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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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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28
    조그만 준거집단이라도 있었음 싶다(22)
    자일리톨
  2. 2005/03/28
    부모님과 만나다(7)
    자일리톨

조그만 준거집단이라도 있었음 싶다

* 이 글은 schua님의 [준거집단..] 에 관련된 글입니다.

나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나눌 수 있고 같이 비슷하게 행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있을까? 사실 나는 진보넷 블로그에서 그와 비슷한 공동체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솔직히 이곳을 통해 일상을 살아나갈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

 

최근 회사내에서 사측의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노조는 그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다. 사실 그동안 노조가 보여주었던 어용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나도 우리의 대표기관인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제 결말이 났음에도 어째 개운하지는 않다. 약간의 떡을 얻게 된 동료들은 더이상 그들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실 그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있기라도 했던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모든 것은 정치다"라는 말로 애써 자위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 왠지 사리사욕을 정의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중산층 지식노동자의 이중성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관료주의, 중산층의 허위성, 지식노동자의 이중성... 앞으로 많은 일들을 경험하는 동안 내 한몸의 중심을 잡고 나아가기가 어려움을 절감한다. 그래서 내 삶은 지금도 좌충우돌하는 생존기일 뿐이다.

 

또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그마한 준거집단이 꼭 있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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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만나다

금요일에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 왔었다. 아버지가 국민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었기 때문(국민연금 신청은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한단다)이고 겸사겸사 큰며느리가 될 사람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는 금요일밤에 평상시보다 한시간 정도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팀에서 차출되어 우리팀에서 일하고 있던 회사동료가 우리와 함께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간단히 한잔하자는 팀장의 제안 때문이었다. (가다가 우연히 종로바닥에서 현근님과 마주쳤다. 현근님, 다음에 언제 우리끼리 "한잔"해요~!^^)

 

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두시. 아버지는 쿨쿨 주무시고, 어머니는 둘째형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계신다. 어머니는 며느리가 될 사람을 본 느낌을 내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아들 중에 처음으로 결혼이라는 걸 시키는 것이라 부모님은 조금 흥분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듣다가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회사 가려고 일어나니 어머니가 아침을 차려주신다. 대충 먹고 일어나서 언제 내려갈 거냐고 물으니 지금 바로 내려갈 거란다. 차가 밀릴 것 같아 아침 일찍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단다. 그 말을 들으니까 왠지 시원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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