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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좋을까 아래가 좋을까.mp3 (2.18 MB) 다운받기]
언제부터인가 각종 행사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네 동네에서는 80년대 후반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났고 90년대 들어서부터는 크고 작은 학교 행사 진행을 업체에 맡기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는 학교서 무슨무슨 행사를 해도 입담좋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사회를 보고 이런저런 놀 궁리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놀이와 웃음까지도 업체에 맡겨서 지시하는대로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웃어야하는 일은 마치 테레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오늘 운동회 날이라 어제 모든 선생님들이 나와서 만국기도 달고 천막도 치고 운동장 흰색선도 새로 그었습니다. 만국기는 친구들 신나라고 너무 높지 않게 몇번이고 고쳐달았고 뛰다가 어디 부딪치지 않도록 운동장 울타리를 멀찌감치 밀어냈습니다.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물을 가득담음 말통을 하나씩 붙들어 메놨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 오늘 올까요?' '글쎄다...' 1학년 복도를 지나는데 걱정어린 쑤근거림이 들려왔습니다. 청군백군 점수판 옆 본부석 천막에는 이벤트회사 음향장비가 차려졌고 커다란 앰프가 운동장 양 옆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바닥 푸른하늘 마시며~~~ 우리편아 잘해라~~~ 저쪽편도 잘해라~~~ 우리는 다 같은 ㅇㅇ학교 어린이!!!"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애국가를 제창한 다음 교장선생님 말씀을 잠시 듣고는 흘러간? 가요에 맞춰 체조를 하고.. 운동회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세대를 이어 한 40여년 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고는 곧바로 이벤트 회사 사회자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저렇게 운동회 놀이들이 두어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아저씨때처럼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놀이도 없었고 줄다리기도 없었습니다. 조각판을 펼쳐놓고 뒤집는가하면 네모난 블럭을 돌려가며 뛰어가서 쌓고 오거나 낙하산? 같은 것을 메고 뛰기도 하였습니다. 학년별 계주를 끝으로 청군이 이겼습니다.
학교주변엔 이벤트회사서 나눠준 박수치는 풍선막대기와 일부 학부모님들이 버린 백다방 냉커피 껍데기와 물병이 나뒹굴었습니다. 히잡쓰신 학부모님은 운동회가 다 끝나고 친구를 데리러 오셨고 그리 많은 부모님들이 오시진 않았습니다. 예전같이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노동절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5월1일날 운동회를 했었더라면 오늘보다 더 많이 오셨을까요?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집회를 참석하시거나 하루 쉬시도록? 노동절을 피해서 운동회를 계획하신 것 만으로도 대단하신 분이라 여겨집니다.
친구들이 신나게 뛰고 놀면서 아무도 다친 사람없이 운동회는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혼자서 집에간 친구들도 있었죠. 정문앞엔 달고나 솜사탕 아저씨가 계셨는데.. 이런 조그만 핵교에 운동회날인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넙적한 사탕모양의 달고는 4000원. 아저씨 핵교다닐때는 숟가락에 방개를 놓고 물속에 넣으면 방개가 해엄쳐간 숫자의 경품을 받는 뽑기 아저씨도 오셨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면 모이셨던 아저씨, 아주머니가 싸우는 일도 종종 있었죠. 흔하게 잡아 장이나 국에 넣어먹고 튀겨먹기도 했던 방개가 요즘은 농약에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 운동회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는 것은 잘못된거라 아저씨는 생각해요. 왜냐면 잘하던 못하던 우리끼리 궁리해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찰흑으로 가족 인형을 만들었는데.. 번듯한 인형만이 잘했다고 칭찬하고 비뚤비뚤 내가 만든 가족인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면박주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친구들이 표현한 모든 것은 다 나만의 방식이고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표현입니다. 왜 다 번듯함을 지향해야하나요?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나중에는 이벤트 업체가 없으면 어떠한 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돈에 의존하는 일들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없이 친구들과 잼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어요. 운동장에 땅따먹기를 할수 있고 팔방, 삽치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최소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친구와 친구들과의 관계에는 돈이 끼여들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돈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됩니다. 이건 세상이 변하건 AI가 나오건 수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가치입니다.
우리는 돈이면 최고인 세상에 살고 있어요. 아저씨는 이런 세상은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모처럼 친구들이 오늘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닌 것 같이 찾아보면 많은 재미난 놀 것들이 있어요. 친구들도 아마 스마트폰 디다보는 것보다 그런걸 더 좋아할겁니다. 음.. 참고로 핵교 근처에 냇가있죠? 거기 잉어가족이 살고.. 자라 아저씨가 살고 계시고.. 가끔씩 밤중에 수달아저씨가 지나다닙니다. 뱀아저씨도 가끔 지나다니는데.. 먼저 건딜지 않으면 물지 않으니 뱀아저씨는 건딜지 마시고 조심하세요.
친구들~~ 우리 정신줄 놓지 말아요. 화이팅~~~
ps. 언제부터인가 시위를 한다면 번듯하게 광고업체에 피켓을 맞추는게 대부분이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스케치북이나 하얀 천에 직접 적는 일이 요즘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내 주장도 돈에 종속시켜버리면 결국 우리는 돈없으면 아무 주장도 소리도 못내는 바보가 되어버리겠죠.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졸업앨범 개인정보 유감2
[한영애 - 여울목.mp3 (3.88 MB) 다운받기]
어제는 연가를 내서 치과가서 이빨을 두어개 때우고 피부과 가서 염증 항생제 주사를 맞고 5일치 약을 타왔습니다.
회사에서 내밀어 받으려는 모든 동의서류는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서류입니다. (예전에 우리 위원장님께 교육받았던 내용입니다.) 회사에 이익한 서류라면 굳이 애써 회사가 노동자에게 싸인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내미는 서류 대부분은 '야.. 니가 동의했으니까 잔말하지마' 등등의 민법상 방어권을 획득하기 위한 술수일 뿐입니다. 물론 지금의 노동조건보다 더 못되게 싸인을 받아갔다면 그건 불법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만.. 우리들 살아가며 격는 많은 일들은 대부분 민법에 해당하고 민법은 당사자만 동의하면 왠만한 건 모두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갑의 입장에서는 말같잖은 동의를 받으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그러면 친구들~~ 학교에서 내미는 각종 동의서류들은 친구들에게 유익한 서류들일까요? 아저씨가 볼땐 마찬가지로 아닙니다. 친구들이 코를 흘리며 핵교에 처음들어가면 보호자에게 받는 동의서류가 CCTV 관련하여 나는 촬영당해도 괜찬어유. 하는 동의서입니다. 친구들이 머가 아쉬워서 CCTV 촬영 개인정보에 동의를 해줄까요? 그 외에도 학교를 다니려면 수없는 동의서에 싸인을 해야합니다. 급식동의서의 경우는 급식하다 문제생기도 잔말마라인샘인 것이죠. 그리고는 마지막 졸업할때가 되면 졸업앨범 촬영 동의서에 졸업앨범 사진을 찍어 배포시까지 나는 내 초상권에 동의한다는 마지막 동의서를 쓰고는 학교를 졸업을 하게됩니다.
학교서 내미는 CCTV 동의서는 학교서 먼가 일이 벌어져서 CCTV를 법적인 증거로 활용할때 친ㄴ구들 모습을 제공하는데 군말없고 토를 달지 않겠다는 초상권 포기 각서입니다. 친구들이 쓰지 않겠다면.. 갑갑한건 학교, 학교장입니다. 왜냐면 학교장은 학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에대해 '방어'를 해야하는데 방어를 위한 주된 도구 중의 하나가 CCTV 영상이기 때문이예요. 전화 녹취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요즘 학교에 전화하면 녹음되고 있으니 그게 싫으면 전화끊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녹음을 해서 이득이 되는 건 친구들이 아니고 학교, 더 정확하게 학교장입니다.
학교서 내미는 졸업앨범 촬영동의서는요. 졸업앨범이 범죄에 악용될 것을 걱정한 일부 젊은 여교사들에게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내리고 싶은데.. 교육청서 방법을 찾은게 모두에게 동의서를 받아라 입니다. 사유는 초상권이 개인정보가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위하여. 풋훗. 최소한 학생을 볼모로해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하는 작태에대해서 양식있는 선생님들은 경종을 울려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본 바로는 그런 선생님은 학교에 계시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졸업앨범 동의서도 결국엔 피해본 선생님들이 학교장에게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학교장을 보호하기위해, 학교장에게 방어권을 보장하기위한 방편인 것입니다.
그럼 어쩌냐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범죄는 범죄로써 응징을 해야하지 하나의 범죄로 인해 모둔 사람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사진이 음란물에 이용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범죄를 보며 모든 상황을 동일시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정말로 나는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한다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졸업앨범 사진거부 사유서를 쓰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그만이지 나머지 모든 구성원들에게 졸업앨범 촬영 동의서를 받게하는 것은, 엄청난 행정력 낭비와 학교에 대한 친구들과의 신뢰에 방어권이란 법적 잦대를 들이대며 서로 관행으로 이어져온 신뢰를 난도질하는 행위입니다. 여성 선생님이라고 아주 대놓고 뭔가 맞겨놓은 물건 찾으러 왔다는 듯 졸업앨범 동의서가 뭐 어쨌길래 하는 태도는 가관입니다. 그럼 학생들과 남성 교직원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라는 얘깁니까?
관리자와 상의했다며 담당 젊은 선생님께서 오늘까지 개인정보 동의서 안쓸거면 졸업앨범 사진찍지말라는 통보를 짧게 하셨습니다. 저는 예전 같으면 동의서 안쓰고 사진찍으러가서 몸싸움하고 아수라장을 만들었을텐데.. 그러면 친구들에게도 안되는 일이니까 냉큼 동의서를 찾아서 작성해 제출하라는 곳으로 제출하였습니다. 평소 착한 젊은 선생님이었지만 스스로도 꼰대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강제하는 건 무리가 있는거 아니냐는 답변으로 안쓸거면 사진찍지말라고 관리자랑 상의했다는데.. 더이상 제가 할말은 없었습니다. 젊은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동의서 받으라는 교육청 공문은 안내사항일뿐 강제사항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장에게 먼가 불이익한 일이 돌아올까 안달난 학교선생님들이 문제였죠.
그 젊은 교사가 나중에 제가 불편하게 느꼈던 지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렇지 않을거라는 느낌이 더 큼닙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이런 교사가 학교 주축일텐데.. 지금같다면 학교는 더욱 암담할 것 입니다. 그냥 학원보내고 말지요.
친구들.. 학교 참 좆같죠? 이런 좆같은 현실을 타개하는 방식은 투쟁밖에 없습니다. 그거 아니라고 온몸을 부딪히는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지금 친구들이 누리는 혜택이 이어지는 것이예요. 누군가의 피와 땀의 댓가로 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숨쉬 듯 공기를 흡입하고 있는거지만.. 친구들이 누리는 모든 것은 사실 먼저 살아가신 누군가의 피와 땀이 섞여있는 결과물들입니다. 선생님들이 내미시는 서류는 다 좋은 것인줄 알았지요? 근데 졸업앨범 사진이 뭐라고 동의서 안쓰면 찍지도 말라내요. 헐.
이렇게 뭔가 권위에 흠집을 내면 나쁜놈으로 몰리는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친구들도 이런 권위에 흠집내고 어.. 그거 아닌데요? 하는 목소리도 많이 내면 학교나 사회가 경직되지 않고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예요. 친구들 어.. 그거 아닌데요? 하실 수 있겠어요? 당장은 심들테지만.. 나에게 솔직하려면 필요하답니다. 심들지만요.
영혼없는 일부 선생님들과 함께 벌어먹으려니 이들을 대할때는 저도 영혼 없이 일해야겠습니다.
친구들 화이팅~~~ 아저씨도 ㅜㅜ
[향기품은 군사우편.mp3 (5.54 MB) 다운받기]
지지난주 아저씨가 냉이를 캐러갔다가 밤까시 비슷한 갈쿠리모양의 조그만 침이 왼쪽 엄지손가락에 두세개가 백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뽑아내고 냉이를 캤는데 자고 인나니 왼손 엄지손가락이 절이며 점점 아파오고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곤충이 탈피한 독침? 이 아닐까 싶은데.. 왼손 엄지가 했던일이 무척이나 많았음을 절감하고 있어요. 짐승처럼 끙끙 앓다가 나을 작심입니다.
오늘 졸업앨범 담당선생님께서 앨범사진 찍을 예정이니 개인정보 중에 초상권 사용에 대한 동의서가 교무실에 있으니 싸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전 학교에서는 찍어도 졸업앨범에 안실리는 경우때문에 잠시 투쟁을 했었지만.. 졸업앨범 담당선생님으로부터 갑자기 이런 메신저를 받고는 갑자기 피곤이 마구마구 밀려와서 답장드렸습니다.
"... 저는 졸업앨범을 공무수행의 연장으로 여기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졸업앨범에 제 사진이 실리는 것을 개인정보라 여기지 않습니다. 학생들 같이 졸업앨범에 대해서는 동의도 거부도 하지 않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 교육청서 교직원들 동의 받고 졸업앨범 찍으라해서 요청드린 거구요... "
" 그럼.. 동의하지 않으면 저처럼 졸업앨범 찍는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몇년전 교육청 법무행정시스템 ㅇㅇ게시판 17번째 게시글에 저도 문의를 해봤었는데.. 학교장 재량이라는 답변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찍기 싫어하는 선생님들이 계신고 그런분께는 이런 절차가 필요할테지만 저 같이 찍겠다는 사람에게도 동의를 강요하시는 것은 무리가 있다 생각합니다. 졸업앨범에 대해 뭐 이렇게 법적인 동의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런 경험을 해본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그냥 알겠습니다. 동의. 했으면 됐었는데.. 평소 착하신 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 죄송합니다.
2006년경 집회현장에 가면 늘상 채증하는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는데요.. 경찰이 같이 촬영한다고 머라할때 우리 위원장님이 하는 얘기는 "공무를 수행중인 공무원에게 초상권은 없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인터넷을 다시 검색해보니 팩트체크니 뭐니 많이들 글이 나오는데요. 종합해보면 상황에 따라 헌법이 보장한 초상권을 공무원들에게 적용하기도 안하기도 하고 한다고 나옵니다.
요약해보면 헌법이 보장한 가치는 공무를 수행 중인 공무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나.. 수행중인 공무가 합법집회를 방해하는 행위 등과 같이 위법성을 가질 경우 초상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이 보장한 공무원들의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요.
졸업앨범 사진은 초상권을 인정해야할까요? 하지 말아야할까요? 초상권으로 인정한다면 왜 학생들에게는 동의서를 받지 않는걸까요? 졸업앨범에 얼굴을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단지 벌어먹는 직장인일뿐 삶을 함께하는 선생님으로서 가져야할 태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졸업앨범까지 이런저런 것을 따지고 동의하고 해야하는 자체가 피곤합니다. 이러다 숨쉬는거, 잠자는거, 먹고 싸는거 까지 동의를 해줘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 몇년전부터 범죄자를 인도하는 경찰관 아저씨들을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합니다. 법원서 공무원들의 초상권을 인정하기 시작하였듯이.. 앞으로는 선진국들처럼 공무원들의 단체행동권도 인정하는 날이 오겠지요. 그러러면 그냥되지는 않고 누군가는 피와 땀을 흘려야되겠지만요.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쉬어가기 81.
드디어 나물 뜯어먹는 봄이 왔습니다. 어제는 동네 벗꽃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쑥을 뜯으러가니 쑥이 너무 조그매서 국 끓여먹을 쑥만 갱신히 뜯어왔습니다. 이번주에는 내친구 담비가 살고있는 내암리 뒷산엘 다녀오려 합니다. 나무 한 그루 호박 한구뎅이 몰래 숨어놓을 곳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이름모를 조그만 새싹들 구경도 좀 하고.. 새소리도 많이 듣고오겠습니다. 뻐꾹나리 아주머니께도 인사드리고요.
감사합니다.
[노래마을3 - 05. 나이 서른에 우린.mp3 (4.43 MB) 다운받기]
나이 30에, 나이 40... 나이 50에 나는
구사대 부서원인 비밀조합원으로서 동료 노동자를 짓밟지 않았고 우리 동료, 이웃을 이용해 먹거나 사기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냥 평범한 노동자로 사는 일이 생각한 것 보다 쉽지 않았다. 존나 어려웠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는 영혼없이 회사의 지시를 이행하는 기계가 되어 있었고
정신줄을 놓으면 나는 회사가 시키는데 어쩔겨 하며 은근슬쩍 숨죽이고 있는 공범자가 되어 있었다.
비록 출세는 하지 못할 지언정 지금껏 누군가를 해롭게 한 일은 없었다. 설령 내가 알지 못하는 그런 일이 있다한들 뜻하지 않은 일이였음을 사과드리며 머리숙여 용서를 구할 수 밖에.
그 댓가로 찾아온 것은 다른이의 삶이 소중한 만큼 내 삶에 대한 소중함. 경배와 떳떳함이다.
스스로 홀로 있어도 맘껏 즐거운 자유. 누가 뭐래도 난 그것을 내 방식대로 지켜냈다.
노조 설립을 위한 10년의 시간은 일반 직장생활 100년을 해도 못할 경험들을 응당 격게되지만,
그간의 무수한 크고 작은 용기있는 선택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이 50에 나는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악기 연주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Vinnie Moore - April Sky.mp3 (7.13 MB) 다운받기]
[차수한세-arioso.mp3 (8.57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벌써 개학을 했다고요? 아저씨네 핵교는 아직도 방학중이고 공사가 많아요. 기한내 공사를 마치고 친구들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전기공, 건축공, 냉난방공 노동자분들께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다 친구들 엄마 아빠가 교육세를 내주신 돈으로 이런저런 공사를 하고 있어요. 친구들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요. 오늘은 아저씨가 악기 얘기를 좀 들려줄까 합니다.
아저씨는 친구들처럼 가요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80년대 고등핵교를 들어가니 축제라는걸 하는데.. 선배형들이 둥둥 울려대는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북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려 며칠을 고민하다 사물놀이 써클에 가입하게 되었지요. 그후로 군대가기 전까지 타악을 10여년 했어요. 풍물은 사회성과 박자감각을 길러주는데 탁월한 악기입니다. 지금은 풍물을 치며 함께 농사를 짓지 않지만 누군가와 모여서 악기를 메기고 받고 연주합니다. 또 타악은 강약을 기본으로 하며 음과 음 사이 공간, 시간으로 결정되는 악기이기 때문이죠. 아주아주 복잡한 가락을 몇번 쳐야지 하며 속으로 숫자로 외워서 칠까요? 아닙니다. 감각으로 치는거예요. 그게 외워서 치는거 보다 더 정확하지요. 삼천포 가락을 외워서 치는건 컴퓨터가 아닌 이상 안될겁니다. 영남농악 처음부분도 다 감각으로 치는거예요.
그 후로 여기저기 굴러먹으며 사회 첫발을 내딛으며 취직과 퇴사를 반복할 즈음.. 나에대한 자신감도 잃고 정체성도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를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생각한게 다시 내가 좋아하는 국악을 해보자였습니다. 국악이 머가 좋으냐 하신분들은 한번 해보시면 알거예요. 탈춤이 그저그렇게 보여도 조금이라도 '직접' 추어보신 분들은 무지무지 잼있다는 걸 알게 되듯이요. 2005년경 집에서 큰소리나는 장구나 쇠를 '혼자서' 두딜길 수도 없고 고민하다 찾은게 만만해 보이는 두줄 달린 해금이었죠. 부는 악기는 늙으면 심이 딸려 할수 없으니 늙어서까지 하려면 켜는 악기를 해야한다는 소릴 가끔은 들었었는데... 켜는 악기를 선택하고 나이가 드니 관절이 션찮어져서 또다른 어려움이 있네요.
연주해보니 타악은 박자감각을 익히는데 탁월하다면 해금은 음감을 익히는데 탁월한 악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박자감각은 서양 타악의 기계적 박자감각을 뛰어넘는 공간과 공간 사이에 출렁이는 에너지를 포함한 그런 박자를 말합니다. MR에서 느끼는 그런 기계음 같은 느낌이 서양 타악이라 생각해요. 국악은 그런 에너지들로 개인과 공동체의 한을 녹여 신명나게 삶을 살아가도록 바꿔놓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국악, 음악의 지향이며 완성입니다. 존재 이유이기도 하고요.
가끔씩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을 봅니다. 어떤 놈은 한쪽 눈이 멀었거나 꼬리가 잘려있기도 합니다. 모두 짝짓기 싸움질을 하다 그렇게 된 것이지요. 운좋게? 새까를 갖지 못하게 중성화 수술을 하고 귀가 잘린 녀석들은 살이 퉁퉁하게 찌고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짝짓기를 할 필요를 거세당했기 때문이지요. 사자나 개들을 보면 누가 오야붕을 먹느냐로 피터지게 싸움질을 해댑니다. 오야붕먹고 많은 암컷들을 거니르며 '번식'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왜 갑자기 엉뚱한 얘길 하냐고요? 악기를 들은 순간은 짝짓기 기싸움을 멈추게 됩니다. 악기는 곧 평화이지요. 너무나 비약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인간의 전쟁도 결국 동물들의 짝짓기 싸움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을 아저씨는 하곤 해요. 총대신 악기를 들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겠지요. 인류문명과 함께 전쟁은 시작되었고 그 이유는 바로 동물의 짝짓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인간도 다 중성화 수술을 한다면.. 아마 전쟁이 사라질 겁니다. 총은 사람을 죽이지만 악기는 사람을 살릴뿐더러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악기는 칼보다 강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문명을 멈추고 농경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태어났으니 현대문명에 그냥 살아갈 뿐인거죠.
아저씨는 아직도 사람과 관계 맺는게 서투른데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 맺음에 있어 첫단추가 뭘까요? 음.. 누군가와 있어 즐거운게 아니고 '혼자있어도 즐거웁기' 라고 생각해요. 내가 즐겁지 않은데 다른 사람과 있는데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일거예요. 스스로 즐거웁기.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와 관계 맺기의 첫단추입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나쁜 말에 좋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좋은 말에는 더욱 즐거울 수 있게 되거든요. 아니 상대방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악기연주는 여기에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내가 하는 연주는 내가 듣기 좋아야하고, 내가 먼저 감동먹어야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오랫동안 악기를 연주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연주를 못해 속상해요 라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도대체 언제 스스로 만족한 연주를 할 수 있을까요? 장담하건데 앞으로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내가 하는 연주는 흐르는 같은 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듯이 똑같은 연주를 두번 다시 하지 못합니다. 내가 하는 연주는 아무게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가 틈나는대로 연습하여 하는 노동자 연주라는 나만의 특성을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배우는 연주와 고급반 연주와 전문연주자 연주의 차이를 두는 것은.. 자신을 잃어가는 첩경입니다. 한마디로 번듯한 것만 제대로라고 쳐주는 자본주의 세태에 병든 상태라는 겁니다. 무조건 내연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연주는 지금 아니고는 두번 다시 반복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연주를 들으며 기쁨을 느낌니다. 그 뿐입니다. 연주자가 뭘 엄청난걸 보여주려 욕심을 부린다면 나까지 송두리채 망해버립니다. 정체성을 상실합니다. 결국 내가 노력했던 시간들과 내 삶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죠.
위에 두개의 바흐 곡을 올려놓았는데요. 똑같은 바흐 곡을 두고 전혀 다른 색깔로 연주하였습니다. 비니무어 April Sky 는 전기기타를 이용해 깔끔한 락으로 원곡을 살리며 연주하였고 차수한세 Arioso는 조용한 묵상곡으로 흐느끼듯 마찬가지로 원곡을 살려 연주하였습니다. 친구들~~~ 살아가면서 무수한 사건들을 맞닥뜨릴텐데요. 그래요. 똑같은 사건을 보며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은 다 다를 수 있는거예요. 그러나 친구들이 어려서 배웠던, 사람을 위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계속해서 간직한다면 친구들이 사는 세상은 조금 더 좋아질 겁니다. 아저씨도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나이들고 세상이 정신없이 변해버리니 혼미해집니다. 물론 친구들은 머가 옳은지 알면서 못할지라도 '이게 옳은데' 하며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고민하다보면 친구들도 어느새 성큼 옳은 생각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줄 놓지 않고 정신 배싹 차려야 하겠습니다.
친구들의 건강을 빌어요. 안녕~~~
아저씨가 예전에 20대때 노량진 독서실 생활을 두어달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망가져 다시 집으로 내려왔고요. 낮과 밤이 뒤바뀌며 불면을 밤을 지낼때 퍼렇게 밝아오는 하늘을 보거나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갱신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작한게 집옆 국민학교 운동장을 맨발로 매일 40여바쿠 뛰는 거였습니다. 처음부터 그리 뛰었다면 죽었을 거고요. 차츰 바쿠 수를 늘려갔습니다. 흙바닥을 맨발로요. (지금 생각하면 지구에 생체 접지를 하여 내 몸속 전류가 균형을 찾아간 듯 합니다) 한달여를 뛰고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였고 극단적인 단절의 시간을 2년 가졌습니다. 아무도 얘기할 사람도 없었고 동네 무료 시립도서관에 도시락을 싸가서 까먹고오고 어떨땐 하루 한마디도 못하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와도 얘기할 수 없는 그런 혹독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돌이켜보면 글쓰기, 일기였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끌적거리는 나와의 대화시간. 버티고 버텼지만 세상에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하고 홀로되는 걸 처음으로 격어서인지 무척이나 심들었습니다.
2년만에 공부를 그만두고 돈벌러 본드공장에 취직하였지만 들어간지 10여일만에 공장은 불이나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콘테이너 놓고 본드공장을 1년여만에 다시 짓고 반응기 새로 앉혔습니다. 직원을 새로 뽑아놓으면 오전 일하다 오후에 집에 가버리는 열악한 공장이였죠. 그렇게 3번째 뽑은 반장님께는 온전히 본드 뽑는 기술을 (아크릴 중합) 전수해드리고 나왔습니다. 그후로는 고속도로 휴게소, 초등학교 알바와 백수생활을 번갈아하다 집근처 대형마트에 취직하였죠. 그렇게 대형마트서 15여년을 벌어먹다가 동지들을 뒤로한채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지금도 가끔 마트서 일하는 꿈을 꾸고 동지들이 보고는 싶지만 다시는 마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치 친구들이 졸업하면 학교에 더 있을 수 없듯이요.
아저씨가 마트를 다닐때 위 영상을 보고는 3달을 공부하여 운좋게 갱신히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학교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마트서는 정리해간 암기카드를 틈나는대로 읽었고 퇴근하면 근처 대학도서관엘 가서 저녁으로 가래떡과 아몬드를 도서관서 몰래먹으며 공부했습니다. 도서관 근처 화단에 난 쑥을 뜯어 콧구멍에 말아넣어 냄새를 맡으며 긴장감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였습니다. 시험전에는 연가를 거의 소진하였고 쉬는 날이면 12시간을 현미가래떡과 아몬드를 조용히 씹으며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하였습니다. 위 영상말고 다른 영상에서 알려준대로 반복하며 압축하여 시험전날 모든 과목을 훓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죠. 처음엔 책상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어거지로 버텼고 나중엔 체력이 바닥나는거 같아 가끔 수영장을 가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솔직한 극단적인 공부법입니다. 아저씨가 시험에 합격한걸보면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시험을 못치는 것이지 공부를 못해 시험을 못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량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 동영상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시험의 길잡이로써 무척이나 소중한 영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유튜브서만 본 선생님이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변화를 갖게한 선생님입니다.
그 후로 5년이 흘렀습니다.
[Mercedes Sosa-02-Honrar La Vida.mp3 (4.97 MB) 다운받기]
친구들 요즘 방학이 반은 지난거 같은데 뭐하고 지내나요? 게임한다고요? 그래요.. 너무 게임만 하지 말고 동네도 한바쿠 돌아보고 친구들도 만나서 놀 궁리도 하고 집에도 놀러가고 하세요. 오늘 전에 일하던 핵교에 갔다올 일이 있었어요. 작년에 아저씨가 싼타아저씨 하며 친구들 선물 나눠줄때 내년엔 박스 줍는 일 잠시 쉬시고 싼타 할머니가 오실거라 했었는데.. 올해 싼타는 새로 부임하신 남성 교장선생님이 싼타할아버지를 하셨다 합니다.
오늘은 아저씨가 진보와 보수를 얘기해주려고 합니다. 그럼 먼저.. 학교가 진보인 학교가 있고 보수인 학교가 있을까요? 친구들이 진보 학생, 보수 학생으로 구분이 되나요? 아니면 진보 교육, 보수 교육? 여기서 보수는 뭘 고치거나 수리하는 보수가 아니고 요즘 으른들이 얘기하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그 보수입니다. 친구들이 타는 버스에 진보 버스가 있고 보수 버스가 있을까요? 아니면 친구들이 오르는 산이 진보 산이 있고 보수 산이 있나요? 없죠? 그래요. 다 으른들이 지들 세력을 뻗치려는 맨들어진 말들일 뿐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동족끼리도 전쟁을 하였는데 그때 당시 생각이 내 편이 아니면 다 적이였죠. 그래서 아저씨네 동네에도 보도연맹 사람들을 죽였다고 보복으로 당시에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이 이두저두 아닌 동네사람을 인근 야산에 끌고가 다시 죽인 곳이 유적?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역사적 상처가 있기 때문에 요즘 나이든 할아버지들은 좌파니 우파니 하며 니편 내편을 가르며 스스로 잇속들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진보란 지금과는 먼가 다른 더 나은게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찾는 일체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평소에 휴지나 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음.. 휴지나 꽁초를 버리지 않는게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더 좋은겨 하며 휴지나 꽁초를 버리지 않으려는 노력과 행동이 진보이지요. 지금과는 다른 더 좋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찾는 노력, 이게 진보입니다.
보수는요. 지금과는 다른 먼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이 가장 좋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더 좋은 것은 없고 지금이 가장 좋고 이것을 잘 유지하려는 일체의 행동과 노력. 이것이 보수입니다. 우리사회는 돈이 많은 사람들 위주로, 추앙하며, 추앙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라 돈없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흘러가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사회를 그냥 유지만 하려한다면 많은 사람이 점점 불행해 지고 돈많은 사람은 점점 추앙받으며 돈이 많아지겠지요? 누구나 돈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숨죽이며 죽어가겠지요. 그렇다고 보수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장점을 잘 유지하는 역할을 일면 더욱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럼.. 진보도 보수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 많은 사람들 역시 묵묵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뭘 유지하고 싶지도 않고, 지금보다 더 좋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요. 아저씨는 아마 대부분 우리 이웃의 80% 가 여기에 속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들도 뭐가 좋은 사회이고 뭐가 나에게 행복하다는 판단은 하고 있지요. 너무나 정확히요. 사안에 따라 이들은 흔히들 말하는 진보가 되기도 하고 보수의 편에 서기도 합니다.
그래요. 세상은 진보와 보수로 무자르듯 갈라서 바라볼 수 없는 것이죠.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들은 다 자기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호칭일 뿐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 유익한 일이냐 특정 사람들에게만 이득이 가는 일이냐의 눈가림이죠.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들은 다 개뻥입니다.
학교를 보고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들은 모두 자기 세력을 세우기 위해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지요.
학교는 친구들에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친구들은 앞으로 한평생 지구라는 동네에서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야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게 현재의 좋은 가치를 계승발전 하는 것을 강조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고, 현재의 나쁜 가치는 이렇게 저렇게 좋은 가치로 바뀌어야한다는 선생님도 계실 겁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자기가 지향하는 좋은 가치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런게 없다면 선생님이 되기 어렵구요. 고심고심해서 이런게 좋은겨 하는 생각을 무자르듯 진보 선생, 보수 선생 혹은 진보 교육, 보수 교육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진보 학생 보수 학생이 따로 없듯이요. 이렇게 상대방을 자신의 잣대로 규정하는 발상과 얘기들은 엄청난 폭력이며 으른들 싸움에 결국 그 피해는 학생, 친구들에게 돌아갑니다.
학교서는 친구들을 대하는 끝없는 애정과 그 정량에 의해서 모든 일을 결정할 일이지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이 하루 빨리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하루 빨리 진보교육이니 보수교육이니 어쩌구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야겠지요. 그래야 친구들이 이 험난한 세상을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방학때는 가까운 절에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풍경소리도 듣고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차가운 샘물도 시원하게 들이키고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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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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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얻어낸 그 자유로움의 뿌리가 좀 더 튼튼하게 벗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부가 정보
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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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는 늘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망각을 통해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게되는 듯 합니다. 나름 쓴맛단맛을 다본 후에.. 선언과 다짐, 창조 의미로 적어보았습니다.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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