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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보성투쟁

  • 등록일
    2005/02/24 09:25
  • 수정일
    2005/02/24 09:25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아사내하청노조 잔업거부 투쟁은 힘차게 전개되었다. 처음으로 가본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100만평이라는 공장부지 그리고 이 곳에서 비정규직으로 현장에 머물러야 하는 현실을 난 막연히 그래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하였던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어제의 투쟁에서 투쟁가도 힘차게 불렀고 구호도 멋들어지게 힘차게 외쳤다. 어제의 기억들 투쟁이라는 것들에 대한 단상들을 스쳐보내며 내 삶을 되돌아본다.


100만평에 이르는 넓은 들녘을 공장이 있는 모습이 기이하게 다가왔다. 이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봐왔지만 이보다는 넓은 공장부지였다. 여러곳에 경비들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장문을 지키는 풍경... 이전 같았으면 기아자동차 노조에 전화를 걸어 방문하였다는 방문증을 받고 공장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기아자동차는 지금 선거로... 그리고 기아자동차 사내하청투쟁 집회에 왔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방문이 아니라 그냥 집회를 하고 있는 나보다 먼저 공장에 들어간 동지들을 마냥 기다렸다. 투쟁쪼기를 입고 나타난 동지... 사내하청투쟁의 긴박함 보다는 그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풍경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이 공장이 멈추면 어떨까? 잠시 상상해 본다. 그리고 공장에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깃발을 들고 돌아다닐 조합원들을 상상해 보았지만 이건 나만의 상상에 불과하다. 공장입구에 들어선 순간.... 넓게 난 공장도로가 왜 이리도 위엄있고, 삭막하게 다가왔는지... 몇분을 걸어서야 집회를 하고 있는 대오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동지의 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 총 33개 업체 중에 공동잔업거부를 감행한 5개 업체 그중 3개 업체만이 공동 잔업거부를 단행하였다. 그리고 그 중 조직된 61% 노동자의 숫자라는 의미가 머리를 복잡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 느낌은 나만의 착각임을 곧 깨닫게 된다. 힘찬 구호 그리고 이어지는 발언들... 간만에 가슴을 파고드는 그 떨림과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슴에 촉감 좋은 느낌이었다. 절제가 된 구호 우렁찬 투쟁가... 비록 힘들게 비록 어렵게 비록 비정규-정규직 갈라놓은 현실이지만 그들의 구호에서는 단호한 투쟁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공장에서 먹는 짬밥 밥 맛도 좋았고, 대공장이라는 의용보다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라는 것에 대한 희망의 한 자락... 힘들지만 투쟁을 조직하고 있는 동지들의 모습이 나에게 또다른 반성의 기회로 다가왔다. 그래 투쟁은 말로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 그리고 함께 움직이고 실천하는 것이야.... 이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하루 종일 생산라인을 돌았는데 사장 또한 함께 돌아 오후에는 제발 돌지 말라는 사장의 말... 그 만큼 투쟁이 있었기에 대응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현장의 모습.... 마냥 현장이라는 생각이 내 투쟁속에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난 공장을 나섰다. 그리고 몇몇 동지... 서울에서 함께한 시간이 언 2년이 지났고 경기남부라는 지역 난 오산 그는 화성 그리고 수원 등등에서 모인 동지들이 조암 어느 횟집에서 회포를 나누었다. 저녁 내내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이야기 하였으면 좋았으련만 다음을 기약하였다. 이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영상위원들을 만나고자 하였는데 이 놈의 버릇 명함을 어딘가에 두었는지 해깔려서 그냥 전화를 못하고 조암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이 집을 가기로한 동지가 또 내일 투쟁과 관련해 주요한 논의가 있는 것 같아... 함께한 동지를 데리고 내가 귀거하는 공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암에서 발안 그리고 발안에서 오산 그 멀지않은 공간에 난 왜 이리도 멀게만 생각하였을까? 다음 이 투쟁이 끝나고 나면 차분하게 정겹게 술한잔 진하게 하여야 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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