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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A. 의식 II. 지각; 혹은 사물과 불량거래-§8 나머지 부분

의식이 자기가 하는 지각행위란게 뭔지 경험한 것이다. 지각행위의 결과로 훤하게 드러난 것이[1]{시시포스의 애씀을 다 무효로 만든 것처럼} 지각행위를 해체하는[2]것, 달리 표현하면 의식이 {점진적으로} 훤하게 드러난 대상에서 떨어져 나와 마침내 자기 안으로 꺾여 들어가 자기자신을 마주하는 반성이란[3]것을 경험한 것이다. 이것은 의식이 자기가 말하는 지각행위란게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4]스스로 알아차리고 거기에 알맞게 행동하게 된다는 말이다. {의식은 처음에} 지각행위란 아무런 {접힘/굽힘/주름이 없는 대상을 일대일로 받아들이는} 단순하고 순수한 받아들임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다. 근데 그게 아니란게 결과에서 드러났다. 지각행위란 뭔가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이런 받아들임의 결과로} 훤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인해서[5]자기 안에서 자기를 마주하는 반성이란 것을 알게된 것이다. {meinen/사념을 넘어서 오로지 밖으로 향한 눈길이 되었던 지각행위로서의} 의식이 {다시} 자기 안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결과로] 훤히드러난 것을[6]그대로 가만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젠 의식이 자기 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지각행위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이런 되돌아감/반성이 순수한 받아들임에 뗄 수 없게 찰싹 붙어있는 것으로[7]순수한 받아들임에 개입해 있기 때문이다. 의식은 지각행위의 이 다른 면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기 것으로 인식하고 자기 탓으로 돌리고 이렇게 {내죄 올시다} 함으로써 {지각행위에 개입되어 있는 의식의 자기반성행위로 대상을 더럽히지 않고 순수하고  참다운 것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 이렇게 되면 일이 감각적 확신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각하는} 의식의 {눈길이 밖으로 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뒤로 밀려} 자기 안으로 꺾여 들어가는 면이 지각행위에서도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지각행위에서도 의식과 대상간의 구별이 발생하는데} 근데  [이 구별의] 첫단계에서는[8] 감각적 확신과 좀 다른 점이 있다. 의식과 대상간의 구별로 {감각적 확신에서는 진리가 의식[안]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지각행위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각행위의 양면을 인식한] 의식은 [진리가 자기 안에 있다고 하지 않고] 지각행위에서 발견되는 [9]비진리란 자기 안으로 {잘못 반사되어??} 떨어진 것이라고[10]인식한다. {지각행위에서 발견되는 비진리가 이렇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의식은 동시에 그 비진리를 파기할 수있는 능력을 갖게된다. 의식은 자신의 지각행위의 비진리[성]에서 참다운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구별해 내어 그 비진리를 정정한다. 이렇게 비진리가 의식의 몫이 되지만, 의식이 이런 수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한에서, 지각행위의 참모습이 뭔가라는 진리로서의 진리는 의식 안에서 벌어지는일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헤겔이 이제 살펴볼 의식의 태도는 어떻게 생겨먹었는가 하면 더 이상 [밖으로 향하는 눈길만 되는] 몰아지경의[11]지각행위만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자기를 마주하는 반성으로도 의식하고 이런 반성을 [접힘/구김없는] 단순한 받아들임 그자체에서 떼어 갈라낸 태도가 된다.



[1]원문<das Wahre>

[2]원문<seine Auflösung>. <해체>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아래 <aus>란 전치사에 스며있는<Ablösung/떼어 냄>이 이루어 진다.   

[3]원문<die Reflexion in sich selbst aus dem Wahren>. 전치사 <in>과  <aus>의 의미가 어렵다. <in>과 <aus>가 한 쌍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분명 방향을 나타내는 공간적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컨대 이렇다. <Ich fuhr aus dem Bett hoch./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Ich fiel ins Bett./나는 침대로 몸을 떨어 뜨렸다.> 근데 지각행위가 총체적인 과정을 이룬다는 것을 놓고 보면 여기서 <aus>는 < Aus der häßlichen Raupe ist ein hübscher Schmetterling geworden./징그러운 애벌레가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마침내 [애벌레가 아닌] 어여쁜 나비가 되었다.>란 문장에서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Harald Weinrich, Textgrammatik der deutschen Sprache, 4. Auflage, Hildesheim 2007, S. 648 f. 참조]

[4]원문<beschaffen>

[5]원문<aus dem Wahren>

[6]원문<das Wahre>

[7]원문<unmittelbar>

[8]원문<zunächst>

[9]원문<vorhanden>

[10]원문<in es fällt>

[11]원문<blo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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