둘 또는 산오리님 혼자 산행은 하지 않아서.... - 25일 오후 8시 40분경 천호동 이마트에서 출발 올림픽대로를 따라 가서 동서울 톨케이트로 가기 위해 무슨 I.C에서 빠져 중부고속도로의 초입인 동서울 톨케이트로 향하였다. 저녁을 먹지 않은터라 김밥을 먹으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일단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이후 민박집에 가서 오리 로스구이로 술먹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였다. 산오리님과 차안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갔다.(이전 지리산갔을때는 그냥 대화없이 걷기만 했는데 이번엔 그나마 말을 무진장 많이 하였다. 원래 말주변이 없지만 아는체를 조금 하는 성격 탓에 말을 많이 내뱉었다.) - 25일 오후 9시 40분경 고속도로 휴게소(여주휴게소인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기로 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날씨를 확인... 조금 쌀쌀하였다. 한겨레 신문에서는 내일 날찌 조금 풀린다고 확인하였던 터라 내일 그래도 춥지 않겠지라는 확신을 해보지만 저녁날씨 치고는 제법 쌀쌀하다. 내일 산행이 조금 걱정이 되지만... 뭐 될데로 되라 생각하고 내일 걱정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뭐 산에 못 올라가면 중턱에서 오리나 구워먹지... 뭐 량도 많이 가져왔다고 하니....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고, 나와서 담배를 피운 후... 쓰레기를 휴지통에 비운후 그렇게 영동고속도로를 향해 달렸다. 산행을 소백산 청동에서 올라간다고 하여... 산오리님은 휴게소에 오기전 민박집에 전화를 한 후 도착시간을 말해주고 방을 뜨끈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여유롭게 고속도로에서 차로 달려 내려갔다. 예상시간은 한 11시경 정도에 도착한다고 말했으니... 우리도 그러려니 하고 여유롭게 차안에서 그냥 몸을 산오리님 운전대에 의지한채 그렇게 내려갔다.(밤 길이라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오는 길에서 밖같 풍경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 25일 오후 10시 40분 청동 전원민박 도착... 예상한 시간보다 빨리 당도하였다. 뭐 베스트 드라이버가 조금 속도를 낸것도 있고, 차가 막히지 않아 예상한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였다. 날씨는 산아래라 추위가 온몸을 감싸 않았다. 내일이 조금 걱정되지만 그래도 하늘은 청명하다. 그리고 별자리가 흐릿하게 보인다. 달은 보름달이라 맑게 하늘에 좋은 자리에 걸쳐 있었고... 음 내일 잘될꺼야 그냥 그렇게 빌어보았다.(산오리님이 소백산 산신령과 텔레파시 교신을 하지 않아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되겠지 뭐 산 정상에 올라가야 맛인감 하는 생각을 갖고 그냥 그렇게 주인아저씨를 불러내어서 우리들이 하루 머무를 공간인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전원민박 2층에 올라갔다. 방안이 뜨끈뜨끈하다.(처음 방바닥이 뜨끈거려 좋아했지만 오래 가지 못하였다. 너무 뜨끈한 나머지 술을 먹을때 방바닥에 제대로 앉을 수가 없어서 고생을 하면서 찬 바닥을 찾아가며 술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먹거리를 들고 민박집에 온터라 장에서 사온 음식을 씻고 술먹을 준비를 하였다. 산오리님이 가져온 오리로스구이를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그 위에 송이/팽이버섯, 양파를 올려놓고 구워 먹었다.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나와 기름을 덜어내면서 먹는 것이 애로사항이 었지만 뭐 맛난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흐뭇하기만 하였다. 술을 술 컵에 홀짝홀짝 마시고 그러다 산오리님은 피곤하였는지 방구석에 가서 조금 눈 부치고 머프님과 난 이야기를 하였다. 산오리님 게시판에 올렸던 글로 인한 이야기... 내 블로그에 대해 지적사항이 있으면 내 일기장으로 전환시킨다는 원칙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몇달이 될지 이후 내 일기장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블로그에 대한 나름데로 운영원칙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소주 3병 정도를 마시고 산오리님 1병 그리고 머프님 산사춘 300ml 2/3병을 마시고 새벽 2시까지 그렇게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다들 피곤하여 잠에 들었다. **** 그렇게 25일과 26일 새벽 소백산 먹거리가 풍성한 산행은 시작되었다. 정말 먹거리가 풍성하였다. 난 내려올때 내 가방에 먹거리를 한가득 가지고 내려온 것이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2편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산오리님과 머프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기대가 되군요. 간장 오타맨이.... P.S 이 포스트는 산오리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쓴 포스트(일기장이 아닌 특별 오픈 포스트) 입니다. 당분간은 제 블로그는 제 일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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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보성투쟁

  • 등록일
    2005/02/24 09:25
  • 수정일
    2005/02/24 09:25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아사내하청노조 잔업거부 투쟁은 힘차게 전개되었다. 처음으로 가본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100만평이라는 공장부지 그리고 이 곳에서 비정규직으로 현장에 머물러야 하는 현실을 난 막연히 그래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하였던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어제의 투쟁에서 투쟁가도 힘차게 불렀고 구호도 멋들어지게 힘차게 외쳤다. 어제의 기억들 투쟁이라는 것들에 대한 단상들을 스쳐보내며 내 삶을 되돌아본다.


100만평에 이르는 넓은 들녘을 공장이 있는 모습이 기이하게 다가왔다. 이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봐왔지만 이보다는 넓은 공장부지였다. 여러곳에 경비들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장문을 지키는 풍경... 이전 같았으면 기아자동차 노조에 전화를 걸어 방문하였다는 방문증을 받고 공장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기아자동차는 지금 선거로... 그리고 기아자동차 사내하청투쟁 집회에 왔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방문이 아니라 그냥 집회를 하고 있는 나보다 먼저 공장에 들어간 동지들을 마냥 기다렸다. 투쟁쪼기를 입고 나타난 동지... 사내하청투쟁의 긴박함 보다는 그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풍경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이 공장이 멈추면 어떨까? 잠시 상상해 본다. 그리고 공장에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깃발을 들고 돌아다닐 조합원들을 상상해 보았지만 이건 나만의 상상에 불과하다. 공장입구에 들어선 순간.... 넓게 난 공장도로가 왜 이리도 위엄있고, 삭막하게 다가왔는지... 몇분을 걸어서야 집회를 하고 있는 대오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동지의 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 총 33개 업체 중에 공동잔업거부를 감행한 5개 업체 그중 3개 업체만이 공동 잔업거부를 단행하였다. 그리고 그 중 조직된 61% 노동자의 숫자라는 의미가 머리를 복잡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 느낌은 나만의 착각임을 곧 깨닫게 된다. 힘찬 구호 그리고 이어지는 발언들... 간만에 가슴을 파고드는 그 떨림과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슴에 촉감 좋은 느낌이었다. 절제가 된 구호 우렁찬 투쟁가... 비록 힘들게 비록 어렵게 비록 비정규-정규직 갈라놓은 현실이지만 그들의 구호에서는 단호한 투쟁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공장에서 먹는 짬밥 밥 맛도 좋았고, 대공장이라는 의용보다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라는 것에 대한 희망의 한 자락... 힘들지만 투쟁을 조직하고 있는 동지들의 모습이 나에게 또다른 반성의 기회로 다가왔다. 그래 투쟁은 말로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 그리고 함께 움직이고 실천하는 것이야.... 이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하루 종일 생산라인을 돌았는데 사장 또한 함께 돌아 오후에는 제발 돌지 말라는 사장의 말... 그 만큼 투쟁이 있었기에 대응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현장의 모습.... 마냥 현장이라는 생각이 내 투쟁속에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난 공장을 나섰다. 그리고 몇몇 동지... 서울에서 함께한 시간이 언 2년이 지났고 경기남부라는 지역 난 오산 그는 화성 그리고 수원 등등에서 모인 동지들이 조암 어느 횟집에서 회포를 나누었다. 저녁 내내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이야기 하였으면 좋았으련만 다음을 기약하였다. 이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영상위원들을 만나고자 하였는데 이 놈의 버릇 명함을 어딘가에 두었는지 해깔려서 그냥 전화를 못하고 조암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이 집을 가기로한 동지가 또 내일 투쟁과 관련해 주요한 논의가 있는 것 같아... 함께한 동지를 데리고 내가 귀거하는 공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암에서 발안 그리고 발안에서 오산 그 멀지않은 공간에 난 왜 이리도 멀게만 생각하였을까? 다음 이 투쟁이 끝나고 나면 차분하게 정겹게 술한잔 진하게 하여야 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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