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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처럼 진보넷에 들어왔다.
요즘엔 마치 고3으로 돌아간것 같다. 별보고 출근하고 별보고 퇴근하고...
차 끊기기 전에 집에 가겠다고 몇 번 말했더니 요즘에는 팀장이 차를 몰고 출근한다. 팀장은 우리 옆동네에 산다.-_-a
팀 사람들하고는 어느정도 적응을 했는데, 하나같이 성취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라 나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부서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
일상이 팍팍하고 피곤하다. 요즘은 그저 한달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산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래서 아이비님 글을 읽어보면 너무 부럽다.

진보넷 누군가의 글에서 공선옥이라는 소설가에 대한 글을 읽고 한번 구해서 읽어봤다. 안 그래도 팍팍한 요즘 나의 삶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더 팍팍해지는 느낌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응시하는 것은 때로는 힘겨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답답하고 아프게 짓누른 것 같다.
읽다가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만 적어둔다.
돈에 대한 기갈증이 없으므로 돈에 대해 정직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엄마, 박영매 말대로 이런 경우에도 돈이 원수일 수도 있는 것이다. 태준에게도 돈만 있었다면, 경자가 고통받는 일 없이 '부도덕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아무 탈없이 진행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경애의 전남편과 태건과 화숙이 그런 것처럼. 돈은 얼마든지 생활과 사랑을 멋지게 분리해준다. 가난한 인간들의 불륜은 그래서 더 치명적이다.
불화를 하든, 애정행각을 벌이든, 문제는 그들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물질적인 기반이 없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대책이 없다
다방아가씨한테는 생계가 달린 문제가 희조에게는 무료한 나날 중에 가끔 즐기는 오락이 될 것이다. 희조가 무의식적으로 즐기는 '차 마시는 오락'은 생계가 달린 한 여성으로서는 '자기 존중감의 상실'이라는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는 걸 희조는 모를 것이다. 태준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경자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걸 태준이 모르듯이
그래서 지섭은 이제, 사람은 원래 나쁘거나 좋거나, 원래 밉거나 사랑스럽거나, 하지 않고 대상에 따라 나쁘게 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밉게 굴 수도 사랑스럽게 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매가 기우는 해를 바라보며, "태준이 니가 인생이라고 말해서 하는 말이지만, 인생은 참 힘들고 외롭고 쓸쓸해. 힘들고 외롭고 쓸쓸한 것이 거추장스러워. 하지만 거추장스런 인생도 살다보면 인이 박혀서 그런대로 포근하단다. 정 붙이고 살다보면 살 만한 게 또 인생인 것 같아."
추운 날씨에 오늘도 자발적인 추가근무를 했다. 시간내에 보고서가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팀은 "혁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혁신을 강조했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다른 이름인 "혁신"은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에 의해 한번더 변형되어 내가 있는 공간을 강타하고 있다.
그리고 난 오늘도 내 목에 칼을 겨누는 보고서를 자발적인 추가근무시간에 '묵묵히' 작성했다. 이짓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담당부장의 방에 끌려가 일방적인 훈시를 들어야했다. 추가 인력구조조정 방안강구, 인센티브라는 당근이 아닌 과감한 채찍을 휘둘러야, 노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타기관 사례에서 배우자... 등등.
저녁에는 모처럼 여자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었다. 여자친구도 지난 금요일 인사발령이 나서 새로운 팀으로 가게 되었다. 자신이 원해서 옮긴 부서이건만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는 것은 당분간 긴장되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지난 주부터 부쩍 여자친구의 문자와 전화가 잦은 것은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여자친구를 만나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내 여자친구는 실로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러는 나는 오늘 행복한가...?
길었던 연휴가 끝났다.
생각해보니 연휴에는 나름대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족과의 만남, 블로거들과의 등산, 여친과의 만남, 팽개쳐놓았던 책들을 읽었던 것 등등.
그런데 이제는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야 할꼬...?
그간 보았던 책과 영화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한쪽 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도무지 할 엄두가 안 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어렸을 땐 아버지가 일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아버지는 늘 집, 회사, 간간이 술집이 전부였거든요. 휴일에도 공장에 들러서 기계를 보는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그런다고 월급이 더 나오냐”며 욕도 하고 그랬지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버지가 일하는 걸 좋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직장에 다니는 저도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직장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빨리 돈 좀 모아서 여길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쟎아요. 제 생각에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할 줄 아는 건 이것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아버지는 공고를 졸업하고 20살에 공장에 들어갔답니다. 그때 들어간 회사에서 올해까지 약 40년을 보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회사에서 돈을 조금 모아 결혼을 했고 아이들이 태어나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돈을 벌었던 거지요. 그게 관성이 되어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거에요.
어머니는 아직 형들이 학생인 것에 부담감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듯 해요. ‘니네 아버지가 한 2년정도만 더 일하다 퇴직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요.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40년동안 가족을 위해 일했으면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여름이 지나면 형들은 취직을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알아볼테니 아버지로서 해주실 것은 다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해봐요. 제 마음속에 있는 소박한 꿈처럼, 아버지도 젊은 시절의 꿈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지금도 그 꿈을 기억할까요? 제가 7살정도 되었을 때 아버지가 당시로서는 비쌌던 카세트리코더에 뽕짝을 틀어놓고 누워서 쉬시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시끄러운 뽕짝테이프를 돈주고 사는 것에 대해서 질색을 하셨지만, 아버지가 사왔던 테이프들은 제가 어린이날 받았던 종합선물세트 과자상자를 한가득 채울 정도였지요. 전 아버지가 젊은 시절의 꿈까지는 아니래도 지금‘좋아하는 것’을 잘 알게되기를 바랍니다.
몇일후 설을 쇠기 위해서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실 겁니다. 아버지에게 이제 좀 쉬면서 머리도 식힐 겸 지방에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니가 “한평생 살면서 남은 건 키워놓은 아이들밖에 없다”라는 말씀을 하실만큼 모아놓은 돈도 없지만 바로 내일 뭘 먹어야하나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참, 저는 오늘부터 새로운 부서로 옮겨 일하게 되었답니다. 이전에 드렸던 말씀처럼 하는 일, 분위기, 그리고 노동강도까지 상당히 황당한 부서라서, 앞으로는 블로그에 예전만큼 들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틈틈이 들르더라도 블로거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설에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박노자의 북유럽탐험"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노르웨이에 머물고 있는 박노자의 눈을 통해 본 북유럽 사민주의 국가의 모습을 서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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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성취욕 강하고 자존심 강한 사람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캐릭터죠 ㅋㅋ -_-실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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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곰곰히 돌아보건데 저도 성취욕하고 자존심(이건 잘 모르겠지만)이 큰 편이데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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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팀장 정말 너무하네요. 정말 얄밉다 으으으.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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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나고 있구만.나도 요전에 팀장에게 야망이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었지.
잘 보고 있더라고.
야망과 관계없는 곳으로 가던지 해야지 죽겠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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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콩/그쵸? 저랑 돌아가며 한대씩만 때려볼까요? "악"소리 나오나 보게...^^ 근데 뎡야님~ 혹시 지난 토요일에 혹시 미디액트 노동영화상영회에 오시지 않으셨어요? 뎡야님하고 비슷한 분을 뵙긴 했는데 긴가민가해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는...페요/맞습니다. 맞고요~~ 그치만 성취욕하고 자존심은 운동가들의 필수요소가 아닐런지~^^
거북이/당신이 왜 야망이 없나요? 내 주위에서 당신만큼 야망이 큰(?) 사람이 없는데, 당신은 지적인 욕망과 야망이 큰 똘똘이 스머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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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글을 올렸군......바쁘더라도 포스팅!!!!!!!!!포스팅포스팅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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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렇지요. 바쁘더라도 짬을 내어 포스트 포스트... 아침에는 간단한 포오스트~! 우유와 함께 드시면 좋아요.-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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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별보고 출근하고 별보고 퇴근하던 거에서 며칠전에 벗어났답니다^^; 그래도 기쁘지가 않으니..쩝~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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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는 대기업 드라마에 나오는 이상한 사람들 생각하면서 쓴 건데;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때려보고 싶은.. ㅋㅋ어 그리구 저 아니예요 이번엔 아쉽게 못 갔어요 가끔 저를 대신해 도플갱어를 풀어놓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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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별보고 갈 정도로 일거리가 있어요?구조조정 좀 해야겠는데요...인력 대폭충원해서 실업도 해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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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 그지? 아이비님이 젤루 부러버...중국가는 계라도 하나 조직할까보아ㅠ_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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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모이는 번개를 자일리톨 님께서 한번 때리시죠..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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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그 기분은 이해가 되네요.-_-;뎡야/흠...도플갱어였다뉘. 언제 두 사람이 마주치게해서 세상을 망하게 해야겠네요. 도플갱어... 무서버요
산오리/그치요. 그런식의 인력구조조정이라면 찬성~! 근데 현재의 문제는 혁신이라는 구호가 메아리치니깐 현업부서에 비해 후선부서의 인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중앙집중적 관료주의는 항상 짜증이 나는 주제에요.
리버미/리버미 우리 함 갈까? 가서 아이비님과 상봉하는 거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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