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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6
    정규직 비정규직이 아니라 싸우는 노동자와 싸우지 않는 자로
    PP

정규직 비정규직이 아니라 싸우는 노동자와 싸우지 않는 자로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없이 죽기를 각오하고 
정리해고 분쇄, 총고용 보장을 위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금속노조 간부동지들, 이 투쟁을 엄호해주십시오. 
금속총파업을 조직해주십시오. 연대를 호소합니다
- 쌍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설 중에

쌍용차 노동자파업이 전개되자 ‘정리해고’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00명 희망퇴직, 976명 정리해고라는 숫자 속에는 이미 쫓겨난 300명의 비정규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36명의 무급휴직자들의 해고 통보도 포함되지 않았다. 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남아 있는 300명의 비정규직도 이 숫자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비정규노동자들은  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점거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전체 노동자들을 향해 ‘총파업을 조직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한다. 쉬어빠진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나있다. 왜 그들은 언론의 관심밖에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는 걸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쌍용차 노동자파업
쌍용차 파업 현장 곳곳에 '총고용 보장'이란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쌍용차 지부와 비정규직 지회가 공동으로 내거는 슬로건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투쟁하는 파업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70미터 굴뚝의 고공 농성도, 파업지도부의 기자회견도, 촛불문화제의 상징의식 때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고 있다. 계급의 단결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을 그렇게 하고 있다.

결코 다르지 않은 노동자 처지
그러나 파업 그 전후의 행동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쌍용차 구조조정이 예상되었지만 아직 가시화되기 전인 2008년 11월에 정규직의 전환배치에 따라 비정규직 640여명 중 300명이 강압적 희망퇴직을 당했다. 아니, 쫓겨났다. 이것을 거부한 35명에게는 강제 휴업이 진행되었다. 아니, 잘렸다. 2009년 3월 9일에 짤린 게 맞다며, 정리해고를 통보해 왔다. 이 35명의 다수가 쌍용차 비정규직 지회의 임원과 조합원들인 점을 보면, 남은 300명을 저항없이 자르기 위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6월 안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폐업과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는 이후 정규직 구조조정과 맞물린 문제다. 3월 말부터 하청업체들이 폐업에 들어갔고, 이는 쌍용자동차 분사를 위한 정지작업이란 점이다. 분사를 통한 정규직의 대량해고와 비정규직화라는 어두운 계획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희생된 것이다.

총고용 보장의 적용 원칙은 싸우는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조건이 다른 상황이지만, 총고용 보장의 기준이나 원칙을 다르게 적용할 수는 없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현재 파업투쟁의 과정에 있고, 함께 대오를 형성한 것을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규직 조합원들도 싸우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있으며, 함께 싸우는 비정규직에 대해 함께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다. 자연스럽게 총고용 보장의 기준은 싸우는 노동자와 싸우지 않는 노동자가 되었다. 남은 것은 현장에서 인정된 소중한 원칙을 파업 이후까지 관철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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