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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2/12/31
    하얀 계란
    득명
  2. 2022/12/11
    쉬어가기 77.
    득명
  3. 2022/10/30
    맨발
    득명
  4. 2022/10/14
    때죽나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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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2/10/07
    소통(교감)이 끊어진 상태, 죽음(2)
    득명
  6. 2022/09/23
    미생물과 정신건강
    득명
  7. 2022/09/21
    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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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22/09/18
    쉬어가기 76.
    득명
  9. 2022/09/11
    쉬어가기 75. Arioso
    득명
  10. 2022/09/11
    쉬어가기 74. 꿈
    득명

하얀 계란

[김남주 - 철창.mp3 (4.03 MB) 다운받기]

 

 

 

아저씨가 어릴적엔 계란이 모두 하얗게 생겼었습니다.   가끔 닭기똥이 뭍어 있기도 했지만..  커다란 오리알처럼 새하얀 알이 닭이 낳은 알이였죠.  어느 순간부터 계란 색깔이 밤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하얀 계란을 찾아보려해도 밤색 계란만 유통이 되고있ㅈ.

  밤색계란과 흰색계란의 차이는 아마..  노란자 옆에 붙어 있는 심줄의 크기 일겁닌다.  예전 하얀 계란을 깨면..  노른자 옆에 몽글몽글한 심줄이 붙어있어서..  앞뒤 계란을 구멍내서 쪽 빨아먹을때 조차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졸려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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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77.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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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전교죠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맨발

 

[삼포 가는 길.mp3 (6.07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공개수업이란걸 하였죠? 그게 뭐냐고요? 왜 엄마아빠 학교로 찾아와서 친구들 수업하는거 지켜보시고 가신거요.  친구들이 핵교서 얼마나 선생님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 하나 지켜보고 가셨던 거예요.  핵교서 엄마보니까 어땠어요?  아저씨는 핵교다닐때 도시락 놓고가서 엄마가 학교로 가져오시면 왠지 부끄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요상한 기분이였었어요.

 

  아저씨가 나이들어서 보니 학교로 친구들 만나러 찾아오시는 어머니들 중에 맨발로 복도를 다니시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아저씨는 별일 아니라는 듯 신발 신으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속으로 무척이나 숙연해지며 학교서 벌어먹고 있는 아저씨는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예전같이 마루바닥도 아닌 차가운 도끼다시 복도 바닥을 신발을 벗으시고 친구들반을 찾아 서성이시죠.  엄마의 그 맨발에는요..  친구들은 모르지만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어요. 나중에 아저씨 같이 나이가 들어 친구들이 엄마나 아빠가 되어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면 그런 상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될거예요.

 

  

 

  국악 대중화의 효시를 꼽으라면..  대부분 7~80년대 테레비서 하던 TV문학관 프로에 나온 황석영 소설의 '삼포 가는 길'이란 영화의 주제곡을 꼽습니다.  사실 국악도 일제시대때 많이 훼손되어 제사지낼때 쓰는 정악 정도만 주류로 근근히 이어지게 됩니다.  일본놈들에 의해 농요나 공동체가 끈끈히 뭉치게 되는 놀이, 굿판같은 민속악들은 천박한 음악으로 여기게 하며 금지시키면서 민족의식을 말살시켰습니다.  그렇게 갱신히 이어오던 재미없는 국악(정악)을 대중들에게 재미있는 국악으로 알린 첫번째곡이 김영동이 작곡한 삼포 가는 길 이란 국악곡이었습니다.  벌써 40여년전 일이네요.  같은 음반에 실린 초원, 어디로갈꺼나 등은 일상에서 수십년을 계속해서 듣게 됩니다.

 

  7~80년 산업화 시기에는 대금, 소금 이란 악기가, 세계경기 호황기를 지나는 90년대 까지는 가야금의 시대가(대표곡: 가야금 캐논3중주,황병기 / 슬기둥 캐롤), 98년 아이엠에프 부터 ~ 2020년은 구슬픈 해금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그 이후로 더 구슬픈 악기인 피리가 유행할 줄 예상했었지만 지금은.. 눈물도 음악도 사치스러운 암흑같은 시기를 지내고 있네요.

 

  학교옆 슈퍼를 지나다 우연히 어릴적 동네 아저씨를 멀리서 보게되었습니다.  배추를 하셨던 분인데.. 지금은 슈퍼에 물건을 내리고 계셨습니다.   엄청 큰 목련나무가 있던 여인숙 골목길에 커다란 나무대문집 아저씨인데 아마 저는 어려서 봐서 모르실겁니다.  골목길서 똥지게를 피하려 골목벽에 배싹 붙어도 빠께스가 앞가슴을 훓고 지나가곤 했었죠.  골목길 사는 동네 친구들 모두 학교를 열심히 다녔었어요.  그때는 학원이고 뭐고 없었고,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놀 궁리만 하였고, 잘사는 집이나 못사는 집이나 다들 그렇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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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전교죠 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때죽나무

 

 

 

[02 Giu' La Testa (Ennio Morricone).mp3 (5.88 MB) 다운받기]

 

 

 

  아저씨가 친구들 있는 핵교서 일하러 올때 마음먹은게 하나 있습니다.   학교를 올길적마다 이 핵교에 평화를 빈다는 의미로 나무 한 그루씩을 아무도 몰래 숨어놓는 건데요.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핵교가 넓어보여도 나무 한 그루 숨어서 무럭무럭 자랄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거든요. 뭐든 교장선생님 허락도 맡아야 하고요.

 

  첫번째 핵교서 몰래 숨어놓은 나무는..  1년생 팽나무였습니다.   한 3그루를 숨었는데..  다행히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가 크면 친구들이 운동장서 뛰놀다 팽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라고요.  운동장옆 화단서 자란 팽나무가 나무 그늘을 맨들려면 한 20년은 잘 자라줘야 할겁니다.

 

  두번째 핵교서는 맹종죽 이란 대나무를 몰래 숨어놓고 왔습니다.  핵교옆 고속도로서 날라오는 타이어가루와 쌩쌩달리는 소음을 막아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죠.  고속도로와 핵교 사이에 아예 사철 푸른 대나무 숲을 (방진,방음 수목) 맨들어 달라고 기회가 될때마다 떠들고는 했지만..  아저씨가 최고 말단 직원이라 별다른 반응들은 없었습니다.  낭중에 생각해보라고 화단에 몰래 숨어놓은 1년생 맹종죽 3그루는 새끼치며 잘 자라고 있지요. 내년엔 아저씨 키보다도 훌쩍 커있을 겁니다. 

 

  세번째 핵교서는 때죽나무를 숨으려고 1년생 5그루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역시 아무도 손타지 않고 햇볕도 적당한 무럭무럭 자랄 공간을 핵교서 찾고 있고요.  아저씨가 있을 동안은 잘 자리잡도록 힘쓸 계획이예요.  때죽나무를 숨는 이유는 야구부 때문인지 도시에 사는 친구들 치고는 너무너무 씩씩하고 인사도 잘해서예요.  예전엔 때죽나무 열매기로 냇가에서 고기를 잡았다는 걸 알려주고도 싶었고요.   핵교서 친구들이 왔다갔다 하다가 주렁주렁 매달린 때죽나무 꽃들을 무심코 보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아저씨에게 사장님이라고 부른 히잡 쓴 어머니를 둔 친구와 함께 낭중에 핵교옆 냇가서 함께 물고기를 잡고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친구들 핵교서 벌어먹고 있는 시설관리 노동자가 친구들과 교감하는 방법은 이렇게 핵교의 나무나 물건들을 통해서예요.  마치 수줍은 듯이요.  한 그루 나무, 한 송이 꽃으로 아저씨 얘기를 하고 있으니 잘 귀기울여 보세요.  이건 아저씨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방식인거고..  핵교는 친구들이 모르는 참 많은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배려로 굴러가고 있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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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교감)이 끊어진 상태, 죽음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쳐준 공부법]  소통(교감)이 끊어진 상태, 죽음

 

 

 

[Hymne.mp3 (3.79 MB) 다운받기]

 

 

 

 

  아저씨는 오늘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무섭죠? 죽는다는게요.  그런걸 왜 생각하냐고요?  핸드폰에 연락처가 2개만 저장되어 있는 어느 분의 집에 찾아가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죽음이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죽음이다, 정치적 죽음이다.. 죽음을 가져다 쓰는 말은 참 많은데 결국 생명체가 소통하지 못하는 상태, 즉 교감할 수 없는 상태를 우리는 죽은 상태라고 부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목숨이 붙어있고 없고가 아니고요.   나뭇잎도 바람과 햇볕과 교감하고..  꽃들도 바람과 비와 벌들과 교감하듯이요. 

 

 

  아저씨가 요즘들어 부쩍하게 되는 생각은 차라리 농사짓고 대가족에 집단 노동을 하던 예전이 삶의 질은 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배고프고 넉넉하진 않았지만 모두가 공평하였고 (그때도 먼가가 있었겠지만 지금보다는 공평했을거예요) 과년한 처녀총각이 신혼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동네 어르신들께서 며칠 뚝딱뚝뚝 흙집을 지어주면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보아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함께 일하며 일한만큼 나눴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요즘은 삶이 파편화, 부속화되어 송장썩는 냄새로 생물학적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집장만을 위해 수십년을 힘들게 살아도 내집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인류문명과 삶의 질은 반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친구들이게 쑥덕거리는 것은 아직까지 아저씨가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예요.  아저씨가 이렇게 쑥덕거리지 않으면 아저씨는 어디서 깩하고 죽어있을 겁니다.  아마 아저씨 글들은 유령처럼 이 사이버공간을 떠다니다..  결국 진보넷이 망하면 없어져 버리겠지요.  더 정확히 서로 소통하고 서로 교감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망할겁니다.  아저씨가 살아있고 죽어있고의 갈림길은 바로 아저씨와 친구들이 함께 교감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온갖 호스를 꼽고 식물인간으로 생물학적으로 살아있는 건 살아있는게 아니 듯이요.  살아있다는건 내가 어떻게 쑥덕거리며 부디끼며 살아가느냐인 거예요.  

 

 

  친구들은 핸드폰에 연락처가 몇개가 들어있나요?  아빠엄마, 친구들...  10개요?  아저씨는 일하다 저장한 연락처 말고는 별루 잘 보이질 않네요. ㅠㅠ    아저씨 나이에 핸폰에 저장된 연락처가 2개라면..  이미 죽음을 향해가는, 반은 죽어가는 상태였던 거지요.   죽음의 원인은 전에 아저씨 혼자 생각한대로 내 몸 속 미생물들이 번식을 위해 우리 몸을 죽인 상태로 여겨집니다.  이런 미생물들은 숙주서 많은 번식을 한 다음에 숙주를 탈출해 다른 숙주에 또 많이 번식해야하거든요.   

 

 

  계속 쑥덕거리기 위해서는 숙주인 우리 몸을 유지해야 삶이 이어지는 미생물들이 우세하도록 가꾸는 일입니다.  이들이 지금 글쓰고 있는 아저씨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을거예요.  계속 쑥덕거리며 주변 생명체와 교감하고 소통하랴..  숙주인 아저씨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고 아우성 치는 것 같습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죽음은 심장이 멈추는 상태가 아닌..  더이상 그 생명체와 내가 교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지금 하는 고민들과 생각들이 내 몸속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들의 농간이라고? 예..  전 그렇게 확신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영향을 주는게 아니고 일정 부분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내 대장속 미생물들이요.  이런 생각에는 당연히 아무런 과학적 근거같은건 없습니다.   연락처 2개의 핸드폰과 먼지 쌓인 책꽂이, 소중히 모아놓은 어릴적 사진 뭉치, 의미없는 낙서 종이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번식을 위해 숙주를 살려야하는 미생물들을 내 몸속에 선택적으로 잘 기르셨으면(섭취하시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깊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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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 정신건강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미생물과 정신건강

 

 

[친구에게.mp3 (4.19 MB) 다운받기]

 

 

 

  지금쯤 산에는 으름열매가 덩그러니 달려있을 겁니다.  꽃향유 꽃에는 벌들이 연신 잉잉거리고 있겠죠.  아저씨는 생명은 계속해서 번성하려고 무지무지 애를 쓴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알고 있어요. 사실 친구들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부터 내려온 생명현상에 대한 정수를 담고 있는 샘이지요.  수억년의 세월동안 수없이 시행착오를 격어오며 가장 진화된 최고봉, 생명현상의 정수박이 모습이 곧 친구들인 샘이예요.  아저씨도 그렇고요.  우리들이 최고의 모습이라니 대단하지 않아요?

 

  그래서 아저씨가 세운 가설은 우리가 지금껏 먹으며 뼈가 되고 살이 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하고 한번도 격어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가설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벼를 수확해 방아에 찧어 껍데기만 갱신히 베껴서 수천년 밥을 해먹었죠.  껄끄러우니 물에 하루 정도 불려서 밥을 해먹었겠죠.  씨앗은 싹을 틔울때 스스로 지키는 독성도 없어지고 나무나 줄기로 크기위해 떡잎의 영양분을 활성화 합니다.  영양분을 수십배 활성화 시키죠.  그렇게 우리 조상님들은 건강한 밥상을 드셨고 그 영향을 우리도 받고 있는 거구요.  자연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발효는 식초가 되어 끝이 납니다. 

 

  우리 몸속의 수조개 미생물들 또한 번성하려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면 그 친구들도 생명이니까요.  그러면 숙주인 내몸이 건강해야할까요? 병들어야 할까요?  그건 각자 미생물들만의 경험을 통해 획득된 생존 방식일거예요.  어떤 미생물은 병들어야 번성하고, 어떤 미생물들은 건강해야 번성하고요.  마치 개미와 진딧물 같은 놈들도 있을거구..   연가시와 사마귀 같은 놈들도 있을 겁니다.   인삼밭, 고추밭으로 둘러쌓였던 아저씨 전전 핵교서 연가시라는 걸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사마귀 똥구녁서 검은 철사줄 같은게 나오며 사마귀가 죽는 충격적 모습을 봤었죠.  연가시에게는 번성을 위해 숙주를 죽이고 밖으로 나와 번성하는 방식을 채득한 것이죠.  테레비를 보니 이렇게 숙주를 죽이고 나와 생명을 이어가는 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미, 기생충..  등등.  이들은 물리적으로만 배를 찢고 나오는게 아니라 숙주가 목이말라 물가에 가도록 조정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숙주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지요.

 

  관찰에 의해 또 하나 가설을 세워보겠습니다.  내 생각과 행동은 우리 몸속 미생물에 의해 지배당한다. 입니다.  거꾸로 내가 어떤 미생물을 섭취하냐에 따라 내 생각과 행동은 달라지는 것이지요.  사실 산에서 뜯어온 봄나물을 집안에 펼쳐놓으면 그 향기 만으로도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경험을 합니다. 깊은 산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뜯어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신선한 야채를 먹어도 그 비슷한 느낌이 들고요.   반대로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먹으면 맛은 좋을지 몰라도 기분이 별로 좋아지진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병들게되면 발효시킨 음식을 먹으라고 일러주셨고..  인도 경전에는 곯은 음식, 매운 음식, 신선한 음식을 즐겨 먹는 이들의 성향을 분류한 글이 나옵니다.  위산을 거쳐도 죽지 않고 맹장에 도달하는 미생물을 먹거나..  대장에 살고 있는 좋은 미생물이 번성할 먹이가 되는 야채를 먹는 것, 이것만으로도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운동을 통한 체내 온도변화,산소공급 등 여러 변수가 있으므로 뭘 먹는다고 뚝딱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조건이 많으므로 법칙을 세우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럴땐 뉴턴 아저씨가 알려준 방식대로 해보니까 된다.  Try & Error 로 건강을 지켜면 될 것입니다.  현대문명은 대단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산업혁명이후 불과 200여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모르는게 더 많은 문명을 우리는 살고 있어요. 

 

  결론은 내 대장 속 미생물들은 숙주인 나의 행동과 생각을 지배한다.  그런데 이 미생물들의 특징은 대다수는 이두저두 아닌 미생물이지만..  어떤 미생물을 만나느냐에 따라 숙주를 죽이자고 할 수도 있고..  숙주를 함께 건강하게 하자고 할 수도 있다.  내 대장과 맹장 속에 과연 어떤 미생물을 살게할까는 온전히 우리들의 몫인 샘이죠.   어떤 음식물들을 먹냐에 따라서요.  심한경우 깊은 산속에 밥알을 뭉쳐서 갖다놓은다음 곰팽이나고 삭쿼서 (미생물을 침투시켜서) 그 밥알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구르트는 사실 장에 좋은게 아니고 우리들 정신건강에 이로운 음식입니다.  고추장, 된장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굳이 미생물이 아니더라도 그 부산물이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과연 나는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발효시킨 음식이나 신선한 야채, 양파, 마늘을 먹을 것인가..  냉동만두나 컵라면을 먹을 것인가..  이것은 온전한 내 선택일 겁니다.  내 몸속 좋은 미생물들에게 감사하며 좋은 음식을 먹어야 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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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하종강-고속도로의등대.mp3 (3.31 MB) 다운받기]

 

[하얀 등대 (song for jiyeon 지연의 노래).mp3 (7.25 MB) 다운받기]

 

 

 

  20여일 만에 전에 일하던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시설물에 대해 후임자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요.   찾아간 학교엔 늘 그랬듯이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엄숙한 수업이 교실마다 진행되고 친구들 합창소리가 간간히 들려왔습니다.  이제 방문자이니 방문증을 착용하고 늘 그래왔듯이 천천히 학교의 풀들과 주변의 모든 것들에 귀기울이며 천천히 걸어 후임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일부 시설물은 벌써 고장불을 띄우고 있었고 애지중지하던 각종 도면 책자들은 창고로 옮겨 놓여져 있었습니다. ㅠㅠ

 

  시설물은 담당자가 바뀌면 다시 새 주인?에게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기도 하고 못버티고 고장나버리기도 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것도 같아요.  암튼 시설물은 관리하는 사람이 자주 바뀔 수록 더 빨리 망가집니다.  비상문자동개폐기를 고치고 하루종일 구석구석 시설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왔습니다.

 

  시설을 다루는 노동자들은 한 5년 이상 같은 시설물들을 다루다보면..  마치 내가 그 시설물의 주인인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연장을 놓고 언제 있었냐는 듯이 훌쩍 떠나야하는게 기술밥 먹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아니 모든 노동자의 공통사항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저 노동력을 팔아먹으며 한달 한달을 근근히 살아가는 노동자이죠.   얼른 착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나는 그저 노동력을 팔아서 먹고사는 노동자일 뿐이라고 되뇌어도 여전히 내가 만지던 공구들이며 땀 깨나 쏟아냈던 손때뭍은 시설물들이 눈에 밟힙니다.  마치 어르고 달래던 어린아이를 외딴 곳에 뚝 뗘놓고 온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세월은, 세상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굴러가고 친구들은 다시 웃고 뛰어다니고 저는 이방인이 되어버립니다.  아니 이제 명백한 이방인입니다.  '아..  시로코팬에 올해도 구리스를 쳐줘야하는데..  녹슬지 말라고 사놓은 스토퍼 앙카를 박아놓아야하는데...  지하수탱크에 EM 자동공급기를 달아놓고 나왔어야했는데..' 하는 생각들을 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죠.   친구들이 때가되면 졸업을 하듯이 아저씨도 때가되어 연장을 놓고 나와버린 샘이죠.  아저씨가 없으면 잘 안굴러 갈거 같은 학교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연장을 놓고 나왔지만..   손때묻은 시설물과 함께 남은게 있었습니다.   바로 아저씨가 설치해놓은 각종 문구나 경고 표지판들이었지요. 

  '보호구를 착용하시고...' 하며 달아놓은 안전모,

  '등사잉크는 발암물질이니 등사실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지말고...' 

  '22900V 특고압..' 

  '조리흄 제거를 위해 조리땐 123번,  배식땐 1 번 휀을 가동하시고...'

  '동파예방을 위해... 침수방지턱...  '

하는 문구들만이 아저씨가 '여기' 일했었다고 증언?하고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평소 귀찮아 붙이지 않은 아래 안전문구가 후회로 남았습니다.

  '지하기계실이 물에 잠겼을때 들어가면 감전사망하게 되니 절대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아저씨가 깩하고 죽어도 세상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굴러가겠지요? 세상은 그런거라는 걸 오늘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  시설관련 노동자들은 시설로 이야기합니다.  예전 유럽 석공들이 자기들만의 조형물로 소통했다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오만하고 부질없이 일했었나를 깨달은 하루 였습니다.   제가 기초를 닦아놓은 그 학교는 수십년 수백년? 이어질 것이고 친구들은 그 공간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겠지요.  

 

  함께 사는 건강한 노동자로 살게될 친구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친구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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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76.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쉬어가기 76.

 

 

 

 

 

[친구에게.MP3 (3.46 MB) 다운받기]

http://bob.jinbo.net/album/view.php?table=album&s_mode=search&field=piece&word=%C4%A3%B1%B8%BF%A1%B0%D4&n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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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75. Ari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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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74. 꿈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74.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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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송편 많이 먹었어요?  코로나로 명절 안지냈다고요?  아저씨는 어머니가 시장떡집서 사온 송편을 두어개 집어먹었어요.  달콤한 깨고물이 들어있는 송편은 아니구요.. 허연 콩고물이 들어있었어요.   지금보니 구름 속으로 둥그런 달이 보이네요. 아저씨도 달보며 먼가를 빌었습니다.  음.

 

  아저씨가 친구들 학교에 와보니..  등교때 바래다주는 히잡쓰신 학부모님도 계시고 야구복과 태권도복을 입고 등교하는 친구, 얼핏보면 서양 사람같은 친구들도 있네요.  아마 야구복입은 형들이 멋있어보여 아저씨도 야구하겠다고 졸랐을 것만 같아요.  멋집니다.  

 

  아저씨가 급식소서 밥먹다 신나게 점심 먹으러 오는 친구들을 보니..  야구복을 입은 친구, 태권도복을 입은 친구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저씨는 예전에 생활체육으로 권투를 했었고 지금은 수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운동하는 친구들을 각별히 생각합니다.  

 

  투수랑 외야를 본다는 등번호 1번을 달고 검게 그을린 친구를 물끄럼히 보고 있다가 갑자기 나도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친구의 초롱초롱한 눈망을을 보며 친구가 격으며 살아갈 일들, 친구를 훌륭히 키우고 싶은 가족들 마음, 있을 수도 있는 야구감독님의 전횡, 자심감에 찬 친구의 공손한 자세.  점심에 나온 미역국을 그릇을 들어 들이키다 줄서있는 친구를 보며 갑작스런 상상의 나래가 주마등 같이 스쳐갔습니다.   아저씨는 꿈이 멀까?  친구처럼 꾸밈없는 꿈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저씨는 별다른 꿈이 없지만 막연한 생각으로는 이름없이 살다가 즐거웁게 죽는거예요. 죽는게 즐겁진 않겠지만 후회없이? 누구에게 원망듣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여기며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살아보니 내맘대로 되는건 별로 없네요. ㅎ  그래도 친구처럼 꾸밈없는 내꿈 하나는 갖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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