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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들에게 감사하다

  • 등록일
    2008/09/11 15:05
  • 수정일
    2008/09/11 15:05

경주 감포 부근 동해에서 참돌고래들의 '장례의식'이 촬영되었다. 그것을 굳이 장례의식이라고 이름 붙이는 건 단순히 인간의 시각일 것이다. 사실 그 행태가 '장례'인지 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숨을 거두고 있는 동료의 호흡을 좀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해 눈물 겨운 노력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난 돌고래들의 이런 습성을 좋아했다. 장난스럽게 지나 가는 말로도 "환생할 수 있다면 돌고래 무리 중의 한 마리로 태어 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심지어 내 반지에는 돌고래 세 마리가 유영하는 모습이 장식되어 있으니.) 

 

눈물 겨운 것. 그건 아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죄스러운 것도 그럴 것이다. 기륭 노동자들, 그리고 KTX 노동자들의 마르고, 까칠한 모습이 자꾸만 가슴을 치고 간다. 나는 결국 인간일 뿐인 것이다. 잔인하고, 무관심하며, 동료의 죽음에도 무감한 지구상의 유일한 생물인 것이다. 참으로 하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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