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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현재
우산을 들다1
앞의 항만파업은 “우산 운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례가 된다. 현재 점거시위대가 의심할 나위 없이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파업노동자들처럼 시민사회에 어필하느냐 아니면 경제활동 방해를 심화하느냐라는 문제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운동의 내부분열이 이미 이를 뚜렷하게 한다. 보다 젊은 시위대의 대부분은 “양애어평화점령중환“ 지도부 그룹을 전면 거부한다. 진건민 교수는 양진영(梁振英/렁춘잉) 행정장관이 사퇴하면 봉쇄를 끝내자고 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가하면 아무런 재산상의 손실도 발생해서는 안되고 경찰이 공격할지라도 맞서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민주주의, 보통 선거, 그리고 비폭력에 관한 통속적인 말을 앵무새처럼 지껄이는 자들이 다름아닌 바로 저 젊은 사람들이다.
(비폭력을 행사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만 싸우자고 고무하는 벽보. 싸움은 말 그대로의 싸움이 아니란다.)
이런 노예적인 “예의” 정신에는 시위대가 사각지대에 표류하게 하는 위험이 있다. 운동이 사각지대에 표류하게 되면 시위대는 운동에 힘을 실어 줄 경제활동 방해 수준을 높일 수 없는 상황에 묶일 것이다. 다수가 사유 재산을 해치는 것을 [올바른] 시민에 어울리지 않는(uncivil) 행위라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절제(inaction)는 정부로 하여금 쉽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시위가 [제풀에 지쳐] 스스로 수그러질 때가지 방관하든지 아니면 행정장관의 사임과 같은 보다 작은 양보를 [떼주는 유화정책으로] 누그러뜨리든지 여유있게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수가 이 난제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속수무책이다.] 이들이 이 난제를 두려워하면서 또 똑같이 두려워하는 것은 (소문이 자자하듯이) 폭력배 선동대들이2 북경의 지령에 따라 상황을 악화시켜 중국의 군대가 홍콩에 진주하는데 손쉬운 구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모순이 발생한다. 시위대 안에 잠재하는 민족주의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야기한다. 즉 경찰은 “홍콩인”이기 때문에 동맹자이자 미래의 시위 가담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 간주되는 반면, 군사 개입은, 설령 경찰과 전혀 다르지 않는 전술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무조건(universally) 거부된다. 그 이유는 군부대가 중국본토인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북경의 통제를 받는 홍콩정치인들의 2차적인 통솔권이 아니라 북경의 직접적 통솔권 아래 있게 된다는 데 있다. 시위대는 여기서 어떠한 종류의 논리적인 모순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수가 경찰과 싸우거나 체포에 저항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는다는 입장에 확고부동하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사람들이 군대에 저항하기 위해 폭력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포퓰리스트의 관점은 „인민“(the people) 내부에 내재하는 적대적 대립의 인식을 차단한다. 이 관점은 모든 충돌의 근원을 외부화하여 외부그룹의 문제로 뒤바꾸기 때문이다. 외부그룹이 인종에 의하여 규정되든 아니면 민족적 소속에(national origin) 의하여 또는 단순히 이민자 신분에 의하여 규정되든 아무튼 그렇다. 이런 포퓰리즘이 지배적이면 시위대 측에서 발생하는 폭동, 재산 파괴, 그리고 나아가 “무례함”까지 “외부인”의 - 이 경우에는 중국본토인의 – 해서는 안되는 소행으로 인식되고 배제될 것이다. 이런 주장이 보편적인 진리로 여겨질 때까지 그럴 것이다. 반면 파업은 [양애어화평점령중환 운동과 같은 대중운동과 달리] 즉각 어느 한 주어진 사회에 내재하는 적대적 대립를 가시화하기 때문에 포퓰리스트의 논리를 깨는 훨씬 더 큰 경향적 속성이 있다.
(왕각의 한 바리케이드)
(시위대의 메시지로 도배되어 방치된 대중버스. 이 사진 중앙 윗쪽에 있는 문구 민주장(民主牆)에 주의하라. 이 문구는 1979-1981년 중국 민주화 운동의 서단민주장의 민장을 지시하고 있다.)
(왕각의 또 다른 바리케이드. 바리케이드 앞으로 경찰이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2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지난 3일 꼭두새벽에 추가된 차량 1대는 쉽게 치울 수 없도록 바퀴를 아예 빼놓았다. 그때까지애도 점거자들은 구급차와 소방차가 지나가야 할 때마다 바리케이드를 열어 주었다. 그러나 지난 2일 금종에서 경찰이 시위대가 구급차를 위해 바리케이드를 열자 이를 이용해 점거 공간에 진입해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투입했다. 이 사건 이후 시위대는 2번째 차량을 추가했다.) [이 설명은 울트라스의 글을 재게재한 블로거 나오의 추가설명임]
현재진행중인 운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몇 개 안된다. 이 외의 많은 노선은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시위대의 전술적인 정체(停滯)는 정부로 하여금 그들이 제풀에 죽어 수그러질 때까지 팔장끼고 기다리게 하는 여유를 허용한다. 시위대가 스스로 선택한 행동절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평상인에 가까운 참가자들의 눈 앞에서는 정당성을 상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에 시위에 가담한 자들 사이에 운동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힘이 없이 그저 표류하는 것 같다는 불평이 자자하다. [운동이 이렇게 지속된다면] 최선의 경우, 저항운동이 시민사회를 위해 무대에 올라온 척박한 스펙타클로서의 “사회 운동”으로 떨어져 패배할 수도 있다. 장차의 NGO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덮치도록 풀어지기 이전에 잉태되어 자라나는 시민사회의 스펙타클. 최악의 경우엔, 홍콩인들이 스스로 어떠한 통제도 할 수 없는 제도 안에서, 인플레이션, 불평등, 그리고 궁핍화 등 똑같은 문제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는 체제 안에서 그저 참여란 게 허용되는 보통투표권을 얻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3.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의 운동의 패배는 또한 어느 한 우익의 부활 형식을 취할 위험이 있다. 극우가 시위를 정체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다른 쪽으로 비트는 힘을 발휘하는 역량이 있는 세력이 되는 경우, 운동 전체는 민족주의의 경로로 계속해서 빠져 들어갈 것이다. 현재 “봉기들의 시대”에서 우익은 사람들을, 이들 다수가 열혈공민과 같은 그룹의 인종차별주의적 정치에 동의하든 그러지 않든 이와 무관하게,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는 역량이 있다. 열혈공민의 경우, 초기엔 [우산]운동 내에서 [속은 다르지만] 평범한 모습을 취하고 „물밑작업“에 유리하게 공공연하게 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운동 지도부 “좌빨꼰대“(leftist pricks)4의 행동자제를 공격하는 전단지와 말들을 뿌리고 다녔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에야 비로서 왕각에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려는 “청색 리본”(우산운동에 반대하는 시민, 북경에 의해서 조직된 것으로 전해진다)의 시도로부터 바리케이드를 사수하려는 조직원들에 의하여 가시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 상황은 극우가 서구 성향의 자본가 동맹을 위한 살인청부업자가 되었던 우크라이나에서의 경험과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우울하게 만드는 유사성이다.
다른 시위대 소속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열혈공민 소그룹 멤버들. 극우가 항상 이런 역할을 한 것 아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동들로 우익은 공론장에서의 존재력(presence)을 강화했다. 그들이 노랑 셔츠에 쓰여있는 영문 „프로레타리아“에 주의하라. 이른바 „제3의 위치“ 그룹에 의한 좌파 용어의 일반적인 남용과 맥을 같이 한다.
물신좌교(勿信左膠) – 좌빨을 믿지말라 제방산수(提防散水) – 해산요청을 경계하라 기주아지계공민항명(記住我地係公民抗命) 오계개(唔係開) party!!! – 시민불복종하러 왔지 놀러온게 아니다!!! 아지계요(我地係要) 진보선(真普選) – 우린 참다운 보통선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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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편을 제대로 찾아 봤는지 모르겠댜. ㅠ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