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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우리가 끝내야 이 투쟁 끝납니다”

정리해고에 맞선 포레시아 노동자들의 투쟁

포레시아 공장은 주야로 바쁘다. 잔업은 기본이고 밤 12시 때로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철야가 비일비재하다. 휴일도 없다. 그런 포레시아 공장 앞 주차장 마당에 금속노조 경기지부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천막 현수막에는 “정리해고 철폐! 구조조정 중단!”이라는 커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공장은 팽팽 돌아가는데 정리해고 칼바람은 멈추지 않는다. 물량이 없어서 해고를 하는 게 아니다. 올 초 경제위기, 일시적 물량감소를 이유로 포레시아는 4월 17일 희망퇴직 공고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2008년 12월 102명이었던 조합원이 희망퇴직으로 하나 둘씩 나갔다. 현재는 조합원 66명이다. 1년도 채 안돼서 세 명중 한 명이 공장을 나갔다. 5월 26일에는 조합원 21명에 대해서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단행했다. 포레시아 공장은 하나인데 노동조합은 두 개다. 하나는 금속노조 소속사업장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노총 사업장이다. 한국노총 사업장은 물론 정리해고는 없다. 일이 바쁘다고 일용직 40명을 주야로 투입한다. 회사는 민주노총 사업장을 정리하고 노동조합 단일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위기가 문제가 아니라 노동조합이 문제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정리해고 대상자에는 지회 전임자인 지회장, 사무장이 포함됐다. 노동조합과 협의도 교섭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임금협상 진행 중에 교섭대상자를 정리해고 하다니. 지회 간부들 대다수가 포함했다. 2009년 1월 회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며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확약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넉 달도 되지 않아 고용약속을 폐기됐다.
힘이 있어야 고용약속도 지킬 수 있다. 포레시아지회와 경기지부는 원청사가 함께 하는 교섭 진행, 투쟁문화제, 전 조합원 집결투쟁 등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18일에는 경기지부 조합원총회를 포레시아 앞에서 진행한다.
포레시아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소재의 ‘장안외국인투자전용단지’는 평당 임대료가 100원이라고 한다. 경기도 김문수도지사가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온갖 특혜를 부여한 단지이다. 이 공단에는 파카한일유압의 물량을 빼돌린 파카코리아, 신생노동조합인 3M지회, 포레시아지회가 공단 입구에 나란히 길 건너에 있다. 최근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정리해고, 구조조정, 자본 철수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회사는 회사일 뿐, 튼튼하고 좋은 회사란 없다.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으면 회사는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를 쥐어 짤 뿐이다.
포레시아지회 투쟁을 이끌고 있는 송기웅 지회장은 말한다. “싸움을 시작한 것은 회사입니다. 회사는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정리할 거라고 떠들어 됩니다. 그러나 이 투쟁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습니다.”
 
한태호(금속노조 경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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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뭉치지 않고 살아남을 길 없다!

지난 11월 2일(월)부터 7일(토)까지 경제위기를 깨부수고, 반자본 투쟁이라는 기치를 걸고 2009노동해방선봉대가 생존의 고통에 내몰린 수많은 노동자와 함께하고자 전국 순회투쟁을 진행했다. 요즘 연일 뉴스에서 각종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되지만 전국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존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리해고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몰려있는 노동자
포레시아 21명, 위니아만도 93명, 발레오공조 92명, 캐리어 에어컨 280명, 대림자동차 385명(계약직, 파견직 90명 포함). 노동해방선봉대가 다녔던 지역 중 사업장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해고된 수치이다. 자본은 경제위기를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함으로서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위기를 모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위기로 축소된 이윤을 이후에 더 크게 회복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위니아 만도는 정리해고 후 비정규직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DAS지회는 물량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떠넘겼다. 자본은 인원조정 뿐만 아니라 현장을 더 열악한 고용형태로 재편하고 있다.
또한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무력화시키려 한다. 발레오 공조 자본은 경제위기를 기회삼아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획득했던 임단협, 복리후생 등을 박탈했다. 포레시아의 경우 민주노총 소속의 조합원만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단결권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미 노동권과 생존권이 박탈당한 노동자
앞서 살펴본 사업장은 경제위기를 틈타 자본이 총공세를 펼쳐 해고의 자율성 획득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박탈하려 한다. 그런데 이미 그것들이 일상화 되어 고통받고 있는 사업장도 있다. 바로 비정규직 사업장이다.
충남의 동희오토, 부산의 센텀병원, 보람상조. 그 자본들은 비정규직을 고용함으로써 고용과 해고의 권한을 자신들이 온전히 가지고 노동자들을 처참하게 살인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노동권과 생존권’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투쟁을 하고 있지만 저들의 손아귀에 있는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찾아오기 굉장히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납작 엎드려도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 경제위기 시기에는 불안정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기란 더욱 어려운 조건이었다.

뭉치지 않고 살아남을 길 없다
자본은 경제위기를 계기로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무력화하여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고, 노동자들을 더욱 관리하기 쉬운 방향으로 만들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국의 수많은 투쟁사업장은 각자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고 있지만 정권과 자본의 총공세에 의해 각개격파 당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통해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말살하려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온 힘을 다해 투쟁해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지역에서 현장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은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총자본에 맞선 전국적인 투쟁의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넘어 경제위기 시기를 통해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밝히고 우리 대안인 사회주의의 정당함을 알리면서 주체적인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이다.
 

안그라미(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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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동희오토 투쟁,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완성차 최초로 생산직 100% 비정규직 공장,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주노동자로 현장이 채워지는 동희오토! 그런 현실을 소개하는 것도 정말 지긋지긋하다. 2005년 9월 민주노조를 건설한 이후, 횟수로 4년!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투쟁의 연속이었고, 어쩌면 전망이 없는 투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준비 중이다.
작년 9월, 어용노조 내에서 민주화 투쟁을 전개하던 4명의 동지들! ‘무언가라도 해보자’라고 시작한 촛불문화제가 이제 1년이다. 촛불문화제를 매주 진행을 하면서 대왕기업에서 민주노조를 건설했고, 폐업투쟁을 전개했다. 작년 12월 31일, 최선을 다했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여 21명의 해고자를 남긴 대왕기업 폐업투쟁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기 떨린다.
2009년 1월, 치열하게 금속노조의 깃발을 사수하던 동지들과 동희오토 해복투, 그리고 대왕기업 해고자들이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로 단일한 대오를 형성했다. 폐업투쟁의 패배감을 추수리고 노동조합으로서의 조직체계를 갖추어나가는 내부 정비의 시간이 있었다. 이후 다시금 현장을 조직하고, 우리 투쟁의 의미를 알려내는 투쟁을 동시에 전개했다.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서 매주 서너 차례 유인물을 배포하고, 007작전같은 현장 조직화 사업을 전개했다. 우리 투쟁의 의미를 알려내기 위해서 대대적인 지역 선전전과 모터쇼 선지시위, ‘질주’ 투쟁이 있었다. 지역에 들어서는 공장마다 100% 비정규직 공장이라는 현실에서, 서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지자체의 책임을 요구해왔다.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의 싸움이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투쟁을 하면 할수록 해고자만 늘어가는 현실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하지만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바꿔내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는 없다. 우리들의 분노와 이 투쟁의 의미가 그러하며, 함께하고 있는 동지들이 있어 더욱 그러하다.

이제 동희오토를 바꿔내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업체 바지사장, 그리고 유령회사와 다름없는 동희오토! 모닝 대박으로 상초유의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우리들의 실질적 사용주, 현대차 정몽구회장! 이제는 현대기아차 그룹과의 전면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리허설이다. 투쟁을 하면서 단련된 우리들, 이제는 제대로 된 진짜투쟁을 하려고 한다. 그 길이 조금은 두려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지금도 현장에서 참담하게 착취당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다. 그리고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결의로 충만해 있다. 자, 이제 시작이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심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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