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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현상학 A. 의식 II. 지각; 혹은 사물과 착각 (번역 재개) -(§ 15) - 가재걸음

(§15)

 

[원문]

 

“Diese Bestimmtheit, welche den wesentlichen Charakter des Dings ausmacht und es von allen andern unterscheidet, ist nun so bestimmt, daß das Ding dadurch im Gegensatze mit andern ist, aber sich darin für sich erhalten soll. Ding aber, oder für sich seiendes Eins ist es nur, insofern es nicht in dieser Beziehung auf andere steht; denn in dieser Beziehung ist vielmehr der Zusammenhang mit anderem gesetzt, und Zusammenhang mit anderem ist das Aufhören des Fürsichseins. Durch den absoluten Charakter gerade und seine Entgegensetzung verhält es sich zu andern, und ist wesentlich nur dies Verhalten; das Verhältnis aber ist die Negation seiner Selbstständigkeit und das Ding geht vielmehr durch seine wesentliche Eigenschaft zugrunde.”

 

1. 첫 문장

 

“Diese Bestimmtheit, welche den wesentlichen Charakter des Dings ausmacht und es von allen andern unterscheidet, ist nun so bestimmt, daß das Ding dadurch im Gegensatze mit andern ist, aber sich darin für sich erhalten soll.”

 

[번역 첫 시도]

 

“이와 같은 사물의 (피)규정성(Bestimmtheit)은 이제 사물의 주된(wesentlich) 소갈머리(Charakter)를 이루고 사물을 모든 다른 사물들로부터 구별해 주는 [재귀적] 규정성으로서 다음과 같은 두 갈래의 축을 충족하도록 규정된 것인데, 바로 그 (피)규정성을 통하여 사물이 다른 사물들과 대립하는 한 쌍을 이루지만 그 대립 안에서 자기 자신을 독자적으로 지켜 유지하도록 하는 (피)규정성이다.”

 

[문법적으로 이상한 표현]

 

- “im Gegensatz mit”

 

이 표현이 생소하다. 일반적으로 ‘im Gegensatz zu’을 사용한다. 영어에서는 ‘in contrast with’와 ‘in contrast to’란 표현이 둘 다 문법적으로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미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im Gegensatz mit’란 표현이 단지 문법적으로 좀 이상한 표현인지, 아니면 전치사 ‘zu’가 ‘mit’로 대치된 배후에는 사태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문장구조상 좀 이상한 것]

 

‘A가 B가 되게 하는 게 C인데, C는 다시 A가 B가 되게끔 규정되어야 한다.’란 구조다. 뭔가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는 것 같다.

 

[여기서 헤겔이 말하는 ‘정신’이란 것이 태동하나?]

 

헤겔은 <엔치클로페디아> 3권 <정신철학> §381/382에서 정신을 “im anderen bei sich selbst sein”이라고 한다. 타자 속에서 자기를 상실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기를 대하듯 있는 상태다. 이걸 자유라고 하고. 이런 정신과 유사한 구조가 위 문장에서 엿보인다.

 

첨언하자며 미샤엘 토이니쎈(Michael Theunissen)은 위의 표현에서 자유와 함께 사랑의 구조를 읽는다. “im anderen bei sich selbst sein”에서 타자를 강조하면 ‘타자 속에서 [비로소] 자기를 찾는 사랑’이란 해석이 가능하고, 자기 자신을 강조하면 ‘타자 속에서[도] 자기를 대하는 자유’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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