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에 대한 정통 맑스주의에 입각한 논리 정연한 반론이다. 사이사이에 소명제를 삽입하여 논점을 명쾌하게 하고 그 필연성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듯 하다.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Statement다. 그리고 동의한다.
하지만 난 박석삼님의 반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유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석삼님의 반론은 그가 비판하는 사람들과 기본적으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왜 냐하면, 기본소득논쟁을 자본과 노동간에 있는 모순의 쟁점으로 보는 사람들을 비판하는데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논점도 결국 그 지평에서 이루어지는 반론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논쟁에 접근하는데 내가 취하는 입장은 매우 원시적이다. 나는 우선 “누 가 누구하고 싸우는 싸움인가”, 그 다음 “내 가 개입해야 하는 싸움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가 개입해야 하는 싸움이면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는가” 물어본다.
난 기본소득을 둘러싼 논쟁이 자기반성적으로 발전한 자본내부에서 일어나는 싸움이지 자본과 노동간의 싸움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자 본과 노동간의 모순은 일면적인 모순이 아니다. 그 모순은 자본내부의 모순과 운동, 그리고 노동내부의 모순과 운동을 수반하는 입체적인 모순관계다. 이런 입체적인 모순관계와 운동을 정확하게 포착하면 그날그날의 행동강령이 명확해지고 투쟁에 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천 박한 단순논리에 붙잡혀 나의 적이 적으로 생각하는 편을 내 편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할 수가 있다. 자본내부의 모순 때문에 자본 내부에 일어나는 싸움에서 자본내부의 양자는 원칙적으로 다 나의 적이다. 자본이 자기 내부의 한편에 적대적인 운동을 한다고 해서 그 편이 내편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오류를 박석삼님이 비판하는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인데, 박석삼님도 결국 그 오류에 붙잡혀 있다.
그럼 기본소득이 자본내부의 싸움이라면 그건 누가 누구하고 하는 싸움인가. 독일의 경우 기본소득에 관한 논쟁의 지평은 기본법 해석을 둘러싼 헌법현실(Verfassungswirklichkeit)에 대한 논쟁이다. 독일기본법은 독일연방공화국이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gewährleisten) 법치주의원칙을 준수하는 국가(Rechtstaatlichkeit)임과 동시에 개인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베푸는(gewähren) 사회복지국가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양자간의 긴장과 대립관계가 50년대 에른스트 포르스트호프와 볼프강 아벤트로트간의 첨예한 논쟁으로 불거진 이후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매개로 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국가원칙이 헌법 조항이 된 것은 노동운동이 성취한 것이 아니고 자본의 자기반성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이다. 전후 사회주의권을 의식한 자본주의로 시작한 독일자본주의(관련 Christoph Butterwegge, Armut in einem reichen Land, 2009 참조)는 지금 자기 재생산의 토대를 걱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본주의로 발전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고 그 대책간 갈등과 모순이 있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한속으로 본다. 차 이가 있다면 „일할 의욕“이 없다고 간주되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있다.
그럼 이 싸움에 개입해야 하는가? 그리고 개입해야 한다면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는가? 물론, 개입해야 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전근대적인 귀족주의적인 사고, 자립과 자존정신으로 무장된 시민과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 있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잘못과 절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데 있다. 즉, 어떤 사람이 게으름뱅이어서 자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지라도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형편을 베푸는 것이다. 사 회주의 운동이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없다.
그럼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는가? 이기는 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신자유주 의의 순정파 독일 자민당도 시민수당을 제안으로 내걸고 나오는 형편이다. 조건을 달기는 하지만. 그러나 자기반성적으로 발전하는 자본주의의 대세는 기본소득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아벤트로트를 일개 복지국가론자로, 복지국가가 계급투쟁이 아닌 자본주의의 자기반성으로 형성되었다고 보시니, 선생님께서 기본소득을 자본주의 내 개혁전략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아벤트로트를 독일헌법이 어느정도까지 사회주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그 극한을 보여준 사람으로, 복지국가의 형성을 역사기록에서 은폐된 계급투쟁과 소련의 위협 하에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기본소득을 자본주의의 원리에 反하는 반자본주의 운동으로 해석하는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계급투쟁의 성과지만 그것을 일대일로 볼 수는 없죠. 계급투쟁을 이야기하려면 히틀러 나치 정권을 통한 철저한, 비참한, 남김없이 사라진 계급투쟁을 이야기하고 그 길을 통과한 계급투쟁을 이야기 해야죠. 막연한 계급투쟁, 즉 역사의 모든 현실을 담지 않는 계급투쟁을 운운하는 것은 저는 낭만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은유가 아니라 직유다. 어느 길이 안전하고 어디에 적의 복병이 숨어 있기에 알맞고 우리가 우리 병력을 배치하기에 알맞고 어디서 정면대결하기가 알맞고 이런 것들을 알아보기 쉽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진보진영은 우리편의 원전을 읽고 성을 쌓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프리드리히 대제의 전략도 연구해야 한다. 재정러시아,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 연합군의 절대 우세에 맞서 엇갈리는 전선을 갖춘 탁월한 전력과 전술도 공부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서양장기가 아니다. 구테어 비교하자면 바둑과 같은 것이다. 적인 포진한 철벽같은 포진에 낙하산을 띄우는 전술과 전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질 들룆의 <천개 고원>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맑스가 그랬니 누가 그랬니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저도 들뢰즈나 버틀러를 읽지 않아서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들뢰즈 읽은 사람들이 '여성되기'라는 용어를 쓰더군요. 그가 여성이 아닌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를 여성으로 대우한단 말인가요. 이명박이 보는 청와대와 청소부가 보는 청와대는 다른 겁니다. 어떻게 여성으로 보고 느낄 수 있나요. 전 이런 용어들이 너무나 이상해요. 타자가 되는게 그렇게 쉬운건가요. 전 여성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남자 페미니스트들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가 이주노동자 상담소에서 2년 가까이 일했지만 저는 절대로 이주노동자가 될 수 없어요.
들뢰즈가 쓰는 singularity라는 용어를 한국에서 어떻게 번역하고 있나요. 이게 호킹이 말한 우주가 처음 시작될 때와 블랙홀의 중심에 있는, 물리량이 무한대가 되는 지점을 가리키는 특이점에서 가져온거잖아요. 헤겔이 말한 개별성을 이 용어로 대치한거 아닌가요. 그런데 우주의 특이점과 인간의 특이점이 같나요. 이런거 끼워맞추기 아닌가요.
거기다 전쟁기계 이 용어도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말한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라스트르가 말한 원시사회는 남자들이 모두 전사고 적에게 잡히면 끔찍한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은 애낳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구요. 이 전쟁기계가 어떻게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교보문고에서 들뢰즈 책 읽다가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이렇게 두꺼운 책 읽느니 차라리 쉬운 책 열권 읽을래요.
그래서 또 비방이 이어지는데 헤겔이 정신현상학 쓴 건 역사의 진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신의 운동을 보여준거잖아요. 맑스는 공장노동자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읽고 자본주의 분석했잖아요. 그런데 들뢰즈 이 사람은 뭘 갖고 책 쓴거에요. 결국 자기보다 잘난 인간들하고 대결해서 이론 하나 만든거잖아요. 비방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요.
진보는 다 학자들이신가봐~~~ 너무 멋있으셔~~~ 다들 어느 대학의 교수님들이신가~~~ 그러면서 노동자 운운 하시는 거 보면 우하하~~~ 우리 노가다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좀 해주셔~~~ 아니면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시던지~~~ 아~~~ 아름다워라 지식이 가득든 머리가 휘황한 빛을 발하네~~~ 들뢰즈 말고 좀 더 최신의 학자들은 없나요~~~ 아아아아~~~ 공장노동자 한 번 해보셈~~~ <선비의 배반>이라는 책은 아시나~~~ 아아아아~~~ 한글 책 권해줘서 미안해~~~ 머리로 온갖 좋은 생각 만들어낸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이 모양이라네~~~ 아아아아아~~~ 똑똑하셔서 정말 부러워~~~~ 논쟁논쟁논쟁~~~ 누가누가 더 똑똑한가 자랑자랑자랑~~~ 미안해 나 무식해~~~ 아아아아~~~ 우리는 그저 똘똘이스머프의 발상을 실험해 보는 데 동원되는 노동자창녀농부들이라네~~~ 미안해~~~~ 이렇게 야비해서~~~ 사상 좋지~~~ 논리 좋지~~~ 인권 위해 익명게시판 너무 좋아~~~ 니들이 논쟁하느라 애쓰는 동안 우리는 실험대상이 되네~~~ 아아아아~~~ 졸라 논쟁 열심히 하셈. 똑똑하시니까 조만간 노벨상 받을거야~~~~ 말빨싸움해서 이기면 기분 좋아~~~~ 아이 좋아~~~~ 똑똑해서 너무너무 좋아~~~ 아들 낳고 딸 낳고 서울대 보내려고 대안학교 보내라~~~ 아아아아아~~~ 설겆이 하면 남녀평등 되는거지~~~ 아이 남녀평등 참 쉽다~~~ 미안해, 우리는 맞춤법도 모르고 진보논객도 아닌 듣보잡이셔서~~~ 진중권이 그랬지 영어는 필요한 놈만 배우면 된다고~~~ 아, 나는 농사꾼이어서 영어 배울 필요 없는 인간인가봐~~~ 태어날때부터 미래에 영어 필요한 사람 따로 있으니까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는거지~~~ 아~~~ 나는 농사꾼이어서 영원히 미국 여행 못갈 놈이니까 영어 배울 필요 없지~~ 아름다운 진보논객님들 만세~~~
지나가다님의 지나가면서 지적한 문제에 너무 성의없게 답한 것 같아서 이렇게 몇자 쓴자. 사용하겠다고 각서한 사유방식이 나의 아성에서 나를 몰아낸다. 하여, 기본소득과 관련해서 사유가 쉬기않게 하는 두가지를 언급하겠다. 1) 기본소득관련 생산과정에서 노동력을 사용함으로써 창조된 가치에 대한 과세와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wertschöpfungsabgabe"라는 개념아래 제안되는 것이다. 쉽게는 그냥 "Maschinensteuer"(기계세)라고 하는데, 정통 맑스주의 입장에 서서 이 문제를 화끈하게 전개해 내야 할 것같다. 이렇게 해야 기본소득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공세, 즉 열등처우의 공세를 맞설 수 있다. 신자유주의 순정파 독일 자민당 당수가 늘 타고 다니는 말이다. 일하는 사람이 일하지 않는 사람보다 소득이 더 높아야 한다고... [지나가는 말이지만 실지로 계산해보니까 절대 그렇지 않고 자료를 제시하니까 ..뭐라고 운운하기는 하던데] 중요한 것은 이 이데올로기 공세에 중산층 개념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열악한 임금이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지만 일자리만 갖고 있으면 자기가 중산층에 속한다는 허위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푸하하님이 내리밖은 쇄기의 아픔으로 얻은 결과가 있다. 진보라고 자칭하면서 인터넷공간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하면서 누구를 위해서 어쩌궁저쩌궁하는 꼴이 매우 꼴보기 싫었던가 보다. 사실 그렇고. 그럼 난 왜 이 꼴보기 싫은 짓을 하고 있는가. 이건 이 인터넷 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어쩌면 운동의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인테넷차원에서야 각자가 알아서 자기를 살펴봐야 겠지만 운동현장이라는 차원에서는 면밀히 따져봐야, 즉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참과 거짓의 문제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이것은 진보운동의 품성론과 연계되어 있다. 현재 난 이것이 있어야 된다는 막연한 생각수준이다. 푸하하님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진보운동의 동력의 하나로 '소외층'의 분노와 증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분노와 증오는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노출되던 기독교 신자가 성령을 받아들이듯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진보는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는지 그것은 일단 제쳐놓고. 이 소외층의 분노와 증오와 단절되어 있으면 진보운동은 현실을 움직이고 바꾸는 실질적인 힘(materielle Gewalt)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 목록
지나가다
관리 메뉴
본문
아벤트로트를 일개 복지국가론자로, 복지국가가 계급투쟁이 아닌 자본주의의 자기반성으로 형성되었다고 보시니, 선생님께서 기본소득을 자본주의 내 개혁전략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아벤트로트를 독일헌법이 어느정도까지 사회주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그 극한을 보여준 사람으로, 복지국가의 형성을 역사기록에서 은폐된 계급투쟁과 소련의 위협 하에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기본소득을 자본주의의 원리에 反하는 반자본주의 운동으로 해석하는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물론 아벤트로트를 복지국가론자로 평해서는 절대 안되죠. 저는 누가 어떤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하는데 주목하지 않고, 그 말이 어떤 지평에서 행해지는가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물론 기본소득쟁취를 통해서 새로운 반자본주의 지평이 열리게 되겠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물론 계급투쟁의 성과지만 그것을 일대일로 볼 수는 없죠. 계급투쟁을 이야기하려면 히틀러 나치 정권을 통한 철저한, 비참한, 남김없이 사라진 계급투쟁을 이야기하고 그 길을 통과한 계급투쟁을 이야기 해야죠. 막연한 계급투쟁, 즉 역사의 모든 현실을 담지 않는 계급투쟁을 운운하는 것은 저는 낭만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그리고 소련의 위협하 복지국가가 가능했다는 것은 제가 언급한 Christoph Butterwegge가 말하는 것이고, 그에 앞서 전 독일 총리 헬무트 슈미트가 tv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는 내용입니다. 은폐된 사실이 아니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그리고 이론과 실천이라는 면에서 저는 지도를 그려 도출구를 모색하려고 하지 "성"을 싸아올려 다투려고 글쓰는 이짓하지 않습니다.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성벽은 대포 한 방이면 무너져요. 아직도 안 무너지는 이론은 총알이 약해서 그래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헤겔, 맑스, 프로이트 암만 비판해봤자 그 이론이 안 무너지는건 비판자들이 그보다 더 대단하지 않다는거죠.부가 정보
ou
관리 메뉴
본문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은유가 아니라 직유다. 어느 길이 안전하고 어디에 적의 복병이 숨어 있기에 알맞고 우리가 우리 병력을 배치하기에 알맞고 어디서 정면대결하기가 알맞고 이런 것들을 알아보기 쉽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진보진영은 우리편의 원전을 읽고 성을 쌓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프리드리히 대제의 전략도 연구해야 한다. 재정러시아,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 연합군의 절대 우세에 맞서 엇갈리는 전선을 갖춘 탁월한 전력과 전술도 공부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서양장기가 아니다. 구테어 비교하자면 바둑과 같은 것이다. 적인 포진한 철벽같은 포진에 낙하산을 띄우는 전술과 전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질 들룆의 <천개 고원>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맑스가 그랬니 누가 그랬니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베르그송이나 레비나스를 읽지 않고 어떻게 들뢰즈를 읽는단말인가요. 천의 고원에는 천개가 넘는 새로운 용어가 나온다는데 그 용어들이 무슨 뜻인지 알지도 않고 어떻게 천의 고원을 읽나요.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할일이 많네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저도 들뢰즈나 버틀러를 읽지 않아서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들뢰즈 읽은 사람들이 '여성되기'라는 용어를 쓰더군요. 그가 여성이 아닌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를 여성으로 대우한단 말인가요. 이명박이 보는 청와대와 청소부가 보는 청와대는 다른 겁니다. 어떻게 여성으로 보고 느낄 수 있나요. 전 이런 용어들이 너무나 이상해요. 타자가 되는게 그렇게 쉬운건가요. 전 여성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남자 페미니스트들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가 이주노동자 상담소에서 2년 가까이 일했지만 저는 절대로 이주노동자가 될 수 없어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들뢰즈가 쓰는 singularity라는 용어를 한국에서 어떻게 번역하고 있나요. 이게 호킹이 말한 우주가 처음 시작될 때와 블랙홀의 중심에 있는, 물리량이 무한대가 되는 지점을 가리키는 특이점에서 가져온거잖아요. 헤겔이 말한 개별성을 이 용어로 대치한거 아닌가요. 그런데 우주의 특이점과 인간의 특이점이 같나요. 이런거 끼워맞추기 아닌가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거기다 전쟁기계 이 용어도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말한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라스트르가 말한 원시사회는 남자들이 모두 전사고 적에게 잡히면 끔찍한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은 애낳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구요. 이 전쟁기계가 어떻게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교보문고에서 들뢰즈 책 읽다가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이렇게 두꺼운 책 읽느니 차라리 쉬운 책 열권 읽을래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그래서 또 비방이 이어지는데 헤겔이 정신현상학 쓴 건 역사의 진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신의 운동을 보여준거잖아요. 맑스는 공장노동자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읽고 자본주의 분석했잖아요. 그런데 들뢰즈 이 사람은 뭘 갖고 책 쓴거에요. 결국 자기보다 잘난 인간들하고 대결해서 이론 하나 만든거잖아요. 비방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버틀러는 또 누굴 비판해요. 프로이트나 라캉 같은 사람하고 대결하고 있잖아요. 자기가 그보다 더 잘난 인간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근데 그 여자가 뭐가 잘났어요. 수행성 이론이 뭔가요. 여자가 남자역할 하는건가요. 난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코제브가 그랬다든가, 프랑스에서 68 학생들에게...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뭐 이 정도했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어 배워서 아리스토텔레스나 읽으라고... 코제브가 뭔가 제대로 보았다면 우린 어쩜 한문 배워서 공자 원전 읽는것이 더 좋을수도 있겠네요...부가 정보
푸하하
관리 메뉴
본문
진보는 다 학자들이신가봐~~~ 너무 멋있으셔~~~ 다들 어느 대학의 교수님들이신가~~~ 그러면서 노동자 운운 하시는 거 보면 우하하~~~ 우리 노가다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좀 해주셔~~~ 아니면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시던지~~~ 아~~~ 아름다워라 지식이 가득든 머리가 휘황한 빛을 발하네~~~ 들뢰즈 말고 좀 더 최신의 학자들은 없나요~~~ 아아아아~~~ 공장노동자 한 번 해보셈~~~ <선비의 배반>이라는 책은 아시나~~~ 아아아아~~~ 한글 책 권해줘서 미안해~~~ 머리로 온갖 좋은 생각 만들어낸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이 모양이라네~~~ 아아아아아~~~ 똑똑하셔서 정말 부러워~~~~ 논쟁논쟁논쟁~~~ 누가누가 더 똑똑한가 자랑자랑자랑~~~ 미안해 나 무식해~~~ 아아아아~~~ 우리는 그저 똘똘이스머프의 발상을 실험해 보는 데 동원되는 노동자창녀농부들이라네~~~ 미안해~~~~ 이렇게 야비해서~~~ 사상 좋지~~~ 논리 좋지~~~ 인권 위해 익명게시판 너무 좋아~~~ 니들이 논쟁하느라 애쓰는 동안 우리는 실험대상이 되네~~~ 아아아아~~~ 졸라 논쟁 열심히 하셈. 똑똑하시니까 조만간 노벨상 받을거야~~~~ 말빨싸움해서 이기면 기분 좋아~~~~ 아이 좋아~~~~ 똑똑해서 너무너무 좋아~~~ 아들 낳고 딸 낳고 서울대 보내려고 대안학교 보내라~~~ 아아아아아~~~ 설겆이 하면 남녀평등 되는거지~~~ 아이 남녀평등 참 쉽다~~~ 미안해, 우리는 맞춤법도 모르고 진보논객도 아닌 듣보잡이셔서~~~ 진중권이 그랬지 영어는 필요한 놈만 배우면 된다고~~~ 아, 나는 농사꾼이어서 영어 배울 필요 없는 인간인가봐~~~ 태어날때부터 미래에 영어 필요한 사람 따로 있으니까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는거지~~~ 아~~~ 나는 농사꾼이어서 영원히 미국 여행 못갈 놈이니까 영어 배울 필요 없지~~ 아름다운 진보논객님들 만세~~~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이 분은 도대체 뭐가 문제입니까.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농사나 지으시지 여긴 어인 일로 오셨나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진심으로 묻겠는데 공장노동자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머리로 온갖 좋은 생각 만들어낸 사람은 누굴 말씀하시는건가요. 분명히 누구라고 말씀하셔야 수긍을 하든가 말던가 하겠네요. 왜 농사꾼님은 말로만 좋은 얘기하시죠. 어차피 여긴 말만 하는데 아닌가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아무도 님에게 무식하다고 하지 않았는데 무슨 피해망상이신지. 아프면 신음하지 말고 병원가세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님은 왜 제가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시죠. 노동자들은 논쟁하면 안되나요. 왜 자기 맘대로 사람을 판단하시죠. 그것 역시 허세아닌가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저는 아름다워요. 님은 얼마나 추한데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왜 우리가 논쟁하느라 애쓰면 당신들은 실험대상이 되나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남들이 논쟁하면 누가 더 똑똑한지 자랑하는거라고 생각하시면 그 어떤 논쟁도 안되겠네요. 그렇죠.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당신의 야비함을 미안해하실 필요야. 없죠.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님은 제가 쓴 글보고 어느 대학 교수님인가보다고 놀라시는가 보니 정말로 교수님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신 분이군요. 불쌍해라.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타인의 자유를 참지 못하는건 가학증입니다.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가학증 환자는 피학증 환자에게 매우 의존적이니 다른 분 찾아보세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제가 들뢰즈나 버틀러를 알아서 비판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들뢰즈나 버틀러가 소비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한건데 님은 좀 지나치시네요. 그 정도 비판도 못받아들이는 좁은 마인드의 소유자가 아니신지.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바로 님같은 태도때문에 대중을 즐겁게 하는 레토릭(수사학)이 유행인거에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고 진중권이 그랬어여. 그러면 외국어를 공부해야 모국어를 알 수 있다는 괴테의 말은 어떤가요. 영어중심이 문제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실용적 필요에 의한 것만은 아니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대결이 문제죠. 대학 학자와 대결해서 이기면 네가 더 낳은 학자고, 농민 노동자가 대학 학자와 대결해서 이기면 농민 노동자가 더 좋은 학자죠. 대결해야죠. 그냥 그러고 있으면 좀 심심하잔아요....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대결이 잘 안되면 악이라도 써야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그래도 안 되면 무당 불러다가 문등이 새끼들 되져버리라고 굿이라도 한판 벌어야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아니면 푸하하님같이 돌아다니면서 야유로 채찍질을 할 수도 있고요...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저런 경우는 스케일이 너무 커서 야유라기보다는 자신과는 다른 존재에 대한 부정이라고 할 수 있죠. 쉽게 말해서 정신승리.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비꼬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자 할일이 있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이런 면에서 철저한 자유주의자입니다.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넌 또 무슨 소리야.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혁사 이노무시키때문에 오늘 책 한 권 못보고 내 스케줄 다 망쳤어.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우리 말로는 "내비둬"고 좀 유식한체 하려면 laissez faire laissez aller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네 성격하고 내 지랄병하고 같니.부가 정보
달인
관리 메뉴
본문
왜 항우울제는 있는데 항다혈질제는 없는거야. 있기만 하다면 글리벡보다 더 비싸도 복용해야겠어.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 그러세요. 오래 살아야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아무튼 뭔가는 해야죠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정색하고.... 푸하하님이 어떤 분이시든지간에 그분의 말투가 어떻든간에 푸하하님이 하신 말씀에서 배우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멸시당하고 천대받고 사람대우 못받고, 그리고 펜 돌려 밥먹고 사는 사람들을 향한 증오와 분노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다면 이것은 받아야 한다.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지나가다님의 지나가면서 지적한 문제에 너무 성의없게 답한 것 같아서 이렇게 몇자 쓴자. 사용하겠다고 각서한 사유방식이 나의 아성에서 나를 몰아낸다. 하여, 기본소득과 관련해서 사유가 쉬기않게 하는 두가지를 언급하겠다. 1) 기본소득관련 생산과정에서 노동력을 사용함으로써 창조된 가치에 대한 과세와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wertschöpfungsabgabe"라는 개념아래 제안되는 것이다. 쉽게는 그냥 "Maschinensteuer"(기계세)라고 하는데, 정통 맑스주의 입장에 서서 이 문제를 화끈하게 전개해 내야 할 것같다. 이렇게 해야 기본소득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공세, 즉 열등처우의 공세를 맞설 수 있다. 신자유주의 순정파 독일 자민당 당수가 늘 타고 다니는 말이다. 일하는 사람이 일하지 않는 사람보다 소득이 더 높아야 한다고... [지나가는 말이지만 실지로 계산해보니까 절대 그렇지 않고 자료를 제시하니까 ..뭐라고 운운하기는 하던데] 중요한 것은 이 이데올로기 공세에 중산층 개념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열악한 임금이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지만 일자리만 갖고 있으면 자기가 중산층에 속한다는 허위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부가 정보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푸하하님이 내리밖은 쇄기의 아픔으로 얻은 결과가 있다. 진보라고 자칭하면서 인터넷공간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하면서 누구를 위해서 어쩌궁저쩌궁하는 꼴이 매우 꼴보기 싫었던가 보다. 사실 그렇고. 그럼 난 왜 이 꼴보기 싫은 짓을 하고 있는가. 이건 이 인터넷 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어쩌면 운동의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인테넷차원에서야 각자가 알아서 자기를 살펴봐야 겠지만 운동현장이라는 차원에서는 면밀히 따져봐야, 즉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참과 거짓의 문제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이것은 진보운동의 품성론과 연계되어 있다. 현재 난 이것이 있어야 된다는 막연한 생각수준이다. 푸하하님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진보운동의 동력의 하나로 '소외층'의 분노와 증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분노와 증오는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노출되던 기독교 신자가 성령을 받아들이듯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진보는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는지 그것은 일단 제쳐놓고. 이 소외층의 분노와 증오와 단절되어 있으면 진보운동은 현실을 움직이고 바꾸는 실질적인 힘(materielle Gewalt)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