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횔더린 - "Hälfte des Lebens"에 관한 몇가지 단상 6

부론: 1798년 11월 12일 횔더린이 노이퍼에게 보낸 편지

 

원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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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생각과 바램은(Gedanken und Sinne) 온통 시가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것이 될까(das Lebendige in der Poesie)란 질문을 놓고 왔다갔다해. 내 시가 아직 그런 살아있는 것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한없이 느껴. 까마득하지만 내 혼은 전심을 다해 그것을 향해 몸부림하고 있어. 그리고 내 작품들로부터 살아 있는 것의 이런저런 모습이 빠져있는 것을 느끼고 또 느끼면서도 [잘못된] 시적 행보에 휘말려 방황하는 날 잡아 건져내지 못하는 무능함이 엄습하면 난 어리아이처럼 자주 눈물을 흘려. 컨트롤이 안돼. 답답해. 세상은 어릴적부터 내 정신을 후려쳐 내면으로 기어들어가게 했고 나는 아직 그런 상황에 매달려 시달리고 있어. 시인이 되려다가 나처럼 [방황하고] 실패한 시인이라면 누구나 체면을 잃지 않고 도주할 수 있는 철학이란 병원이 있지. 그러나 난 내 첫사랑, 어릴적의 희망들로부터 손을 땔 수가 없어. 대려, 뮤즈의 달콤한 고향, 단지 우연에 의해서 쫓겨난 고향에 이별을 고하기 보다는 아무런 성과와 명예없이 몰락하는 편을 선택하겠어. 날 하루 빨리 참다운 것(das Wahre)1으로 데려다주는 좋은 조언이 있으면 일러줘.  내게 부족한 것은 [묵직한] 힘(Kraft)이라기보다는 가벼움(Leichtigkeit)이고, 큰 줄기들(Ideen)이라기 보다는 뉘앙스들(Nüancen)이며, 하나의 큰소리(Hauptton)라기 보다는 굽어굽어 펼쳐지는 다양한 소리들이며(mannigfaltig geordnete Töne), 빛(Licht)이라기 보다는 그림자들(Schatten)이야.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딱 하나, 내가 현실적인 삶에서(im wirklichen Leben) 천박한 것(das Gemeine), 그리고 일상적인 것(das Gewöhnliche)을 너무 두려워했다는데 있어. 네 말이 맞아. 나는 어쩜 이런 것들을 멀리하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ein rechter Pedant)이야.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Pedanten), 내가 제대로 봤다면, 보통 냉정하기 짝이 없고 사랑이 없지만 내 마음(mein Herz)은 오히려 달빛 아래(unter dem Monde) 있는 [모든] 사람 및 사물과 망설이지 않고 형제자매하기 바빠. 내가  꽉 막힌 이유는 순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어도 돼. 현실에 의해서 나만 찾는 내 이기심이 흐트려질까봐 두려워서 꼼꼼하게 천박한 것과 일상적인 것을 꺼려했던 것이 아니야. 그런 것들에 의해서 마음 속 깊은 참여(innige Teilnahme)가, 나로 하여금 다른 것들과 기꺼이 하나가 되게 하는 참여가 흐트려질까봐 두려워서 그랬어. 난 내 안에 있는 따스한 생명이 대낮의 차가운 역사에 노출되면(an der eiskalten Geschichte des Tages) 차갑게 식어버릴까봐 두려워. 이 두려움은 내가 어릴때부터 날 때리고 파괴하는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드렸기 때문인 것 같아. 그리고 이 예민함은, 내가 경험해야 했던 것에 견주어 볼 때, 내 자신이 그런 것들을 넉넉하게 이겨낼 만큼 견고하지 않았고 파괴되지 않게 조직되지 않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아.  이제 그런 것들이 보여. 보인다고 도움이 될까? 그렇다고 믿어. 뭐 이 정도야.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나는 그 만큼 더 나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물들에게서 뭔가 이익이 되는 것을 얻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사물들을 그대로(an sich) 취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내가 지향하고 또 지향하는 삶(meinem wahrsten Leben)에 유용한 범위내에서 취한다는 말이야. 나는 이제 그런 것들을 접하게 되면 [버리고 멀리해서는 안되고] 애당초부터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소재로 취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것들 없이는 내 혼이(mein Innigstes) 절대 완벽하게 표현될 수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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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횔더린이 말하는 "참다운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